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추억 Final 1. ~ Final 2.

야차굿판 2012.03.18 23:43:02

Final 1.

9월 25일 조금 지난 오후.

광역수사대 광남중 살인사건 수사본부 심학주 형사가 모니터 앞에 앉아 조그셔틀을 돌려가며 CCTV 를 보고있다.

책상위에 있는 핸드폰에서는 지금까지 녹음된 진술 내용이 흘 러나오고 있다. 태우의 목소리

[밤 10시에 광남중학교 앞에서 저랑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렇군요…그래서 열시에 거기서 만나셨나요?]

[아니요…제가 일이 좀 늦게 끝나서 한 시간 정도 늦게 갔습니 다… 그리고 형사님..오늘 오전 내내 같은 내용 강남경찰서에 서 진술했습니다…]

 . . . 학주는 CCTV를 계속 돌려보다 한 화면에서 스톱버튼을 누른 다. 태우의 차가 광남중학교로 진입하는 화면이다.

학주는 그 화면을 앞, 뒤로 계속 돌려본다. “잠깐….이상한데…” 학주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혼잣말로 내뺕을때, 출입문으로 송호영 형사가 들어온다. “심형사님…!” 학주가 스톱버튼을 다시 누르고 뒤를 돌아본다. “어…송형사…뭐 좀 나왔어?...”

“네…부탁하신..김준식씨 소송조사요…” “어…조사 좀 해 봣나?...” 송형사가 자리에 앉으며 수사노트를 펼친다.

“네,,,현재 소송이 2건 입니다. 하나는 재산 상속건…그리고 하 나는 건물 지분건…” 학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

그래…건물 지분건은 백상진하고 관계된 거고…나머지 재산 상속건은 뭐지?...” 송형사가 다시 수사노트를 본다.

“김준식씨…한국에서 알아주는 집안 이더라구요…아버님이 준 병원 그룹 회장 김필수 이구요…” “그래서…?”

“지금 그 김필수 회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있는 상태여서…재산 상속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김준식씨가 유일한 상속자 이구요…”

“….” 학주는 잠시 생각에 빠진다. “이 건 오픈 할까요?… 기자들…벌써 냄새 맡은 거 같은데…”

“기다려….김준식 실종과 광남중 살인사건 연관관계가 확실해 질 떄까지….”

한서 시멘트 공장. 민우가 마취제가 든 주사기를 들고 준식에게 접근한다. “헤헤헤헤…”

‘졸레틴은 사람 마취제가 아니야…미친 살인마야…’ 준식이 공포에 떨며 속으로 생각한다. “헤헤헤헤헤…

자 이제 옷갈아 입을 시간이야….” “자…잠깐…노민우…마취 하기 전에 궁금한 게 있어…”

준식은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 말을 건다. “헤헤헤..뭐지?...뭐든 대답해 줄께….잠들면 다시는 못볼테니 깐…헤헤헤…”

준식은 잠시 생각하고 “그…학..학교 벽에 적어놓은 다른 말….코..콩그레츄레이션 그 건 무슨 뜻이야?...”

민우가 다가오다 잠시 멈칫하고 “아…그거…그게 궁금했구나…헤헤헤헤…” 민우는 다시 작업대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

은빛의 강을 따라 여섯물결. 좌편 흙빛 호수를 지나 다섯발자 국. 거대한 돌산 뒷 편에 새겨진 사.라.질 이.름.들 헤헤헤헤 헤…”

“무..무슨 말이야…” 민우가 대답한다. “사.라.질 이.름.들이라고…아….그리고 너희들 선물이기도 하 고….헤헤헤”

민우는 작업대에 너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하나 하나 지목한 다. “봐봐.....이게 16번 백상진…..이게 17번….사원진……

이게 18 번….안태승…..이게….19번 안태호….그리고…이게 마지막 선 물인 20번…이강우…

자본주의의 위대한 승리자들의 자제들이 자...대 사립 광남중학교 친구들... 헤헤헤헤…” "미친놈..."

민우는 다시 기분 좋게 웃다가 웅변하듯 다시 말을 한다. “콩그레츄에이션! 내 수수께끼를 푼 거 정말 축하해!!

