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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나 여기 있소

저의 추억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어떠 하시나요?

 

고등학교때의 경험담입니다.


제가 쓰면서도 한편으로 웃깁니다.

 

무슨 남들이 보면 너는 귀신과 함께 세상 살았나하고 오해 받겠네요. 크크~

 

그때가 고등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뭐 다아시다시피 그때쯤이면 신경이 무지 날카로워져 있을때입니다.


저도 고 3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부모님의 바램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정신적

공항을 겪고 있을 때입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을 마치자 마자 도서관으로 직행4시간정도 수면에 새벽 등교..

 

이 일년이 너무 길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바야흐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7월 달입니다.


저희 고등학교는 야산을 끼고 있답니다.

특히 운동장은 야산을 깍아 만든거라서 천연의 요새와 같은 곳이랍니다. 운동장쪽은 담장이 없지요. 바로 올라가면 산이랍니다.


여름철이라 날저무는 시간이 점점 늘어 가고 있을때였습니다.


그 날도 오전을 넘어 도시락 까먹고 오후로 접어 들었습니다.


처음에 가는비가 졸졸 내리더니, 곧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돌변했답니다.

그때가 제 생각에 교련수업이 있었던걸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실내수업으로 대체 되었죠.


사실 3학년 학생들은 교련과 체육이 수업에 편재되어 있어도 하지 않는 것이 태반입니다.

가끔 체력단련 차원에서 축구나 구기종목을 하기도 하지만...


먹구름이 잔뜩끼여서 하늘이 시커멓게 되었고 간혹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뇌성이 울렸죠.

전 3학년1반으로 3층입니다.


제 자리가 창가자리라 고개만 돌리면 학교 운동장이 가시권내로 잘 들어 옵니다. 건물보다 운동장이 고지대라 2층정도 높이에 운동장이 있답니다. 전 3층이니 운동장 전체를 잘 볼 수 있죠.


교련선생님은 자율학습을 시켜놓고 독서를 하고 계셨죠.


애들은 저마다 공부한다고 숨소리만 쉭쉭나고 있었구요.


전 몸이 찌푸등하여 기지개를 함 켜고 잠시 비 구경에 빠져봅니다.


번개가 운동장을 환하게 밝히면 콰광하고 뇌성이 떨어지는 장관이 나름대로 운치있어 보이더군요.


한참 운동장을 주시하는데 먼가가.. .그 먼가가 사람형체인 듯한 모습이 보이는겁니다.

특히 번개가 칠 때마다 더 또렷이 보였는데요, 사람 형상이 분명했습니다.

 

뭐 수위아저씨나 학교에 관련된 사람이겠거니 했죠. 저도 이만 고개를 돌려 성문종합을 펼쳤습니다.


제가 영어가 무지 약해서 거의 영어공부에 매달렸죠.


성문종합영어 너덜너덜할 때까지 봤지만 개뿔... 점수는 맨날 고자리...


전 국어, 일본어, 역사쪽 과학쪽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뽑아 내는데, 이상하게 시리 영수한테만 쥐약이였습니다.


제가 수학적인 머리가 너무 나빠서 수학은 아예 포기하고 그나마 영어로 점수 보충할려고 했었죠.


담임도 다른 과목은 설대수준인데, 영수만 전문대수준이라고 늘 픽팍했으니까요.

 

선생 왈 "니 보니 수학은 아예포기하고 영어라도 단디 잡아라"  하더군요.


빗줄기 소리 요란하게 좍좍거립니다.

쉽게 말해 물따룻는다는 사투리를 많이 쓰죠. 정말 물따르는 듯이 비가 퍼부어 댑니다.


소리도 시원하게 정말 비 마이오네...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어라. 아까본 그 사람이 또 보이는겁니다.

 

솔직히 조금 이상한게 아까 거의 10분 전쯤에 보았던 그 위치에 그 모습으로 그대로 서 있는 겁니다.

 

' 저사람 저기서 모하노? ' 하는 의구심이 팍 듭니다.

 


다른 사람은 공부에 열중하느라 정신이 없어들하네요.


교련생님도 독서삼매경에 빠져 정신이 없구요.


'어라?' 하면서 자세히 보는데... 운동장 100m트랙이 끝나는 지점에 분명 사람이 서있는 겁니다.

