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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아주머니로 추정되는 사람이었다.
"스즈키상이죠?"
하지만 나의 이름은 다나카다.
"잘못거셨습니다."
"그럼 누구야?"
"......누군지 아실거 없습니다. 진짜 경우 없으시네요."
울컥 짜증이 난 나는 그렇게 쏘아붙이고 전화를 끊었다.
며칠 뒤 또 모르는 번호로 (아마 저번 번호와 동일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이번에도 그 아주머니 였다.
"스즈키상이죠?"
"아닙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곧바로 그 번호를 수신거부 했다.
그리고 일주일 쯤 지났을까. 모르는 번호로 또 전화가 왔다.
설마 싶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스즈키상? 스즈키상이죠?"
그 아주머니의 묘하게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불쾌하기 짝이없어 그대로 아무 말 않고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조금은 놀랐지만 나는 화가난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한마디 해줄 요량으로 전화를 받았다.
"스즈키상!!!스즈키상 맞지?"
"저기요. 제대로 보고 전화를 거시라구요. 스즈키 아닙니다!!!이게 몇번째에요 도대체."
내가 신경질 적인 목소리로 따지자 수화기 너머에서 굵은 남성의 목소리로,
"그러게. 넌 다나카잖아."
한마디를 남기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이후로 그 전화는 오지 않지만 한동안 나는 전화벨이 울릴때 마다 움찔움찔 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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