헤헤…하 와유!….잘 지내고 있니? …~파인! 좋아! 이제부터 선물을 줄께 From! 16번부터 To! 20번까지 땡쓰! 고맙지? …”.

congratulation

how are you

Fine r o m 16

Thanks o 20

and you!!

민우는 다시 준식 쪽으로 몸을 돌리고. 준식을 손가락으로 가 르킨다 “and you! 그리고 너 ! 헤헤헤헤” 준식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정말 제대로 미쳤다는 느낌이 다. 아마도 중학교 때부터 민우가 다시 천천히 준식에게 걸어간다. ‘졸레틴으로는 마취가 안돼…

고통이 전부 느껴질 거라고…’ 준식은 몸을 사시나무 처럼 떨며 생각한다.

'잠깐...졸레틴 이라면...'

Final 2.

광역수사대 광남중 살인사건 수사본부 심학주 형사가 CCTV 화면을 계속 돌려보면서 혼자 중얼댄다.

"보여라...보여라...자...범인아...보여라...대체...누구냐..."

진호와 진철 차안 진호가 창밖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댄다. "미친 살인마 새끼...너는 내가 꼭 잡아주마...꼭...."

태우 차안. 꽉만힌 도로에서 초조한듯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가 어이없는듯 코웃음을 치면서 중얼댄다.

"훗...이게 파티라고...미친새끼...장난칠 시간 없거든..."

한서시멘트 공장 민우가 여지없이 웃으면서 준식에게 다가온다. 그의 손에 들려있는 커다란 주사기.

'졸레틴 이라면....졸레틴 이라면....' 준식은 끊임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 민우는 준식 앞에 와서

"헤헤헤헤...또 궁금한거 있어? 손님들이 올 시간이 되서.....헤 헤헤...시간은 별로 없는데말야...헤헤.." '졸레틴 이라면...가능해..."

준식은 대답하지 않고 계속 민우를 노려본다. "헤헤헤헤..자 그럼..." 민우가 준식의 묶여있는 한 쪽 팔을 푼다.

준식은 오랫동안 피가 안통했던 팔에 갑자기 피가 몰리자, 순 간 고통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골절된 듯 한다. "어이구...팔이 부러졌네....

너무 세게 묶어 놨나봐...헤헤헤..." 민우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강하게 팔을 잡아당겨 주사기를 꽂 는다.... "으으으으...."

준식은 고통에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한다. 팔에 차가운 마취제가 들어오는게 느껴진다. 이대로 마취 되면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할 것이다.

밀려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 준식은 끝까지 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며 눈을 부릎뜨지만, 약기운이 심장을 통해 몸 전체로 퍼지는듯 하다.

죽는건가? 죽을수밖에 없는건가...? 준식의 눈이 서서히 감긴다. 고개가 죽은사람 마냥 땅을 향해 쳐박힌다.

민우는 웃으면서 준식의 뺨을 두어대 세게 때린다. "헤헤헤헤...다시한번 말하지만....미안해...준식아....헤헤.."

민우는 준식에게 묶여 있던 모든 줄을 풀어내고 그를 끌어안 아 철제 해부용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아무렇게나 너브러져 있는 시체의 각 부분을 콧노래를 부르며 줏어든다. "

룰루루......이거랑...그리고...이거....아...이것도 준식이한테 잘 어울리겠네..."

썩은 시체의 조각을 누워있는 준식 옆에 가지런히 놓는다. 그리고 작업대에서 커다란 메스를 잡아 준식 앞으로 온다.

민우는 최고의 희열을 느낀듯이 눈과 입을 크게 벌리고 미친 듯이 웃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너...너...무 좋아.....이 게임...내가... 내가...이겼어.....헤헤헤헤하하하하"

민우는 실성한듯 웃다가 고개를 두어번 털고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준식의 한 쪽팔을 잡는다 들고 있던 메스를 준식의 팔에 갖다 댄다.

이때,

준식이 눈을 뜬다. 아래로 자신의 팔을 자르려는 민우가 보인다.

준식은 있는 힘껏 팔을 들어 민우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작업 대에 내리 꽂는다. 갑자기 당한 민우가 바닥에 쓰러진다.

준식은 사력을 다해 몸을 일으켜 메스를 집는다. 민우가 고개를 흔들면서 일어나려 한다. "으아아아아아아..."