거의 차려자세를 유지한 체, 저희 건물 쪽을 바라 보고 있습니다. 제 교실이랑 거리가 거의 150m정도라 사람이 손가락 크기정도로 보이지만...


번개가 번쩍일때 마다 더 또렷이 보입니다.

혹 사람 비슷한 먼가가 서 있는가도 의심을 해 봤지만, 팔다리 확실히 보입니다.


'어라?' 하고 고개를 꺄우뚱하다 무시하고 계속 공부합니다.


수업이 거의 끝나갈 때 쯤 혹시나해서 한번 더 봅니다.


'어라?'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모습으로 분명히 서있습니다.


이제 서서히 환장할 지경이 되어 갑니다.


얼마 안있어 종이 울리고 휴식시간이 되갑니다. 애들 욱적욱적 거리죠.


전 주위에 앉아 있던 애들에게 사람이 저기 50분이나 서있다고 말했죠.

 

"어디? 어디?"

 

"글쎄 저기 100m 끝나는 오른쪽 모서리에..."


창가게 앉아 있던 애들이 제 말에 우르르 창가로 몰려 듭니다.


한 1분정도 주시했나요?

 

'어라?'

 

 없습니다.

 

종치기 5분전까지 제가 확인했는데, 고새 없어져 버렸군요.

 

애들은

 

“에이~”, “모꼬?”


궁시렁거립니다.

 

“아이다. 분명 봤다니까. 분명 있었다니까.”


“이상타. 분명히 있었는데...쩌비...”

 

증명할 길이 없어 흐지부지...


그 일이 있은 후 몇일이 지났죠.

 

그 날도 늦은 저녁까지 자학이 계속되었고 9시가 되자, 우르르 일어나서는 거의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죠. 좀 거시기 한사람은 즉...공부를 덜 끝냈거나, 왠지 집이나 독서실에 가지 싫거나, 좀 더 게기다 갈려는 사람만 남죠.

 

그 날은 왠지 의자에 너무 일어나기 싫어서 전 좀만 더 공부하다 가기로 했죠. 모두 4명이 남았네요.


남아 있는 4명의 의도는 명확할 정도로 분명했죠.


한 놈은 우리반에서 2등하는 놈. 요넘은 책 좀더 보다가 가겠죠.


한 놈은 무협지 읽느라고...  한 놈은 담배 한대 피고 놀다 갈려고...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입니다.

 

선생님들이 다 퇴근하고 9시 30정도 됐습니다.

먼가 냄새가 솔솔나서 돌아보니 가장 뒷자리에서 이녀석 그대로 담배 물고 동그랑땡 만들고 있습니다.


별명이 개건달. 우리반 최고의 농땡이.


이 녀석이 저를 슥 째려 보더니...

 

“와? 니도 한 대 할래?”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넘버2가

 

“한 대 줘봐라”

 

우리 그쪽으로 시선이 쏠립니다. 심지어 무협지 졸 보던 그녀석까지 황당한 표정으로...


개건달도 놀라는 표정으로

 

“우와 니도 담배피나? 이 새끼 인자보이 호박씨 졸 깠었네.“

 

하고 마구 웃습니다.


“자 여깃다 받아라”

 

무협지가 언제 꺼냈는지 담배를 넘버2에게 던집니다.

 

“나 불없다 불도 던지라.”


졸 치사한 넘버2 새끼. 무협지가 먼저 지 담배에 불 붙이고 라이터를 넘버2에게 던집니다. 이 씨댕들... 저 빼고 다 피우고 이지랄...


개건달이 제 어깨를 꾹꾹 찌릅니다.

 

“니는 모꼬? 짐 개기나?”


이쉐리 제 입에 담배를 하나 꾹 물립니다.


“니 담배 안피제? 이때다 하고 배우라카이. 쥑이는거 아이가...”


사실 그때 처음으로 담배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로 담배를 피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이란게 지금 설명한 것이 아니고 조금 있다 일어난 어떤 상항 때문이였죠.


한 모금 쭉 땡기고, 입 안에서 오물오물 뿌우~~


“우하하 이쉐리 뽀금 담배하고 이지랄... 자. 봐라. 이렇게 숨을 들이키는 순간 같이 마시라고...크크“


“우웨~ 콜럭 쿨럭 ㅠㅠ”

 

전 가슴에 연기가 처음으로 들어차자 마구 기침을 해 됐습니다.


“우하핫..킬킬..”

