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보낸 마지막 물자.

상어 2012.05.23 16:54:31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거듭나기 이전, 아직은 일본이 굶주리던 시절의 이야기.

 

찢어지도록 가난한 그 가족은

외국으로 시집간 큰 딸이 일본으로 보내준 물자로 근근히 먹고 살고 있었다.

밀가루나 약 등은 물론이고, 일본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이런저런 신기한 식료품 등을

간단히 손으로 쓴 설명서를 동봉해서 번번히 보내주었는데 그마저도 얼마 전부터 갑자기 도착하지 않게 되었다.

 

때문에 그 가족도 서서히 한계에 가까워졌을 무렵, 오랫만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물자가 도착했다.

그것은 큰 통에담긴 하얀 가루였는데, 가족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지만

언제나처럼 새로운 인스턴트식품이라고 생각한 가족은 기쁘게 더운 물에 풀어 죽처럼 만들어 먹었다.

 

그렇게 굶주림을 간신히 모면한 가족은, 며칠 후 큰 딸의 남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아내는 끝까지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어 편지를 띄웁니다.

심각한암에 걸려 투병하던 아내는 얼마 전 임종을 맞이하였습니다.

남편으로서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로 아내의 유골을 고향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의 유골을 부디 고이 묻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