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는 절이나 신사마다 다 다르고 이런거 말고도 캐릭터 모양이라던지 종류가 아주 다양하더라구요
대부분 손가락 두세개 크기나 손바닥안에 들어올만큼 작은 크기라서 휴대하기엔 좋아보여요^^
저도 지갑안에 하나 있답니다ㅋㅋ
상상하기 편하시라고 오랫만에 사진첨부해봤어요
내가 중학생이었을때 같은 반에 K라는 여자애가 있었어
소심한 나완 정반대인 성격으로 정의감이 넘쳤고 조금 오지랍이 넓은 면도 있었어
반친구라곤 해도 그렇게 친한애는 아니었는데..
어느날 우리 둘이서 복도를 걷다가 저쪽에서 걸어오시던 담임 선생님이랑 K가 부딪혔었어
"죄송해요, 선생님"
"아니야, 괜찮아..내가 미안하다"
그때 부딪히면서 선생님이 늘 지니고 다니시던 커다란 부적봉투가 떨어졌었는데 끈이 느슨해 졌는지 안이 살짝 들여다 보였어
비닐로된 지퍼팩안에 하얀 고체랑 가루같은게 들어있었어
"그게 뭐에요?"
"아, 이거.. 옛날에 키우던 고양이 유골이야...성불했으면 해서..."
K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고 선생님은 가 버리셨어
그래...죽은 사람은 누구나..성불을 하면 좋겠지..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속에서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근데 그게 안되는 누군가도 있을거야..
■■■
음악실 귀신얘기는 전에도 들은 적이 있었어
옛날에 이 학교에 피아노를 좋아하던 한 여학생이 있었대
연주실력이 상당히 좋아서 장래가 유망했고 사랑하는 연인까지도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날 갑자기 건널목에 뛰어들어서 자살을 했다는 거야
그 여학생이 지금도 음악실에서 아주 슬픈 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K가 귀신을 보러 가자고 하는 거야
내가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란걸 파악했었던것 같아
선생님의 고양이 이야기를 들은 뒤로 원래 성격이 그렇기도 했지만 K는 사후세계에 관심이 많아 졌던것 같아 보였어
집을 나온건 한밤중이었어
우리 둘은 학교에 숨어 들어가서 음악실로 향했어
..........
정말... 피아노 멜로디 소리가 들려왔어..
소리를 따라 음악실 문을 열자 교복차림의 여자애가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게 보였어
등골이 오싹해졌어
예쁜 아이이긴 했어..
하지만..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것은 분명했어
그런데 이상한게 하나 있었어
피아노 소리가 끊임없이 흘르고 있긴 했지만 뭐랄까...엄청 서투른 솜씨랄까..
삐걱거리고 선율이 고르지 못한게 전혀 아름답지 않았어
소문이 잘못된거였나 생각하면서 K를 보자 그애가 그 귀신 곁으로 다가가는 거야
무섭기는 했지만 혼자 덩그러니 서있는게 더 무서울것 같아서 나도 따라갔어
두려움에 떨면서 그 여자귀신의 코앞까지 다가갔어
참.... 예쁜 아이였어
검은 생머리를 어깨 아래까지 길게 늘어뜨린..
홀린듯이 보고 있다가 문득 그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어
그 여학생은 양손에.....
손가락이 없었어..
손가락이 잘린채로 손바닥으로만 건반을 치고 있었던 거야..
그때 K가 내 등을 톡톡 두드렸어
K를 보자 시선을 내 등 뒤쪽으로 한채로 얼어붙어 있었어
K의 시선을 따라 그쪽을 보고는 나도 얼어붙고 말았어
그곳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서 있었어
그 역시 산 사람은 아니란걸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어
슬퍼보이는 눈으로 그 여학생을 보고 있었어
그 남학생의 오른 쪽 눈 밑에 눈물방울 같은 점이 있어서 정말로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그의 오른 손에는 피가 묻은 뭔가 잘게 잘린것을 들고 있었어
그리고 왼쪽 손에는... 열개 정도의 하얗고 가느다란 것을 소중한듯 들고 있었어
손가락이다....
틀림없이...저 여학생의...
그것을 깨닫고 나자 급속도로 몰아치는 공포감에 우리는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음악실에서 뛰쳐 나왔어
숨어들어왔었던 뒷문을 향해 달리면서 K가 빠른 말로 말했어
"그거...남자애말야...그 사람...!!!!"
"몰라~~뭐가 뭔지 모르겠어!!!"
뒷문을 빠져나와 학교에서 멀어진후 그 귀신들을 다시 떠올려 봤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둘은 무관해 보이진 않았어
"K! 그 남학생 말야, 여자 귀신의 남자친구가 아닐까?"
"뭐? 그럴리가 있어? 그 남자애 손가락을 가지고 있었잖아~!! 여자친구한테 그런 짓을 하겠어?"
허리를 굽혀 무릎에 손을 짚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내가 대답했어
"그 여자한테서 가장 아름답고 가치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을 수 도 있잖아..그걸 자기 것으로 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내가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게 될 만큼 그 남학생의 유령은 손가락에대한 자애로 가득 차 보였었거든..
왠지 난 그 마음을 알것만 같았어
".........몰라..모르겠어 이해 안돼!!그런 생각을 하는 너도.."
피아노를 칠 손가락을 잃고....더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그런일을 당하고는 절망한 소녀가 자살을 하게 된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 남학생이 죽인거나 다름이 없잖아...
아니...어쩌면...
손가락을 손에 넣고는 쓸모 없어진 여학생을...
자살로 꾸미고 그 남학생이....
아아..모르겠다..
커져만 가는 망상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K와 인사도 하지 않은 채 헤어졌어
그애가 자기 집과는 다른 방향으로 갔다는건 알았지만....
■■■
그날 이후로 K는 행방불명이 되었어
어디서부터 이야기가 흘러 나온건지 온건지 K가 음악실 귀신에게 홀려서 자살을 해버린건 아닐까 하는 소문이 떠돌았어
하지만 만약 K가 이미 이 세상에 없다고 해도 그건 아마 그 여학생 귀신과는 상관이 없을 거야...
아마도...
아마도 그날 K는 자기 집이 아니라 그 누군가의 집으로 향했을 거야
그 남학생의 인상착의가.....우가 본적이 있는 사람이었거든....
그 얼굴을 그렇게 슬쩍 한번 본 것만으로도 그게 누군지 확신할 수 있었던...
그 누군가에게 K가 찾아 간거겠지..
그 사람은 지금도 살아있긴 하지만 아마 옛날에 죽은 그 소녀를 잊지 못했고 그 집착과 같은 생각이 생령같은 것이 되어 아직도 음악실에 남아 그 소녀를 응시하고 있는 거겠지..
K는 아마 그 누군가에게 그것을 캐물었던 거야
"그것은 정말 고양이 뼈인가요?"........라고...
K가 그 후 그 누군가에게 무슨일을 당했는지는...알 수 없지만...
K가 없는 것 말고는 언제나와 똑같은 아침의 교실
조회 시간이었어
담임 선생님이 교탁앞에서 인사를 했지..
선생님 오른 쪽 눈 아래의 점이 눈물 모양이라서 마치 울고있는 것 처럼 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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