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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ch] 잠겨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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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는 늘 잠겨있는 방이 있다.

거짓말같지만 정말로 확실하게 있다.

회사는 3층 건물.

그 3층의 구석에 자재 창고가 있고, 그 창고의 안쪽에 문이 설치되어 있다.

신입사원이었을 때 자재를 가지러 창고에 갔다가 문의 존재를 깨닫고

당시 선배에게 물어 봤지만 「상관하지 마」한마디로 정리되어 버렸다.

 


회사 바깥에서 보고 알았지만 그 문 너머에는 방이 있는 것 같고 창문도 붙어 있다.

항상 커튼으로 가려져 있어 속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느꼈지만 아무튼 창고의 일부일 거라 생각했다.

 


1개월쯤 전 우리 부서로 신입사원 K가 배속되었다.

4월에 연수를 끝내고 정식으로 배속되어 온 반짝반짝한 1년차.

신입이라는 이유로 나도 그랬던 것처럼 다양하게 잡무를 부탁받기도 한다.

어느 날 그 신입 K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K 「○○씨(나의 이름) 저, 요전에 자재 창고에 갔습니다만···」

느낌이 왔다.

나 「아, 그 문 말인가?」

K 「그게 그렇죠. 뭡니까? 그 문. 안쪽 방도 창고입니까?」

나와 같아. 어쩐지 웃음이 나와.

 


나 「그건 나도 잘 몰라. 옛날에 나도 선배에게 물어 봤지만 상관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을 뿐이야.」

K 「그렇습니까···. 그거 잠겨있던데 창고 열쇠로 열릴까요?」

나 「어떨까. 시험해본 적 없는데. 창고니까 열리지 않을까?」

K 「음···이번에 해볼까요..」

꽤나 호기심 왕성한 녀석이다. 나도 왠지 신경이 쓰여서 안에 뭔가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말해 놓았다.

 

 

다음날. K가 다시 왔다.

K 「○○씨 안되더군요. 창고 열쇠로는 열리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그 뒤에 곧바로 열어보러 간 모양이다.

나 「역시 안되는 건가. 따로 만든 열쇠가 어디엔가 있는 걸까.」

K 「아니요. 그게 아니라 아무래도 그 문은 이쪽에서는 열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 「응···?」

K 「잠겨있긴 한데 이쪽 방향에는 열쇠구멍이 없어요.」

나 「뭐···? 그럼 그건가? 안쪽에서 잠겨있다는 말이야···?」

K 「그렇게 되네요···.」

 


기분나쁜 오한이 느껴졌다.

안쪽에서 잠겨있는 문. 그 말은 어떤 의미인가?

열쇠를 잠근 누군가가 그방에 있다는 건가.

 


아무튼 완전히 열리지 않는 구조는 아니야. 그런데 뭔가 마음에 걸린다.

K 「뭘까요. 누군가 혼자 쓰는 개인실일까요.」

나 「아무튼 갇혀 있는 건 아니고 그 녀석 마음대로 자유롭게 출입은 할 수 있을 테지.」

이렇게 말한뒤에 뭔가 깨달았다.

K 「그렇네요. 자폐증에 걸린 은둔족이라도 있는 걸까요∼.」

나 「그렇다고 해도 이상한데.」

K 「뭐가요?」

나 「그 문은 그 녀석이 열고 나온다고 해도···그 창고는 안쪽에서 열리지 않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안의 문은 안쪽에서 열리지만, 창고 자체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창고는 자재를 꺼낼 때 이외에는 항상 닫혀 있다.

즉, 그 녀석은 창고에 갇혀 있게 된다.

K 「아···그렇게 되는군요. 맞아, 게다가···그 방. 밤중에 밖에서 봐도 불이 켜져있던 적이 없어요.」

확실히 그렇다. 잔업 때문에 밤늦게 돌아갈 때에도 그 방에서 빛이 새어 나오거나 한적이 없다. 커튼이 벌어져 있는데도.

K 「신경이 쓰이는군요···약간 조사해 볼까요.」

나 「응, 아무튼 적당히 해.」

 


다음 날부터 나는 출장이었다.

구매고객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접대하면서 독한 술을 마시다가 본사로 돌아온 것은 3일 뒤였다.

 


돌아온 내가 들은 첫 뉴스는 K가 회사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들은 것은 K가 혼자 살고 있던 아파트에도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친가에도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K는 행방불명이 되었다.

 


당연히 나는 그 창고의 문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출장에서 막 돌아온 탓에 서류 정리로 바빴다.

그래서 알아차리는 것이 늦었다.

출장 다음날 K로부터 메일이 와 있었다. 알아차린 것은 돌아오고 나서 3일 뒤였다.

출장지에서도 정해진 사람에게서 오는 메일은 꼬박꼬박 체크해두고 있었지만

K는 신입이었기 때문에 메일이 눈에 띄질 않았다. 뭐 이런건···변명이지만.

메일은 단 한문장뿐으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K 「열렸습니다

 


그 때부터 몇주나 지났지만 K는 여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는 더이상 창고에는 가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 문이 원인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관련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예전에 내가 문에 대해 물었던 선배를 만났다. 지금은 지점에 근무하고 있어서 만나는 것은 수년만이었다.

나는 K의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그러자 선배는 문에 대한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ㆍ10년쯤 전에도 문에 관심을 가진 사원이 행방불명이 되었다(선배의 동기답다).

ㆍ이곳은 터가 나쁘다. 영혼이 모이기 쉬운 장소라고 들었던 적이 있다.

ㆍ회사가 처음 설립 되었을 때 특별한 방을 만들어 거기에 "무엇인가" 를 두고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ㆍ무엇이 놓여져 있는지는 모른다. 사장은 알고 있을지도? (물어볼 수 없는 건 당연지사)

ㆍ귀신을 부르는 물건이라거나, 괴상한 단지라거나, 그 안에 산제물이 바쳐졌다는 소문도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나는 궁금했던 의문점에 부딪쳐 보기로 했다.

나 「어째서 문을 달아 놓은 건가요?」

선배 「방이니까 문이 없으면 이상하겠지?」

가장 그럴싸한 말이었다. 확실히 "방" 이라면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덧붙여 하나 더 물어 봤다.

나 「그럼 창문은요? 없어도 괜찮을텐데?」

선배 「・・・」

선배는 얼마간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해 주었다.

선배 「속여서 유인하는데 필요하겠지. 너 이제 그 창문은 보지마. 뭔가 보이더라도  못 본 것처럼 해.」

나의 머릿속에는 그 창문에서 K가 날 부르고 있는 광경이 떠올랐다.

 


창문쪽의 길을 지나갈 때 나는 시선을 느낀다.

언젠가 올려다 보게 될 같은 생각이 든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전근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선배와 함께.







거대생선의 도시전설 박물관 http://flskjj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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