 

개건달 웃기다고 박장대소 합니다.


전 천천히 한모금 한모금 담배를 의미하며 창 밖을 봅니다.


학교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어라? 저기 머꼬? 사람 아이가?”

 

제가 손으로 창밖을 가르치며 말했죠. 넘버2당, 개건달이 쳐다 봤습니다.


“어라? 저새끼 저서 머하노?”


분명 학교 운동장 올라가는 계단 제일 위쪽에 왠 판초위도 아니고, 여하튼 헐렁한 장포같은 옷입은 사람이 이쪽을 향해 가만히 서있는 겁니다.

 

가만히 있던 무협지도 창쪽으로 오더니 그 사람을 봅니다.

 

개건달이 갑자기


“저거 사람이가? 귀신이가?”

 

하는 말에 전 소름이 쭉 오릅니다.


우리 4명이서 가만히 지켜보던순간 가로등이 갑자기 한번 깜빡이더니 뚝 커져 버렸습니다.

 

우리 4명은 당황하고 놀라워서...


“야. 재수없다. 우리 고만 가자.”

 

라는 말에 동의했죠.


넘버2와 저는 가방을 챙기고,  무협지도...

그때 개건달이 화장실이나 가야겠다고 나갑니다. 얼마 뒤 우리는 어둠을 퀘뚤는 한 줄기 비명소리를 접합니다. 복도로 뛰어 나가니 다른 반에 남아 있는 애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무슨소리냐고...

 

고개를 꺄우뚱하는데 화장실 문이 쾅하며 열리더니 개건달이 기듯이 뛰쳐 나옵니다.


“아 씨발 그새끼 머꼬? 화장실 창문에 매달려 있데이~~”


전 부리나께 화장실로 달려 갔습니다.

 

제 뒤를 넘버2랑, 무협지가 같이 달려 왔죠. 화장실에 들어서는데 불이 꺼졌는지 시커멓게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 스위치를 더듬어 보니 이미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전 무협지 보고 라이터 달라 해서 라이타를 켜서 그 불빛으로 창문쪽으로 다가갔습니다.

창문을 열자 한줄기 바람이 휙 불더니 라이터가 커집니다.

 

전 다시 켤려고 했으나 바람이 자꾸 불어와 켜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무협지가 창문밖으로 고개를 내밀더니


“여기 뭐가 있다고 하노? 암것도 없구만...”


그때 형광등이 반짝 하더니 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아 씨발. 저쉐끼 담배 잘못핏나? 머보고 찌랄이고...”


개건달은 화장실 밖에서 이쪽을 처다 보고 있습니다.


그놈 말로는 화장실 들어가서 소변보고 거울 한 번 처다보고 손 씻는데 먼가 이상하더랍니다.

 

그래서 창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웬 남자가 화장실 창문밖 매달려서 고개를 들고 지를 노려 보더랍니다. 즉 턱걸이 할 때 철봉 위로 머리를 당겨 올렸을 때의 자세이죠.

 

어찌나 놀랐는지 비명지르고 바로 뛰어 나왔는데... 그 다음이 저희가 본 장면이였죠.


그때 남아 있던 사람들이 저희반 4명. 2,3,4,5반 합쳐서 3명이였죠. 우리끼리 이런저런 이야기 합니다.


개건달이 본 사람이 아까 운동장 올라가는 계단위에서 본 사람과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 처음 목격한 몇 일 전 비오던 때를 떠올리고 제가 말합니다.


7명 모두 분명 귀신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의 이야기가 학교에 퍼지는 것은 다음날 반나절 정도뿐이였습니다
그 날 이후 귀신을 봤다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가자 학교는 온통 귀신루머에 휩싸였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저 때는 학교랑 집이 조금 멀어서 학교 근처 독서실에서 숙식을 했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여기서 숙식하고 공부하는 우리반 학생이 무려 8명이나 됩니다.

그때 넘버2도 여기 있습니다. 저랑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닙니다.


한창 공부하는데 누가 어깨를 툭툭 건드립니다.


넘버2네요.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중요한 문제집을 학교에 두고 왔다. 같이 갈래 합니다.

 

전 신경질적으로 이시간에 무슨 학교냐고. 낼해라 합니다.

그래도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무슨 문제집이냐? 내가 있으면 빌려 주면되고 없으면, 다른 사람꺼 잠시 빌려 쓰면 될거지 합니다.