준식은 소리를 지르며 메스를 들고 일어나려는 민우에게로 몸 을 던진다. 메스가 민우의 등에 꽂힌다.

"악.....아아아..." 민우가 괴성을 지른다. 준식은 부러진 팔을 잡고 민우를 피해 앞으로 기어간다.

민우는 고통스러워 하며 일어나려 하다가 그대로 꼬꾸러진 다. 정신을 잃었는지 그대로 철제 침대에 안면을 크게 부딪히고 땅바닥에 쓰러진다.

민우의 피가 바닥에 조금씩 고인다. 준식은 조금 떨어져서 그 광경을 바라본다. 눈은 마취기운에 반쯤 풀린 상태이다.

준식은 참고있던 숨을 크게 내뱉는다. "후후후후후후..." 마취제가 퍼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숨을 참고 있었던 것이 다. "

졸레틴으로 사람을 제대로 마취시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고.....다음생에 또 살인마가 되거들랑 참조하거라..." 준식은 민우를 향해 읆조린다.

이제 마취제가 제대로 온 몸으로 퍼지는게 느껴진다. 준식은 계속 쓰러져 있는 민우를 바라보다....

곧....정신을 잃는다..... . . . . . . . . 태우가 어둡고 긴 폐공장 복도를 랜턴 불빛을 의지한채 걸어 가고 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무서운 정적이 소음같이 느껴진다. "준....준식아....." 태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준식의 이름을 부른다. . . . .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여기는 어디일까.... "준식아.....준식아...." 누군가가 준식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준식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천천히 눈 을 뜬다. "준식아.....준식아...." 태우의 목소리이다. "태...태우......"

멀리서 자신을 찾고 있는 친구의 목소리... 준식은 아직 남아있는 마취기운에 쉽게 입을 열지 못한다. "태...우..야...여..기..."

"준식아....어디있어?...김준식...?..." 준식은 발밑에 있는 철제 침대 다리를 있는 힘껏 걷어 찬다. [챙그랑...챙챙챙...]

철재침대 위에 금속물들이 부딪히며 제법 큰 소리를 내준다. . . . . 태우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에 갑자기 멈칫한다.

그리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불빛을 비쳐본다. 문. 어딘론가 들어가는 문이 불빛에 비춰진다. 태우는 조심스럽게 문쪽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고 서서히 문을 연다.

광역수사대 광남중 살인사건 수사본부 심학주 형사와 송호영 형사가 CCTV 화면 앞에 나란히 앉아있 다.

테이블 위에선 여전히 태우의 진술녹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강태우씨는…신문도 안보시나봐요?] [강태우씨가 말씀하시는 그 광남중학교에서 절단 사체가 발견 되었단 말입니다...] . . .

[자...다시 하겠습니다. 강태우씨가 광남중학교에 도착한 시간 은 몇시입니까?...] [후...아마도 한 열한시쯤 이였을겁니다....

도착해서... 교문 앞 에 주차되어 있는 준식이의 차를 살펴보았습니다....휴대폰을 차안에 두고 갔더군요...

부재중 전화가 22통...저는 망설이다가 준식이를 찾으러 학교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시 한서 시멘트 공장. 태우가 문을 열자 희미한 백열전구의 불빛이 곳곳에 걸려있는 음습한 공간이 펼쳐진다.

썩은 냄새가 난다. 태우가 얼굴을 찡그린다. 앞에 누군가 쓰러져 있는게 보인다. 태우의 눈이 커진다.

태우는 랜턴을 집어 던지고 쓰러져 있는 사람 쪽으로 달려간 다.

광역수사대. 태우의 진술녹음을 들으며 학주가 입을연다. "부재중 전화가 22통...."

[왜 두 분은 늦은 밤에 학교 안으로 들어간겁니까?] [...그게...제가 준식이 친구이자 개인 변호사 입니다.

요즘 준식 이가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서....] . . . . "개인 변호사라..." 학주가 다시 한번 중얼댄다.

다시 한서 시멘트 공장. "준...준식아....!" 태우가 준식을 알아보고 준식앞으로 달려가 준식앞에 앉는 다.

