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극히 최근의 사건이다. 나는 친구Y와 함께 도쿄의 오쿠타마에
있는 무료로 개방되는 댐으로 낚시를 하러갔다. 낚시터까지 가는데는
조금 힘이 들지만 제법 좋은 낚시터라서, 이 고장 사람들밖에 오지 않
은 장소다. 밤중에 도착해서 해가 뜰때까지 낚을 생각이라서 장비도 풀
템착용 왔는데 그 날은 뭔가 낚시질이 시원찮아서, 장대에 방울을 붙인채
로 놔두고 Y와 잡담을 하면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장
대에서 방울 소리가 [딸랑~ 딸랑~] 들려왔다. 나는 당황했지만, 반응이 없
어서 도망쳤다고 생각했다. 우선 미끼를 새로 갈려고 릴을 감아 올리기 시
작하자, 미묘한 감촉을 느꼈다.
그것은 30cm정도 되는 어떤 사람의 머리털. 나와 지켜보고 있었던 Y는 비명을
질렀고, 나는 나도 모르게 장대를 내던졌다. 그래도 기분 나쁘지만 장대는 꽤
고가라서, 어쩔 수 없이 라인을 잘라서 장대만 챙겼다. 아직 새벽이라 시간이
있었지만, 재빠르게 자리를벗어났다. 돌아가던 차 안에서 우리들은 아까전 머
리털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어느사이에 서로가 알고있는 괴담을 이야기하며 달
리고 있었다. 그러자 어느정도 공포심도 덜해졌고, 나도 아까전의 그 일은 그저
재미난 이야깃거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동안 차를 달리다가 조수석에
있던 친구가 말을 하지 않길래 [뭐해? 나한테는 운전시키고 넌 쳐자냐?] 라고 말
하며 옆을 보자, 친구는 자고 있는게 아니고 창 밖을 보고 있었다. [왜 그래? 뭐
기분나쁜거라도..] [아니.. 있잖아.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뭐가?] [길가
에 여자가 서 있어.] [응? 이런 시간에? 어디에?] [저기, 아까전부터 계속 저기에
서있어] [뭐라고!?] [아까전부터 몇번이나 똑같은 여자가 서서 이쪽을 보고 있다구!!]
나는 등골이 얼어 붙었다. 정말로 있었다. 확실히 Y가 말한 대로 길가에 여자가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의 쪽을 쳐다봤고, Y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 후
해가 떠오르고, 그 도시에서 나올때까지 20번 정도 그 여자를 더 봤다. 나는 Y를 집 앞
에서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갔다. 도착해서, 도구도 내팽겨치고 그대로 이불속으로 돌진
했다. 어느새, 어머니가 무서운 얼굴하고 나를 깨우기 시작했다. [너!! 박스안에 있는거
뭐야!?] [응!?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못잡아서 그냥 왔는데 뭐가 들어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박스의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낚아 올린 머리털이 가득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