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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수수께끼의 상자와, 꺼림칙한 것.

G현 H시의 마을에, 한 가족이 살고있었다.

병환으로 몸져누운 99세의 할아버지, 그리고 손자(5세) A, A의 부모님이 함께 사는 집이었다.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로, 낮에는 모두 일을하러 집을 나갔고,

A는 호기심이 매우 왕성한 아이였던 터라,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다.



 

어느 날. 

A가 아무렇지도 않게 문의 맹장지(창호)를 열어젖혔는데, 천장의 나무판자가 떨어져 있었다.

집 안에 싫증이 나있었던 A는 새로운장소에 호기심을 느꼈는지, 곧 이불을 잔뜩 쌓아 그 안으로 기어올라갔다.



 

천장 안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둡고 무서웠지만, A는 호기심에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둘러보던 A의 눈에 한 상자가 들어왔다.

A는 [이런 곳에 숨겨 둘 정도면, 뭔가 굉장한 것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상자를 들어올리려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상자가 무거웠다.

기껏해봐야 어린아이의 머리 정도 되는 크기인데도 10Kg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어린 A는, 상자를 포기할 순 없었기에 드는 대신 질질 끌어서 가져나가기로 생각하고 상자쪽으로 다가갔다.



 

상자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이었는데, 군데군데 흰 부분도 있었다.

상자의 위쪽은 까만색의 두꺼운 종이로 막혀있었다.

점점 다가가자, 입구 틈새로 들어온 빛으로 상자를 더 자세히 볼 수있었다.



 

검은상자인 줄 알았는데, 상자 자체는 흰색이었다.

다만, 글자가 빼곡히 적혀있어 검은색으로 보였던 것 같았다.

뚜껑 종이도 마찬가지였다. 

흰 종이에 글자가 빽빽히 써 있었다.

입구는 앞으로 1미터 정도.

 



자세히보니, 그것은 경문이었다.

그리고 뚜껑에 붙어있는 종이는 부적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A의 몸에, 전기가 흐르듯 공포감이 저릿저릿하게 느껴졌다.

그 때 뒤 쪽 어두운 곳으로부터 [저벅... 저벅...]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A는 어렸지만, 본능적으로 보면안되는 것이라는 걸 느꼈다.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했지만 발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것]이 멈추지않고 계속 접근해온다.

이제 조금 있으면 문틈새로 들어오는 빛에 그것이 비친다. 

이제 그것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더 오면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순간.

A는 천장의 출구로부터, 바닥에 깔아놓은 이불로 떨어졌다.

A가 얼굴을드니 거기에는 병들어 누워있어야할 할아버지가 서있었다.



 

이유도 모른 채 아연실색하고 있자니 할아버지가 갑작스레 [사라져라!]라고 외쳤다.

A가 혼란스러워하고있는데 할아버지가 다시 [이제 충분하지 않느냐!]라고 외쳤다.



 

A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A를 보고 있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입구를 응시하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입구에 있을 [그것]을.



 

잠시동안 그 대치상태가 계속되었다.

A에게는 엄청난 시간이 흐른 것만 같이 느껴졌다. 

5분쯤 지나 할아버지는 A에게 천천히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할아버지방에 가 있거라. 알았지? 절대 뒤를 봐선 안된다.]라고 말했고,

A는 이유도 모르고 겁에 질린 채 뒤를 보지않고 그대로 할아버지방까지 도망쳤다.



 

안전한 장소에 도착했다고 생각이 들자, 오히려 더 겁이났다.

그렇게 또 5분정도 지나자, 할아버지가 비틀거리며 방으로 들어오셨다. 

당장이라도 쓰러지실 것 같았다.

A는 할아버지를 부축해 이부자리에 뉘여드렸다.



 

할아버지는 드러 누워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A야... 지금까지는 이 할애비의...]까지 할아버지가 말했을 때 반대쪽 방의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다시 [저벅... 저벅...]하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할아버지는 갑작스럽게 A의 손을 움켜쥐고 이불 속으로 끌어당겼다.

99세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강한 힘이었다. 

그리고 할아버지 방의 방문이 열렸다.

할아버지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무엇인가 중얼거렸다.

잘 들리지 않았지만 [미안하다.], [용서해줘.], [이 아이만은 그만 두거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A는 정신이 흐려져서 점점 눈 앞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이불이 살짝들려 [그것]의 발이 보였다.





32.jpg




 
보라색의, 다 썩어버린 듯 한 발에서 살점이 군데군데 흘러내리고 있었다.

A는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A는 할아버지의 이부자리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시간은 그 때로부터 5시간이나 흘러있었다.



 

할아버지는...?

A가 집안을 구석구석 찾아봤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와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할아버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일주일 뒤, 아무래도 그 일이 마음에 걸렸던 A가 무서워하며 그 방의 문을 열어보았다.

하지만 천장에 뚫려 있던 그 입구는 막혀있었다.

A는 안심하고 방을 나서려했다. 

그리고 그 때 A는 보아 버렸다.





엄중하게 닫힌 그 천장의 문 틈 사이에 끼어있는, 언제나 할아버지가 몸에 지니고 있던 부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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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sinchu
  • 2012.06.03

으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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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이
  • 2012.06.04

흠흠

이 댓글을

710
  • 2012.06.05

와따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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