때는 지난 주 금요일...
하드디스크 구입을 위해 다나와를 검색하고 있었다.
사타2 1테라를 원하는 나는 내 메인보드에 맞는 하드디스크를 찾기 어려워 중고물품을 구매했다.
가격은 오만원에 비교적 적당한 가격이였고 3일 뒤 구입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택배를 받은 나는 포장 박스를 보고 초조하기에 이르렀다.
일반 소설책 두께의 작은 박스 크기는 하드디스크의 충격을 견뎌줄지 의문이였고 충격을 흡수하는 내포장은 공기가 다빠진 너덜너덜한 뾱뾱이가 전부였다.
내용을 조심스레 풀어서 하드디스크를 확인해보니 충격에 의해 외관이 스크레치 투성이였고 꼭지점의 플라스틱 받침대까지 부러져 떨어졌다.
구동 해보니 역시나...
우렁찬 회전 음을 동반한 스크레치 음은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해 내 두 눈을 보호하기 위해 손바닥으로 가리게 만드는 동기 부여를 주기에 충분했고 구동 또한 되지 않았다.
거래하는 판매자에게 전화해서 차분히 물어보니 택배사에 물어서 알아서 하라는 몰라 배째를 시전한다.
제품을 포장하는 박스를 불량하게 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누차 설명하며 환불을 요구해도 택배를 보냈을때의 책임은 오로지 택배 배달에 동의한 나에게 있으니 자기는 상관없단다.
Q 포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안하세요?
A 테이프를 칭칭 동여매서 포장했는데 뭐가 문제냐?
Q 충격방지와 테이프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A 택배 배송 중 발생한 일이니까 그건 알아서 하세요
자신은 당신을 위해서 윈도우7을 설치하고 이쁘게 별 모양으로 포장해 보냈으니 택배사와 얘기를 하던지 선생님이 알아서 하시라는 황당한 답변까지 한다.
"그러면 택배사와 상의 조사 후 택배사 자신들에 대한 책임이 아닌 판매자의 책임이 있을 경우 환불을 시도 해도 될련지요?" 라 물어보니 글쎄 자기는 상관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며 초지일관 모르쇠의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에 머리가 쭈뼛 쭈뼛 서기에 이르렀따.
그럼 만약 택배사의 책임이 아니라 그쪽의 책임이였을때 환불을 안해주는 상황엔 경찰과 얘기를 해봐도 되겠냐 물어보니
선생님이 경찰에 신고하면 저도 신고할 겁니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대답을 하는데...
단순한 구매자인 내가 무슨 힘이있고 무슨 잘못을 저질러서 신고를 당해야 하는지 티드립에 주둔하는 일부 상도들에게 묻고 싶다.ㅋㅋ
그리고 설령 택배사가 운송을 더럽게 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보자, 택배사가 어떤 물건인지 어떻게 알 것이며 제품이 배송 되기전에 정상적으로 구동 되는 것인지 알 방법이 없잖은가, 이런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제품을 배송하는 판매자가 제품을 더욱 견고히 포장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그래야 자신에 제품에 대한 투명성을 입증하는 방법이 되겠다.
그런데 판매자는 하드디스크의 충격에 민감한 기본적인 특성 조차 무시하며 택배를 보낸 것이다.
최악에 상황엔 구동조차 되지 않는 제품을 택배사의 실수로 돌리기 위한 고의적인 수단일 경우를 의심해 보기도 한다.
안전한 하드디스크 택배 포장의 모범적, 일반적인 예
충격흡수를 위한 플라스틱 케이스
박스는 충분히 크고 견고해야 하고 빈공간이 없도록 충격흡수지를 충분히 꽉 채워 넣어야 한다.
경찰과 연락을 해보니 월요일날 출석해서 얘기해 보잔다.
이번 거래의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참 궁금하고 이만 긴 글을 마친다.
충격에 의해 떨어져 나간걸로 의심되는 꼭지 받침 부분의 파편
오른쪽에 파편이 붙어있어야 할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 중앙 꼭지 받침 부분의 금속 스크레치1
사진 중앙 떨어져 나간 자리의 생긴 금속 스크레치2
하드디스크의 크기와 별 차이가 없는 얇은 두께의 종이 박스
제품은 내관을 포함한 외관상에 뻔히 하자가 있다.
부서진 하드디스크의 파편이 이를 입증한다.
부실한 택배박스도 한몫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