 

그 쉐리 조금 주저하더니, 그게 아니고 그 문제집에 돈 5만원을 꽁쳐 놓았답니다. 지금 애들이랑 당구 한 판하고 한 잔 할라하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같이 가면 저도 끼워준답니다.


그 날이 토요일이였습니다.

어짜피 내일 일요일이고 하니 가끔 기분전환도 필요한 것 같아서 구미가 떙깁니다. 여기 있는 우리반 8명 중에 5명은 집에 돌아갔고, 저랑 넘버2랑 나머지 한 명이 벌써 당구장에 가 있는데 이 녀석이

넘버2에게 연락한 모양입니다.


할 수 없이 저랑 넘버2랑 학교에 갑니다. 정문이 잠겨 있네요.


수위아저씨 불러 봅니다만 묵묵부답... 할 수 없이 담치기 합니다.


저희 건물이 본관건물이라 정문 잠겨 있습니다.


1층 화장실 창문을 통해 들어갑니다. 다른 교실 창문은 다 잠그는데, 화장실은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어 놓거든요.


여하튼 우리교실로 와서는 넘버2가 책상서랍에 있던 문제집을 꺼내서 그사이 끼워져 있는 세종대왕님을 모셔 냅니다.


혹시나 들낄까봐 교실불을 켜지 않았습니다.


그 날은 유난히도 달빛이 밝은 날이였습니다.


문득 아무 생각없이 운동장 쪽을 바라 봤습니다.


"악.............씨팍 저 귀신새끼."

 

 전 놀라서 외쳤습니다.


넘버2가 제 비명에 놀라서 세종대왕님을 떨어 뜨렸습니다.


운동장 계단 위 이번엔 가로등 불빛 바로 아래에 그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넘버2가 기겁을 합니다.


아 씨팍 사람은 사람 형상인데, 하체가 흐릿한... 저도 그렇고 넘버2도 그렇게 봤을껍니다.

넘버2가 세종대왕 줍는다고 허둥거립니다. 불빛이 없어 안보입니다.


할 수 없이 제가 교실불을 켰습니다. 후다닥 줍고는 서둘러 학교를 빠져 나왔습니다.


우리는 당구 한게임치고 술 한 잔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요 귀신이야기가 안주처럼 술술 나옵니다.


'도대체 정말 귀신이 있다 없다'부터, '왜 나타 났을까' 까지...


그때 한 녀석이 의미 심장한 발언을 합니다.


귀신이 무턱대고 나타나지는 않는다 먼가 원한이 있거나, 무엇을 알리기 위해서 나타 난다고...


그래서 술김에 넘버2랑 저와 몇몇은 그 귀신의 정체를 밝혀 보자는 의기투합을 하게 됩니다.


더욱이 요 술자리에 학생회장이 있었거든요.


그 녀석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겠다는군요.


갑자기 학교가 귀신 때문에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곧 선생님들 귀에도 들어 가게 되었죠.


그 날 종례시간에 쓸데없이 귀신이야기 하면 혼낸다고 담임이 말씀 하시더군요.


그 날 넘버2와 함께 일단 목격담을 종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목격한 제가 핵심이 되었고,

학생회장이 반장회의때 각 학년별로 귀신목격담을 수집해 주었죠.


요 몇일 사이 거의 8건에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1, 2학년은 일찍 집에 가기 때문에 1건만... 그것도 좀 얼랑뚱땅한 이야기고 거의 3학년이 전부네요.


그때 개건달이 합세합니다.

우리는 방과 후 자율학습이 시작하기 전에 노트 하나 펴 놓고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목격담을 종합해 보면 거의가 운동장을 벗어나기 않는다는 겁니다.

 

개건달이 목격한 화장실에 직접 매달려 있었을때 말고는 거의 운동장에서만 목격됐습니다.

 

그리고 가로등에서 목격된 사례가 3번, 제가 비오는날 1번, 개건달 화장실 1번, 넘버2랑 토요일 저녁에 돈가지러 왔다가 역시 가로등에서 1번, 나머지 2개가 스탠드에서 1번 역시 100m 트랙에서 한번이더군요. 요 2개는 자율학습기간에 떠들다가 걸려서 운동장에서 벌 서다 봤다는군요.


일단 이 인물이 운동장주위에서 자꾸 보인다는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이상은 아무런 진전도 가지지 못한체 마무리 되었죠.