준식도 태우를 보고 안도의 웃음을 짓는다. "자...쨔..샤..지금..왔..냐?..." 준식은 나즈막히 말을 한다.

태우는 준식을 양 팔로 끌어 안고 주위를 둘러본다. 너브러져 있는 시체 조각들. 진동하는 썩은 냄새. 흥건한 피자국들.

"노...민우..이 개...자..식..." 태우가 분노한듯 어금니를 깨물고 말을 내뱉는다.

광역수사대.

[그래서 왜 광남중학교를 가셨냐구요....] [혐의를 풀 수 있는 단서를 찾으러 간겁니다....

학교 박물관 안 에 오랜된 낙서가 하나 있거든요...그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 까 해서 간겁니다...]

[계속 말씀해 보시죠...] [네....준식이의 이름을 부르며 화단 앞까지 걸어갔습니다. 그 낙서...화단 뒤에 있는 학교 박물관에 써 있었거든요....

저는 화 단을 넘어 박물관 창문앞에 서서 박물관 안을 비쳐보았지만, 준식이는 없었습니다....초상화 뒤에 낙서가 적혀있는데

그것 도 그대로 걸려 있었구요...준식이가...혹시 안왔나..라는 생각 이 들더라구요...] . . . "초상화...." 학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린다.

다시 한서 시멘트 공장. 태우는 주위를 쉴새없이 두리번 댄다. "준식아...노민우...노민우는?..." "그..그 새끼...내...내가 죽였어...."

태우가 놀라면서, "니가...죽였다고?..." 태우는 준식을 곱게 다시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한번 주위를 둘러본다.

눈에는 당황한 기력이 역력하다. 태우는 바닥에 너브러져 있는 검은색 우의를 바라본다. 그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우의를 집어든다.

광역수사대.

[그렇게...한 이십분 정도 계속 찾다가 학교를 나오자마자 신고 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종 접수시간이....밤 11시 31분 이네요...]

[아마..그때쯤...맞을겁니다..] [그렇군요...그런데 그 단서라는 거 찾으셨습니까?...]

[아니요...준식이도 안보이고...걱정되고....무..무서워서...생각 조차 못했습니다....형사님....형사님...]

[제...제 친구 좀 꼭....꼭 찾아주십시요...부..부탁드립니다...] . . . "내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학주가 중얼댄다.

다시 한서 시멘트 공장. 태우는 주어든 우의를 바라보다 급하게 입는다. 준식은 태우의 행동을 이상하게 바라본다.

"뭐...뭐하는 거야....?...." 태우는 대답하지 않고 작업대위에 수술용 장갑을 집어 양 손 에 끼운다. 당황했는지,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태..우...뭐...뭐..하는 거냐고..."

광역수사대. 학주가 송형사를 바라보며 말을한다. "내가 왜..이 생각을 못했지?..."

"네...? 무슨생각이요?..." 송형사가 학주를 쳐다본다. "강태우...거짓 진술을 했어....강태우는 광남중에 들어가지 않 았어...여길 봐봐..."

학주가 CCTV 화면을 가르킨다. CCTV 화면에는 태우의 차가 학교 쪽으로 진입하고 있다. 송형사가 물어본다.

"강태우씨 알리바이는 충분합니다..선배님..." "맞아...확실해...그런데...거짓진술을 했어..." 학주는 CCTV의 끝부분을 가르킨다.

자동차 백라이트의 빨간 색 부분이 조금 보인다. "강태우는 학교 교문까지 가지 않았어...여기서 서있던 거 야...."

송형사는 의자를 당겨 CCTV 앞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이거...정말 서있네요...차가...." "그리고 부재중 전화...22통이라 했지?....

아니...김준식씨 휴대 폰은 10시 52분에 배터리가 없어서 꺼졌어...강태우가 진입한 시간은 11시 3분...."

송형사가 놀라운듯 학주를 바라본다. 학주는 계속해서 말을 한다. "그리고...그 학교의 초상화....걸려있지 않았어....

최초현장은 바닥에 어지럽게 눕혀져 있었다고...." 학주는 CCTV 화면을 앞으로 돌린다.

화면 끝부분에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백라이트가 갑자기 사라 지더니, 몇 초지나 학교로 빠져나오는 태우의 차가 화면에 잡 힌다. 시간은 11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