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후쿠시마의 탁아소

달달써니 2013.06.16 02: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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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렵, 후쿠시마로부터 관동 지방에 피난을 왔다.


지금까지 살았던 고향은 피난 제정 지역에서 불과 수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몇km 앞은 전 인원 철수가 결정되어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마을은 아무 대책도 내려지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와의 지속된 싸움에 지쳐, 우리 가족은 이사를 가기로 한 것이다.


이사 준비 때문에 아이는 4월말까지 보육원에 맡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보육원 등교 마지막 날에 일어난 것이 내가 지금부터 쓰려는 것이다.


그 마지막 날 역시, 나는 변함없이 아침부터 아이를 맡기러 갔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쓸쓸하네요. 그동안 신세를 졌습니다.] 라고 선생님들에게 인사하고, 아이들에게도 기저귀 같은 작은 선물을 나눠주었다.




그 때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사람과 함께 A군이 보육원에 나타났다.


4살 반에 4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아이로, 몇 번인가 [안녕?] 하고 말을 걸었던 적이 있었다.


그 날도 여느 때처럼 [A군, 안녕?] 하고 말을 걸었다.




그러자 A군은 곧바로 나에게 걸어오더니, 양손을 깍지 껴서 잡은 손을 내밀었다.


뭘까, 진흙일까? 


아니면 종이접기?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있자, A군은 무표정인 채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로 그 안을 보여주었다.


여러분은 꼽등이라는 벌레를 알고 있는가.


토끼벌레라는 통칭으로도 불린다.




울지도 않고 날개도 없지만, 무척 생명력이 강한 벌레다.


티슈통에서 화장지를 꺼내 [꺅!]하고 소리치며 누른 뒤, 시체가 보기 싫어 남편을 불러와 화장지를 치우면 안에는 아무 것도 없다.


어! 어디 갔지? 하고 둘러보면 천장에 붙어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날아오른 건가 싶었더니 옆으로 튀어오르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꼴사납고 그로테스크한데다 미친듯이 튀어오르는 꼽등이가 정말 싫었다.


그런데 A군의 손 안에는, 꼽등이 중에서도 특대급의 꼽등이가 들어 있었다.




아마 내 얼굴은 무척 굳어 있었을 것이다.


그것을 보고 선생님이 [무슨 일이세요?] 하고 달려왔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와작.


하는 소리가 났다고 생각한다.


글로 쓰면 잘 전해지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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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은 무서운 속도로, 내 눈 앞에서 꼽등이를 먹었다.


[꺄아아아아악!] 하고 선생님이 소리를 지른다.


A군의 입에서 4개쯤 튀어 나와 있는 꼽등이의 다리.




나는 머릿 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렇지만 다음 순간, 나는 A군의 입으로 왼손을 날리고 있었다.


시선은 A군이 아니라 계속 마루의 얼룩 같은 것을 응시하고 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어쩐지 냉정한 사고를 하고 있는 자신이 있었고,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똑바로 바라보지 않도록 시야 가장자리에 있는 A군을 파악하며, 오른손으로 A군의 머리를 누르고 왼손 손가락으로 A군 입 안을 긁어냈다.


그 와중에 A군이 [우웩, 웩!] 하고 대량의 구토를 시작했다.




내 왼손부터 팔꿈치까지는 토사물 투성이였다.


[당신 A한테 뭐하는 짓이야!] 하고 A군의 할아버지가 나를 떼어놓아 냅다 밀쳐졌다.


그제야 간신히 선생님 몇 명이 뛰어들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필사적으로 호흡하고, 손을 씻으러 갈 때.


[그치만 우리 할머니가! 먹으라고 했단 말이야! 으앙...] 하고 울고 있는 A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에는 당시 상황 등 이야기해야 할 것을 선생님들에게 전하고 보육원을 떠났다.




다리가 땅에 닿는 감각이 마비되어, 머릿 속의 퓨즈가 나간 것 같은 상태로 차에 올라타 여러가지를 생각했다.


이런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3분 정도 지나자 다음 순간에는 주임 선생님의 지도로 모두가 즐거운 듯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과연 오랜 경력의 보육사는 훌륭하다던가, 할아버지에게 냅다 밀려서 뒹구는 내 모습이 꼴사나웠을 거라던가.




그렇지만 그럼에도 결코 잊을 수 없다.


A군이 무표정하게 꼽등이를 먹은 그 순간의 소리.


입에서 튀어나온 다리.




그 일 때문에 최근 보육원 아이들에 관해 원장님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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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사태로부터 한 달이 지났지요... A군뿐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무척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잘게 잘린 인형을 가져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친구의 목을 조르면서 "괴로워?" 라고 묻는 아이도요. 아이들도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가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아, 우리 아이들을 볼 때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갑자기 변한 환경과 생활.


긴장만이 가득한 거리의 분위기.


집 안에서만 놀 수 있는 것도 그렇다.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는 웃고 있지만, 아이들 역시 마음 안 쪽에는 깊은 상처를 입었다.


어른과는 달리 그런 스트레스를 제어할 방법이나 사고가, 아이들에게는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A군처럼 갑자기 벌레를 먹어버리거나 하는... 응?




여기서 나는 이제야 원장님과 나눈 마지막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이야기를 마친 후 [불필요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하고 내가 했던 이야기.


[A군의 할머니에게 이 일에 관해 말씀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만...]




선생님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던 것이다.


[아, A군네 집에는 할머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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