 

그리고 거의 7월달이 끝나갈 무렵이였습니다.


귀신이야기가 학교에 이제 유행처럼 떠돌고, 목격껀수도 더 늘었습니다.

 

선생들은 귀신이야기만 나오면 화를 내고 입도 뻥긋 못하게 했습니다.
그 동안에도 저랑 넘버2랑은 계속 조사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때입니다.

 

도시락은 이미 2교시 휴식 시간때 해치워 버렸던 참이라, 스피커에 흘러 나오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죠. 그때 음악이 뚝 끊기더니 방송이 나옵니다. 목소리가 교장선생님 목소리입니다.


넘버2랑, 귀신씌인 놈(저;;;) 교장실로 튀어 오랍니다.


'무슨 일일까?' 하고 교장실로 둘이 뻘줌하게 들어 갔습니다.


교장실엔 교장선생님과 음악선생님 저희 담임, 학생회장 이렇게 있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이 저를 보더니

 

'니가 울학교 귀신 조사한다고 그러더라. 그래 먼가 알아낸 것이 있느냐?'

 

전 대충 목격사례 등등을 말씀드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해드리고 나왔습니다.


그 날 종례 끝나는 순간 담임이 저와 넘버2를 부릅니다.


그리고 물빳따를 슥 꺼내 드시는폼이...;;  여기 나와서 책상짚고 엎드려라. ㅠㅠ


“이놈들. 정신상태가 걸러 먹었어. 니들이 먼 무당이라도 되냐?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먼지랄들이냐?“


올것이 왔구나 했습니다. ㅠㅠ


“이 쉐리들.  너거가 지금 어떤 환경인 줄 알고 설치냐? 이 세상에 무신놈의 귀신이 있다고 지랄이냐?”


넘버2랑, 저랑 졸 맞았습니다.


각 공격당 600 헥토파스칼의 압력을 가진 물빳따의 위력은 정말 맞아 본 사람만 그 능력을 겨우 가늠할 수 있습니다.

 

울 담임 선생생활 수 십년 동안 한 빳따를 매년 물과 피로 담글질하여 단련시켰으며, 수년간 물과 피를 먹은 그 빳따의 위용은 보는것만으로도 감히 위축이 되는 물건이였습니다.


정말 우리학교에서는 그 물빳따를 한 번도 맞지 않고 졸업했다면, 진정한 우리학교 출신이 아니다

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보유한 초레어 아템이였습니다.


개허접 일반 린넨누더기를 걸친 저와 넘버2는 초특급 레어아템의 공격력에 완전 GG!


각 30번의 스트레이트 초필살기를 연속으로 맞아 보십쇼. 입에 개거품이 절로 물립니다.


기분 개떡 같더만요. 누가 꼰질렀나? 뻔하죠. 배! 신! 자! 학생회장 녀석. 각오하랏.


우리는 기다시피 엉덩이를 주무르며 학생회장을 찾아서 멱살을 움켜 쥐고는 오늘 너죽고 나죽자 했죠.
이 녀석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먼일인가 했죠.


'이 쉐리야 니가 꼰지르는 바램에 올 울 담임에게 초특급레어아템으로 공격 받았다.'


그러나 학생회장의 말은 '그것이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고 교장선생님은 그것 때문에 우리를

부른 것이 아니였다'라고 하더군요.

 

내용인즉슨...


어제 저녁 음악선생으로부터 시작됍니다.

그때까지 애들의 귀신이야기는 웃기는 학교생활의 에피소드정도로 치부하고 있었죠. 그 날은 시험문제를 만드느라고 늦을 줄도 모르고 계속 음악실에 계셨죠. 물론 여선생입니다.


그때 수위아저씨가 방문합니다.

 

"선생님 너무 늦었어요."


퇴근하시라고 그 때 음악선생이 시계를 보고 '아 늦었네' 하며 음악실을 정리하고 창문 커튼을 칠려고 하는 순간 어두운 가로등 불빛 아래 먼가 움직이는게 보이더랍니다.


그러니까 학교 운동장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에 왠 사람이 서성이는가 하더니 순식간에 계단위로 쭉

올라가더랍니다.


