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비디오(3)

달달써니 2013.03.17 05:14:5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ztR0



돌아가는 택시안에서 저는 아까 아스카가 말한 것을 줄곧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아스카는 제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들리고 저에게는 들리지 않는 일이 가능할까요? 

가게 안에는 BGM을 틀어놓았는데 비디오를 보기 위해 평소보다 볼륨을 줄여놓았습니다. 

손님이 왔다해도 그 손님이 아스카의 이름을 알리 없고 손님이 말을 걸었을 가능성도 없습니다.

그러면 역시 비디오에서 그 목소리가 들려왔던 것일까요? 제가 놓친 것은 아닐까요? 

저는 택시에서 내려 집에서 가까운 공중전화로 점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역시 제 생각대로였습니다. 

점장도 여대생 아르바이트생도 비디오에서 그런 소리는 나오지 않았고, 아무도 아스카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씨에게는 확인해보지 않았는데 어쩌면 A씨에게도 그 소리가 들렸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뒤 A씨에게 확인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아스카에게만 그 목소리가 들렸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A씨가 비디오를 보자고 말을 꺼낸것은 우연이었고 마침 그곳에 아스카가 있었던 것도 우연입니다. 

아스카가 그 비디오를 보게 될 것을 사전에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즉, 그 비디오에 여자 목소리로 아스카라고 부른 게 들어있었다 해도

그것은 아스카를 콕 찍은 것일리 없고 다른 어딘가의 아스카를 가리킨 것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우연히 있을까요? 아니면 그녀의 기분탓이었을까요?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집에 돌아온 저는 식사를 할 마음이 들지 않아 방에 들어갔습니다. 

오빠는 그런 저를 걱정했는지 제 방에 들어와 괜찮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는 비디오에 대해, 아스카가 들었던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디오에 찍힌 기분나쁜 내용은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정확히 오빠에게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오빠와 이야기하고 있으니 혼자 방에 있는 것보다는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오빠가 취직하고 저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부터 오빠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저는

그 때만은 비디오에 대한 것은 잠시 잊고 학교에 대해, 아르바이트에 대해,

오빠의 일에 대해 밤늦게 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사이 엄마도 대화에 참가해 오랜만에 가족간의 오붓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때 저는 몰랐던 겁니다. 



무언가 변하기 시작하고 있는 사실을… 그리고… 그 불길한 뭔가가 우리들 바로 근처까지 접근해 오고 있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