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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ch] 배 속의 못

일년 전의 일이다.

나는 오우메에있는 유명한 심령스폿에 친구 여러명과 함께 담력시험을 하러 갔다.

가는 중에도 카메라의 셔터가 눌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조용한 차 안에서, 음성 인식으로 작동되는 내비게이션이 갑자기 켜지는 등 이상한 일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은 그로부터 사흘정도가 지난 후였다.

밤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하복부가 미친듯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피를 토할 것 같은 극심한 고통에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서 X-ray등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소장에 10cm 길이의 녹슨 못이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무사히 못을 꺼낼 수는 있었지만, 

의사의 「왜 이런 게 들어있는 겁니까?」라는 질문에는 나도 도저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설령 식사하던 도중에 삼켰다 하더라도, 10cm나 되는 그걸 인식하지 못한채 먹을리 없다.





갑자기 밤에 배가 아팠던 것도 그렇고, 나는 어쩐지 그 날 밤 무엇인가가 내 장 속에 못을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정체 모를 공포에 휩싸여 떨기 시작했다.





못을 배 속에서 꺼낸 몇일 뒤, 나는 터널에 함께 갔었던 친구에게 연락을 하려고했다.

하지만 휴대폰이던 집이던 어째서인지 묘하게 타이밍이 어긋나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의 전원이 꺼져 있다던가, 집에 전화를 해도 가족이 받아서 「어쩌지? 지금 막 밖에 나갔단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얼마 뒤 나는 간신히 퇴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와도 연락이 닿아, 집에 병문안을 오게 되었다.

이 때만 해도 나는 친구에게 「입원했었지만,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어.」라고만 말했을 뿐이었다.

친구와 어느 정도 잡담을 한 뒤 「근데 왜 입원했던거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장에서 녹슨 못이 나왔다고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친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그렇구나... 그게 못이었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신경이 쓰여 되묻자 친구는 터널에 갔던 후 계속 꾸던 꿈에 관해 말해주었다.

그것은 자신의 배 속에서 홀쭉하고 새까만 버섯 같은 것이 하나 나와서 배 속을 스물스물 돌아다니는 꿈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는 비로소 그것이 못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결국 친구가 왜 그런 꿈을 꾼 것인지, 못은 도대체 어떻게 내 배 속에 들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내 배 속에서 못이 나온 것만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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