그게 그러니까 사람이 계단을 밝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계단폭이 무척 커서 한참 액션동작을 취해야 합니다만, 이 사람은 걸리적거림도 없이 거의 일직선으로 그냥 쭉 올라 가더랍니다. 그리고 가로등

앞에 와서는 자신쪽으로 휙 돌아 서더랍니다.

 

그리고 비명... 기절하셨답니다.


마침 수위아저씨가 근처에 계서서 달려 왔답니다.


그 사실을 다음 날 교장선생님께 말씀 드렸고, 교장선생님은 그 때까지 학교 귀신 유행을 모르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학생주임(저희 담임)과 학생회장 불러 놓고 물으신거구요.


학생회장이 귀신 처음 본 제이야기와 조사하고 있다고 해서 저희가 불려간 것이고, 저희 담임이야

공부에 열중해야할 고 3이 헛지랄 한다고 열받으신 것이 분명하구요.


크~ 그 초특급레어템의 공격력은 지대한 것이였습니다.


단 30번의 공격에 저와 넘버2의 엉덩이가 피투성이가 되었답니다.

근처 약국에서 허접 파랭이 치유아템(파스, 안티푸라민) 하나씩 장만해서 상처 부위에 발랐습니다.

거의 회복할려면 최소 한 달은 가야 될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완전 회복하는데는 한달반이나 걸렸죠.


여하튼 그사건 이후로 조금씩 귀신 이야기가 묻혀 갔습니다.


그리고 드뎌 또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번엔 수위 아저씨.

 

우리는 소문을 접하고 넘버2랑 저랑 레어아템을 장만해서 방문합니다. 자율학습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레어아템(컵라면). 그때 처음으로 컵라면이 출시 되었답니다.


그래서 아주 고급 레어아템이였죠.

우리는 그리고 수위 아저씨랑 저랑 오래 전에 일면식이 있어서 그동안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였죠.

마침 방문하니 TV보고 계셨습니다.


아저씨랑 출출할테니 라면 드시라고 해서 저희랑 라면 먹으며 그 이야기 듣습니다. 얼마 전 비가 심하게 온 날 때문에 학교 운동장 배수로가 많이 유실되었답니다.

 

그래서 다른 일꾼 2명불러서 배수로 공사를 하고 있는데 날이 저물었답니다.


요즘 너무 더워서 낮에 공사하는 것보다 조금 어둡더라도 공사를 끝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공사에 열중하는데, 100m 트랙 끝나는 부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잠시 후 나머지 일꾼은 가시고 혼자 약 20m 정도만 작업하면 끝날 것 같아서 막 삽질을 하시고 있던중 트랙 끝나는곳에 철망이 둘러저 있습니다. 그가운데 찢어진 부분에 왠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겁니다.


너무 소름이 끼쳐서 손전등을 비추었는데...


갑자기 사라지더라는 겁니다. 놀래서 일을 포기하고 삽을 챙겨서 걸어 나오는데 뒤가 싸늘하여 돌아 보니, 조금전 까지 자신이 작업하던곳에 그사람이 서 있더라는 겁니다.


놀래서 다시 손전등을 비추니 없어지더라는 겁니다.


그 때부터 놀래서 뛰는데, 거의 다 운동장 내려와서 다시 뒤돌아 보니 그 사람이 가로등 근처까지 따라왔다지 멉니까.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계속 손전등을 비추고 내려왔답니다. 그 때 시간으로 보면 저희는 야간 자율학습시간 때였군요.


한 7시반~8시정도쯤 이였으니까요. 학교 건물로 다 내려오자 더 이상 안따라 오더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수위 아저씨의 말을 듣고 나왔습니다.


이게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리 귀신이라지만, 너무 많이 목격도 되기도 하고... 이건 분명 사람의 장난이라고 치부했습니다.

 

말도 안된다라고... 동네에 미친사람이있는가? 장난치나 했습니다.


그 동안 헛고생만 했다고 허탈하게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모든 것을 털어 버릴 수 있더군요.


몇 일 뒤 정말 무지하게 찝니다.  교실도 푹푹찌고...

그 때 마침 체육시간이였는데,. 역시 고 3인 우리는 자율학습 시간으로 바뀌어져 버렸습니다.

그 때 막 체육선생이 들어오시더니


"야. 너희들 너무 덥고 찌푸풍한데 차라리 땀이나 쫙 빼자"


우리를 함성으로 대답합니다.


농구 좋아하는 애들 한팀, 축구할 애들 한팀으로 갈라집니다.


