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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2ch] 따라다니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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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는 중학교때 친구였다.  

도쿄로 상경하고 나서 우연히 마주친 것을 계기로 다시 친하게 교류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T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ATM에 그녀가 가방을 놓고간 것을 따라가서 건네주면서 인연이 발전했다고 한다. 나도 한번 소개받은 적이 있는데 거의 인조인간이나 다름이 없었다. 마네킹 같은 얼굴에 모델처럼 삐쩍 마른 몸에 가슴만 커다란 전신성형녀로 T의 취향과는 상당히 다른 여자였다. 

 

 


1개월 정도 후 T는 그녀와 헤어지고 싶다고 했다. 

 



"가까이서 보면 눈이 진짜 무섭고 가슴도 부자연스러워....손대는 것도 무서워." 

"그럴줄 알고 사귄거 아니었냐." 

"그래도 언뜻 보기엔 미인이니까." 

 

결과적으로 헤어지긴 헤어졌지만 여자 쪽에서 상당히 T를 따라다닌 모양이었다. 

반년 후, T가 돌연 나의 아파트에 들이닥쳤다. 당분간 재워 달라고 부탁해왔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녀가 T가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져 죽었다고 했다. 자살이기는 하나 예전 남자친구의 신분인데다 그 아파트에 살고있던 T는 경찰에게 취조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경찰의 말에 따르면 T가 알던 그녀의 이름은 가명이라고 했다. 본명은 S미. 그 이름을 듣자마자 나는 대번에 누군가를 떠올렸다. T도 역시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S미는 우리와 같은 중학교 출신으로 T와는 초등학교부터 같은 학교를 다니던 아이였다. 평범하고 뚱뚱한 몸집인데다 얼굴엔 여드름이 가득했었다. 그런 S미는 T를 좋아했었다. T는 그녀에게 몇번인지 셀수 없을 정도로 고백을 받았었다. 그 S미가 전신 성형을 하고 가명을 써서 T의 앞에 다시금 나타났던 것이다. ATM에 가방을 놓고갔던 것도 다 계산이었겠지. 섬뜩하기 그지없는 집념이었다.

 

"걘 분명 죽어서도 날 따라다닐거야. 유령으로 나타날거야. 제발 나좀 재워줘."

 

나는 잔뜩 겁에 질린 T를 일주일간 재워주었다.

그 후 T는 어딘가로 이사를 가며 휴대폰도 해약해버려서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T의 행방이 묘연하게 된 지 1년 가량 흘렀을 무렵, 어떤 사람을 우연히 마주쳤다.

그녀였다. T가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던 바로 그녀.

그녀는 살아있었다.

그녀에 의하면, T에게 차인건 맞지만 그 이후로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성형에 관해서 더 묻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길게 나눠보니 그녀는 S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T를 따라다닌건 누구였던 것인가.

그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자살을 한 사람은 대체 누구인 것인가.

이 모든 것이 T의 망상이란 말인가.

아직 이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고, 여전히 T의 행방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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