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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고시원에서 생겼던 일 - 가을편

안녕하세요. 전 이 글을 쓰는 디어싸이드 입니다. 이 글은 100% 제가 겪은 실화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공고를 졸업한 후 대학에 떨어진 후 재수생활을 하던 때입니다. 의정부에 있던 입석고시원이란 곳을 들어갔습니다.

 

지금도 그 고시원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곳을 나온 후엔 다신 간 적이 없으니까요.

 

학원을 가야하는데 아침에 늦잠을 잔 날이었습니다. 담배를 주구장창 입에 물고 살던 시절이었는데 그날도 재떨이는 꽉 차 있었죠.

 

고1때 좀 논다는 애들에게 업씬여김 당하기 싫어서 그때부터 시작한 담배였습니다. 젠장; 어렸군.

 

후다닥 1층에 내려가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 들고 올라와서 한모금 마시고 양치질 하고 학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렇게 반나절을 보내고 오후 3시쯤인가 2시 조금 넘어서인가 그때 돌아왔습니다.

 

문을 따고 들어가서 느낀 것은 '어휴 쌀쌀하네. C8 보일러 틀어 달라고 해야 하는거냐 벌써?' 였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초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왠 냉기가 그리 도는지 문을 닫자마자 몸을 부르르 떨었으니까요.

 

가방을 내려놓고 옷을 갈아입었던가.. 여하튼 뭐 좀 하고 의자에 털썩 앉았습니다. 그리고 무념무상으로 책상을 보았지요.

 

책상이 뭔가 달랐습니다. 뭐가 다른거지 하고 한참 바라보며 기억속의 책상과 차이를 재고 있었겠지요.

 

책도 그대로 펼쳐진 채이고 따놓은채 다 마시지도 않은 캔커피도 그대로였던듯요.

 

책상 서랍인가? 열어봐도 아무것도 별다를게 없더군요. 그렇다고 돈을 많이 갖고 있어서 어디에 숨겨 놓지도

 

않았었구요. 한참 보다가 담배나 피자 하고 담배에 불을 붙혔습니다. 그리고, 무심코 재떨이에 손을 대려다가

 

순간 멈추었습니다. 정말 그때 그냥 집으려던 그대로 멈추게 되더군요.

 

기묘했습니다. 왜 재떨이가 뒤집어져 있는걸까요.. 분명히 아침에 그대로 놓고 나갔었는데 말이죠.

 

누가 청소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열쇠를 잠그고 나갔는데 다른건 변화가 없는데 왜 재떨이만 뒤집어져 있었을까요.

 

"뭐야.. 누가 한거야."

 

지금이야 그때를 생각해보면 소름끼치는 일이었을텐데 당시엔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손으로 다시 뒤집었지요.

 

순간 재떨이 안에 있던 담배꽁초들과 재들이 책상위로 후두둑 떨어졌습니다.

 

욕이 난무하지요. 강아지의 꼬추부터 시작해서 c8등등 뭐 막 그랬습니다. 급하게 휴지를 뜯어서 흩어지지 않게 모으는데

 

립스틱자국인지 모를 붉은 필터들도 몇개 보였고 그래서 '뭐야 이건' 이라면서 들어보았습니다.

 

'솔.? 지미 내가 언제 이런걸 핀거지. 그런데 이 뻘겋게 물들은 건 뭐야 또.'

 

안무섭지요? 처음엔 저도 안무서웠습니다. 속이 꽉찬 재떨이를 뒤집으면 당연히 다 쏟아지는 거지요.

 

막 욕을 하면서 쓰레기통을 들다가 그때 처음으로 뭔가 극강의 무서움을 느끼면 손아귀에 힘이 없어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쓰레기통을 떨어뜨렸습니다. 왜인지 아세요?

 

잘 생각해보세요.

 

 

 

 

 

 

 

 

 

속이 꽉찬 재떨이를 담뱃재나 꽁초 하나 주위에 쏟지 않고 뒤집어 놓은 겁니다.

 

만약 주위에 꽁초나 재가 나뒹굴었다면 재떨이 들때 조심을 했겠지요.

 

만약 컵같이 윗부분이 요철이 없다면 종이를 막고 뒤집은뒤 종이만 삭 잡아당기면 가능합니다만..

 

제가 쓰던 재떨이는 동네 악세사리 파는 곳에서 산 감자모양의 재떨이였습니다. 종이로 막는다고 뒤집었을 때

 

다 막아지는 재떨이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당시엔 들지 않았지만요.

 

그 뒤집어진 재떨이 안에 꽁초들과 재들이 가득 차서 있다가 제가 다시 들어올리자 다 쏟아진거에요.

 

그리고.. 난 피우지도 않았던 솔이란 담배꽁초들이 붉게 물든채 그렇게 있던 건?

 

 

 

 

다음편은 그 일이 있기 두어달 전 한 여름밤에 일어난 일을 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선 귀신이 안나왔지만(?)

 

돌이켜보건데 그때는 전 귀신을 봤던 겁니다. 그때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재미없는 이야기지만 계속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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