저는 축구팀에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놈 없기다. 다 운동해.."


체육선생님의 말에 짱박히기도 힘든 상항입니다.


간만에 축구공을 차보니 신납니다. 교실은 그렇게도 덥더니, 밖에 나왔는데 오히려 시원합니다.

땀은 비오듯이 흐르지만, 한게임 후딱하고 잠시 쉽니다.

 

100m 트랙 바로 옆 스탠드에 넘버2(이 녀석과는 그리 안친했는데 귀신사건 이후 많이 친해져서 거의 같이 다니고 있죠.)랑 앉아 있는데 개건달이 슬슬접근합니다.

 

이 쉐리 우리 쪽으로 슬슬 오더니 바지 속에서 종이로 돌돌만 먼가를 꺼내네요. 이 쉐리 담배를 종이로 돌돌 말아서 바지춤에 끼워 놓았네요.

 

“야. 마침 3개 있다. 한꼬바리 땡기로 가자.”


넘버2는 입맛을 쩍쩍 다십니다. 저야 담배핀지 얼마 안되서 그리 흥미 없습니다.

그래도 의리가 있답니다.


같이 피러 갑니다.

어디로 가냐하면 100m 트랙이 끝나는 곳에 철망을 둘러 쳐놨는데, 사람이 통과 할 정도로 찟어진 곳이 있습니다. 눈치 살살 살피다 우리 3명은 그 곳으로 기어들어 갔죠. 학교 운동장 뒤편은 그야말로 야산입니다.


인적도 거의 없죠. 우리는 좀 더 깊숙이 들어갔죠.


풀 숲을 헤치고 나가니, 마침 조그만 공간이 나오더군요.


담배 한 대씩 입에 물고 쪽쪽 빨아 댑니다.


“야. 아이고 아직 뽀금담배 하냐? 아이고 담배 아까워라. 보라카이.이렇게 싹 삼키라고...“

 

개건달이 아직 뽀금담배하는 제게 준 담배가 아까운지 난리입니다.

 

그 때 넘버2가


“흠..흠.. 이게 무신 냄새고? 어디 쓰레기장 있나? 냄새 고약하게 나네.”


넘버2있는 곳으로 가니 어디선가 고약한 된장 썩는 냄새가 납니다.


“야. 무신 냄새고? 아이고 빨리 나가자.”

 

제가 제촉합니다.


“가만 있어봐라. 오줌 한 판 갈기고 나가자.”

 

개건달이 오른쪽  풀더미 쪽으로 한창 가더니 바지춤을 내립니다.


“야. 쉐리야 남자끼리 머 볼꼬 있다고 그리 멀리 가노?”


넘버2가 핀잔을 날립니다.


“가만 있어봐라. 아 씨바 냄새 졸라 나네.  근데... 억... 이게 모꼬? 우와악~~~~”


갑자기 소변을 볼려고 폼잡던 놈이 주저 앉습니다.


넘버2랑 저랑 달려 갑니다.


아... 그때 그상항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먼저 보인 것이 살더미인지, 짐승 사체인지, 전 첨엔  염소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입니다.


거의 다 썩어가구요. 눈에 보이는 살점인가 그곳에는 구더기가 바글바글...

 

아... 정말 눈뜨고 보는 제가 후회할 정도입니다. 냄새가 코를 진동해 됩니다.


얼굴 쪽이 풀숲에 많이 가려져서 사람이라고 금방 못알아 봤구요.

다리쪽인가에 장화가 신겨 있어서 겨우 사람인걸루 판단이 되더군요.

 

왜냐하면 윗옷이 비옷인가 팔소매없이 그냥 둘러 매는... 그러니까 군대에서 비오면 걸치는 판초우의같은거라...


제일 처음 사람인 줄 몰랐죠.


넘버2가 선생한테 알리러 뛰어 나갔죠. 개건달은 거의 안색이 싹 갔구요.


저는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겨우 냄새를 견디고 있었습니다. 막상 사체를 보니 아까 느꼈던 냄새와는 강도자체가 다르더군요.


한참 후 체육선생의 다급한 고함소리가 들리더군요.
어느 쪽이냐고... 제가 소리쳤죠.

 

'이쪽 입니다.'


체육선생도 그 사체를 보시더니 바로 고개를 돌리더만요.


“다 나가라.. 다 나가...”


