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신장개업

달달써니 2013.05.28 03:21:3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aMnoA



월급날이라 동료들과 맥주를 좀 마시고 집으로 가는 길.

 

원래 이곳에선 볼 수 없었던 새 파칭코 가게가 하나 들어서 있었다.

 

보통 이런 가게가 신장개업을 하면 손님을 많이 끌기 위해 게임에서 쉽게 이길 수 있도록 기계를 조작해두는 경우가 많다.

 

가게로 들어가니 이미 손님들로 만원.

 

딱 한자리가 비어있어 거기에서 게임을 시작했는데 결과는 그저 본전치기 정도.

 

그런데 옆자리에서 땡땡땡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구슬이 엄청나게 쏟아져나왔다.

 

그 자리에 앉아있던 남자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구슬을 쓸어담더니 나를 향해

 

「이 자리에 앉으실래요? 저는 이제 시간이 되서」

 

나는 잠깐 고민을 했다.

 

한번 대박이 난 자리에서 다시 대박이 날까?

 

오히려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나온 지금 내자리에서 한번 크게 터지지 않을까?

 

반대로 생각하면 한번 대박이 터진 자리는 기계를 조작해놓은 곳이라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옆자리는 지금도 땡땡땡 하며 계속 구슬이 쏟아져나오고 있고 남자는 싱글벙글 웃고 있다.

 

몇초간 더 고민하던 나는 마침내 자리를 옮기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순간 엄청나게 크게 덜커덩 콰쾅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나는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곳은 철도 건널목이었고 내 다리 앞으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출처 http://blog.naver.com/keeper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