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2ch]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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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개학 날이었다.
내 자리에 놓여있던 책상의 나무결 무늬가 어떻게 보아도 사람의 얼굴같이 보였다.
찝찝하기가 이를데 없어 아무도 안볼때 옆자리의 치무라 (千村さん)의 책상이랑 슬쩍 바꿔치기 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치무라가 왠지 이상해졌다.
방과 후에 혼자서 교실에 남아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몇번이나 목격되었다.
우리 어머니와 치무라네 어머니는 친구였는데, 치무라가 집에서 남자친구가 생겼다며 즐거워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일 남자친구에게 줄 도시락을 만들어 가더라고 했다.
학교에서는 딱히 그런 기색이 없었기때문에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당시 나는 반항기였기때문에 "아 그래..?" 이 말로 어머니의 말씀에 대답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 사이에도 점점 치무라는 이상해져갔다.
학교에서 집을 가지 않게 되었다.
흔히 말하는 등교 거부가 아니라 하교 거부였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억지로 집에 데려가려고 하면 광란을 일으켰다.
결국 그녀는 어딘가의 병원에 강제입원하게 되었다.
그 후 교실 안에 썩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가보니 치무라의 책상이었다.
그녀의 책상 서랍 안에는 썩어가는 음식들이 가득가득 메워져있었다.
신기하게도 책상 위의 나무 얼굴은 사라져있었다.
필시 치무라를 따라 간 것이겠지.
비비스케 http://vivian9128.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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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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