우리는 서둘러 그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


조금후 경찰이 왔습니다. 저희 3명은 체육선생님과 함께 경찰에 불려 갔습니다.


어떻게 발견했냐고...

 

저희는 대충 소변이 마려워 소변보러 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서 가보니 그 사체가 있더라고 핑계를 됐습니다.


담배피러 갔다고 야기하면 뒈집니다. ㅠㅠ


그리고 조금 후 온것이 앰블런스가 아닙니다. 동네 쓰레기 청소차.

 

사체가 너무 심하게 썩어서 앰블런스에 못실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쓰레기 청소차를 부르다니... 안습ㅠㅠ

 

흰 까운 걸친 의사들이 먼저 판자 위인가 먼가에 사체를 수습해서 그대로 쓰레기 청소차에 싣더군요.


저희 3명은 바로 교장실로 불려 갔습니다.
교장선생님 이상한 눈초리로 저희를 보십니다.
여하튼 아까 경찰한테 진술한 동일한 내용으로 교장 선생님께 보고합니다.


그 날 학교가 온종일 시끌시끌합니다. 난리도 아니였죠.


종례시간 우리는 담임선생 손에 들려진 초특급 울트라레어템을 목격하게 됩니다.

왠만해서 잘 안꺼내 놓는 고급아템인데 이번에 꺼내 오신걸 보면 안습.

 

제 손이 엉덩이 쪽으로 자동으로 가더군요.
일단 개건달이 불려 나갑니다. 바로 정곡을 찌르는 선생님의 일침...


“니 거기 머하고 기더갔노? 담배 필려고 기더갔제?”


“아입니더.. 정말 이라에.. 기냥. 소변보러”


“뻗쳣!!!”

 

교실을 온통 휘젖는 울트라 레어템의  파괴력에 저와 넘버2는 식은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다... 다음이 울차례닷. 개건달이 엎어져서 푸들푸들 거립니다.
담임이 그런 개건달을 보고 손이 덜 풀렸는지 입맛을 쩍 쩍 다십니다. 그리고 휙 돌아서서는


“야 귀신씌인 놈이랑, 넘버2”


저와 넘버2는 화들짝 발딱 일어 섰습니다.


“니들 많이 놀랐재? 오늘 본 것 빨리 잊어뿌라. 좋은거 아이데이... 자 반장 종례 끝내자.“


저와 넘버2는 순간 눈빛이 마주쳤습니다.


그 눈빛 속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만감이 교차되는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안도감이 녹아 있었습니다. 담임이 나가자 우리반 학생들이 저희쪽으로 모두 몰려와서 난리가 났습니다.

 

불쌍한 개건달 입에 개거품물고 자빠져 있는데두 말입니다. 저번에 쓰다 남은 파랭이아템(안티푸라민)을 살며시 건네며

 

"이거 발라 봐라. 덜 아프더라."

 

한마디 해줍니다.


아마 담임은 개건달은 소문난 골똥이라 분명 담배피러 갔을테고, 그리고 저와 넘버2는 반에서 A+급 범생이니 담배는 아닐테고 정말 소변보러 갔다고 생각하셨을테죠. ㅋㅋ


그 사건 이후로 정말 단 한번도 귀신을 봤다거나 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왜 거기서 죽음을 맞이 했는지에 대한 경찰수사 이야기도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가끔씩 애들끼리 추측성 루머가 상당히 떠돌았지만, 다 근거 없는 이야기뿐이였습니다.

맞아 죽었다니, 자살이니 등등..


우리는 자체적으로 목격한 그 사람이 귀신이 맞다고 결론 냅니다.
자신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서 그렇게 나타났나 보다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지금 생각해 보니 제가 목격한 것이 처음인데 비가 몹시도 오는 날이였죠.

 

그때 백미터 트랙 철망 있는 곳이였는데, 분명 비옷을 걸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이제 원하는 것을 이루었으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그때 넘버2랑, 개건달이랑 인연이 되어 학교생활 끝날 때까지 막역지우로 지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군에 갈때까지도 그 우정이 변치 않았는데, 제가 군에 가고 집도 이사가고 하는 바램에

모두 연락이 끊어져 근 15년 이상을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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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하얀마음
  • 2011.08.26

역시 글로읽는건 별로 감흥이없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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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찡
  • 2011.08.28

지리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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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찡은 다지리것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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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 2011.08.28

너무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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