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ch] 주의
244 이름 :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 · · · 투고 일 : 03/09/18 13:16
어느 날 아침, 아파트 오토바이 보관소로 가던 중, 뒤에서 '캉'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났습니다.
콘크리트 타일의 위에 주스 깡통이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올려다보니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6층 베란다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방긋방긋 웃고있는 것을 보니 장난같았습니다.
"이거 버린거 너희들 짓이니?"
아이들이 방긋방긋하며 수긍했습니다.
"이런 일 하면 안돼. 알았니?"
두 아이는 여전이 방긋 웃으면서 저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뭘 웃고있어?"
나는 조금 소리를 높였습니다.
캔이 비어있다고 해도 머리에 맞으면 상처가 날지도 모릅니다. 재발을 방지하는 의미도 있고,
제대로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는 작은 아이도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물건을 던지면 위험해. 알겠어?"
"시끄러워. 아줌마"
남자아이가 이렇게 외치고 두 머리는 쏙 들어갔습니다.
화가 났지만, 일에 늦을 것 같아서 그냥 스쿠터를 타고 직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날 밤, 스쿠터를 놓고 아까 그 장소를 지나갔습니다. 오늘 아침의 사건을 생각하니, 또 화가 났습니다....
그 때, 얼굴 앞머리에 닿을까 말까 한 곳으로 무언가가 지나갔습니다.
'쿵!'
발 밑에 껌테이프로 둘둘 말려진 신문지 뭉치가 굴렀습니다.
양손으로 겨우 들어올릴 정도의 크기로.. 제대로 맞았으면, 죽었을 수도 있었을 듯.
끔찍해하면서 시선을 올리니 6층의 베란다에서 무표정한 성인 여자의 얼굴이 들어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후 아이에게 주의를 주는 것이 무서워졌습니다.
출처 : 구운바나나의 공포게시판(http://bakedbanan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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