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비디오(5)

달달써니 2013.03.17 05:21:4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FztR0



다음 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 후, 아스카에게서 아무 연락이 없었는지 물어보셨지만 저는 연락이 없다는 말밖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장님은 작게 한숨을 쉬면서 그 후의 일어난 일을 알려 주었습니다.


어제 밤, 아스카로부터 연락은 없고, 짐작가는 곳도 전부 가 보았지만 어디에도 그녀가 들린 흔적이 없었던 것.


어제 새벽 5시반쯤, 이웃 사람이 아스카를 보았다는 것. 그에 따르면 개를 산책시키다가 그녀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마치 근처 편의점에 갈 때처럼 평상복으로 뭔가 중얼거리며 어슬렁 어슬렁 걷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 편, 그녀의 방을 조사해 보았는데 갈아 입을 옷을 갖고 나간 흔적이 없었던 것과,


이웃 사람의 이야기처럼 평상복차림으로 아무것도 갖고 나가지 않은 듯 한 점.


어머니의 지갑에서 2~3만엔정도의 현금이 없어졌는데 그녀가 갖고 나간 것 같다는 것.


아까 경찰에게 실종신고를 하고 왔다는 등 하나하나 얘기해 주었습니다. 


대체 그녀는 평상복차림으로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어디에 가려고 한 것일까?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실종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이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리고… 그 날 저는 아르바이트하러 나오지 않은 토모씨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무단으로 쉰 적이 없었는데 몇 번이나 전화해도 연결되지 않아 걱정하는 점장이 찾아가 보라고 한 것입니다.


그녀의 아파트는 가게를 축으로 우리 집과는 반대쪽으로 걸어서 7~8분 되는 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토모씨와 사이가 좋아서 몇 번 놀러 간 적이 있었기 때문에 위치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대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맞은 편에 있는 작고 예쁜 2층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일층과 이층에 각각 방이 2개씩 있고, 아파트라기 보다 다세대 주택이라는 느낌이 드는 건물로,


그녀의 방은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방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으며 그녀가 방안에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는 듯 했으나 몇 번이나 부저를 눌러도 대꾸가 없었습니다.


안 쪽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기미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기 계량기의 수치는 굉장한 기세로 회전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방안에 있는 모든 전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저는 그녀가 쇼핑하러 가까운 곳에 나갔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금방 돌아올것이기 때문에 전등도 켜 놓은 채로 나간것이리라 여겨 조금 기다릴까 했는데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가 신경이 쓰였습니다.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고,


만일 그녀가 몇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장대비가 내린다면 곤란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가게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 부저를 눌러 반응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그녀의 방 앞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려는 그 때,


끼익하는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아보았더니 문이 약간 열려있고 도어 체인의 틈에서 토모씨가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때, 등골이 쭈뼛해진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몇 번인가 이 방에 들어왔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꼼꼼한 성격답게 언제 찾아가도 항상 깨끗하게 정리된 방이었는데 오늘은 무섭게 널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알 수 없는 무더위는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확실히 방금 전까지 난방이 들어온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전기 계량기가 굉장한 기세로 회전하고 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장마철이라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6월에 난방을 하는 것은 분명 이상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저는 쏟아지는 땀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녀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찜통같은 방에서 그녀는 장시간이나 있었던 것일까요?


 



  뭔가 이상해... 이 방도 그녀도...



 




저는 그녀가 연락이 없어 점장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 상태를 보러 갔다오라고 부탁받은 것. 아스카가 행방불명이 된 일등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뭔가 신경쓰이는지 이따금 주변을 둘러보면서 몇 번이고 오른 손을 야금야금 깨물고 있었습니다.


잘 보면 오른 손은 새빨갛게 물들어 희미하게 피마저 번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깨무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알 수 없는 초조함을 느끼고 


"토모씨 괜찮아요?"


라고 조금 거칠어진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토모씨는 놀란듯한 얼굴로 잠깐 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미안해. 모두에게 폐만 끼치고... 전화하려고 생각했었지만..."


라고 갑자기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처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제 그곳에는 갈 수 없어..."


그곳이라는 건 가게를 뜻하는 것일까요? 제가 "아르바이트 관둘거야?"라고 물어보자 잠시동안 침묵이 있은 뒤


"어제 말이야... 보고 말았어." 라고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보고 말았다니 무엇을?" 


제 속에서 뭔가가 계속해서 경계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상 물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그녀는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보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