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어느 아파트 이야기

Yeul 2011.10.02 00:05:03

지금부터 꼭 18년 전 1991년도에 있었던 일이다.


포항시 00동에 위치한 M이라는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들이다.


아파트 이름을 지금 밝힐 수 없는건 여기서 그 이름을 댄다면 그때의 일을 애써 진정시키고 살아가는 그 주민들의 반발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니셜로 표현한다.

 

 


M아파트는 시공 때부터 심상찮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었다.


착공에 들어가 완공이 될때까지 여기서 일하던 인부로 포함하여 그곳에서 놀던아이들 지 10여명이 죽어나갔다.


공사장에서 사고로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가 있겠지만 이들은 그곳에서 사고로 죽은 것이 아니다.


모두가 같은 장소에서 이상한 여자과 만난 후 며칠을 못넘기고 죽고만 것이다.


사인을 보면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모두가 심장마비였다.


가족의 말을 인용하면 이들은 하나같이 그 여자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나는 어디에 사는데 당신은 어디 살죠? 만나서 반가웟어요"


 하고 인사를 하곤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곤 그 여인 만난후론 길어야 2~3일을 못견디고 전부 눈을 감았다는 것이었다.


하여튼 그런 일이 발생하였지만 가족들 외엔 남들에겐 큰 관심거리가 되지 않았고 공사는 계속 진행되었다.

 

1년여가 지나고 M아파트는 27개동이 드디어 탄생되었다.


사람들은 위치가 좋고 돈이 된다는 이유로 앞다퉈 입주를 시작하였고 분양 이틀 만에 모든 입주자가 결정되었다.


그렇게 모두들 입주를 하였고 이곳에서의 이상한 사망사건은 그들의 뇌리에서 없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3개월 정도가 지났을까?


이상한 일이 일어났던 곳. 즉, 12동에서 이상한 죽음의 그림자가 내 비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의문의 죽음 첫번째

 

1401호에 사는 신혼부부 중 남편


맞벌이를 하는 이 신혼부부는 아침마다 둘이서 조깅을 헀다.


그 날도 어김없이 새벽조깅을 나갔고, 코스는 매일 달리던 뒷산 등산로였다.


다정하게 둘이서 얘기를 주고 받으며 뛰고있는데 남편이 갑자기 그 자리에 서버리는것이 아닌가!


속도를 못맞춘 아내는 10여미처를 더 달려나가더니 멈춰서게되고 남편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남편이 혼자서 중얼거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저 사람이 왜 저래' 그러면서 남편앞으로 다가갔을 때, 남편은 방긋 웃으면서 허공에 대고 
가볍게 목례를 하더니 다시 뛰는것이 아닌가!


집에 돌아온 후 아내가 남편에게 아까 왜그랬냐고 물어봤더니


남편 왈 : 좀전에 나하고 얘기 나누었던 여자가 1301호에 산다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길래 
나도 반갑다고 인사했지 "

 

라고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아내는 '무슨 소리냐, 거기에 무슨 여자가 있었으며 누구랑 대화했단 말이야, 혼자 중얼대어놓고...


아침부터 정신을 못차린다며 바가지를 긁어 됐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둘이서 가볍게 다툰 뒤, 서로 직장에 갔다고 한다.


아내는 아침부터 남편에게 바가지 긁은 것이 마음에 걸려 맛있는 장보기를 해서 집으로 돌아왔고, 아파트의 문이 열려있기에 반가운 목소리로

 

"자기~♥"

 

하며 방문을 활짝 열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아침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두눈을 크게뜨고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아내는 비명을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어버리고 비명소리를 들은 옆집아주머니가 뛰어와봤지만 남편이 죽어 있는것은 현실이었다.


아내는 기절을 했고 옆집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응급치료를받고 남편의 장레식을 치뤘었지만 
너무도 이해가지 않는 대목일 뿐이었다.


아침에 멀쩡하던 남편이 왜죽어 이건말도안돼 하며 뜨거운 눈물만 흘리고 잇는데 아침에 남편이 봤다던 1301호 여자가 생각이 나는것이였다.


그리하여 소복을 입은채 부랴부랴 1301호에 내려가 봤더니, 그곳은 유일하게 아직 입주가 되지않은 
빈집이라는 것이 아닌가!


그럼 남편이 보았다는 새벽에 그여인의 정체는 무어란 말인가!

 

 


의문의 죽음 두번째


이곳은 12동 808호, 금슬좋은 40대 부부집이었다.


안타까운것은 자식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뭐가 그리좋은지 웃음소리가 끊기는 날이 없었다는것이 동네 사람들의 증언이다.

 
1401호 남편이 죽은지 일주일째 날 저녁,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부부는 안방에 마주앉아 TV를 보면서 이런저런 얘기를하며 웃음꽃을 
피웠다고 한다.


어느 덧 밤은 깊어갔고 부부는 잠자리에 누웠는데 뜬금없이 남편이 아내에게 말하기를 
'나 오늘 1301호 여자를 봤는데 나를 알더라, 808호에 살지 않냐면서 인사를 하길래 얼떨결에 인사는 받았지만 그 여자가 나를 어찌 알았을까? 나한테 관심있나?'  하면서 웃으면서 말했다는 것이었다.

 
순간 아내는 둔기로 뒷통수를 맞는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당연한 일 아닌가, 1401호 남자가 1301호 여자를 보고죽었는데 그런 여자는 존재하지 않으니 말이다.


남편은 아내의 얼굴이 백지장이 되어버리자 괜한 얘기를 했다면서 아내를 달래주었고, 아내는 그 남편의 사과(?)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느새, 남편은 잠이 들어버렸지만 아내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불안한 기운이 온몸에서 떠날 줄 몰랐고 계속하여 잠자는 남편의 가슴에 귀를대고 숨쉬는지를 
확인해볼 뿐이었다.


그렇게 반복하는 동안 시간은 흘렀고 아내도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새 남편의 가슴에 귀를 댄채 
잠이들고 만것이다.

 
얼마나 흘렀을까 아내는 깜짝놀라며 눈을떴고 반사적으로 남편의 심장에 귀를 갖다 되보았다.

 
아니나다를까 남편은 숨을 쉬지 않는것이 아닌가!


아내는 고개를 들어 남편 얼굴을 쳐다보니 두눈을 크게뜬 채 허공만 쳐다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아내는 경악에찬 목소리로 울부짓으며 남편을 흔들어 보았지만 남편은 허공만 바라볼 뿐이었다.

 

 


의문의 죽음 세번째


드디어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12동에 사는 사람들은 겁을 먹기 시작한 것이였다.


사람들은 하나둘 집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소문은 벌써 천리만리 퍼진 상태라 아무도 M아파트 자체에 오기를 꺼려했다.


이러다보니, 입주시에 1억2천하던 집값이 8000만원까지 내려와도 사람들은 안들어오려했고, 12동은 6000만원도 안되게 집을 내놓는 사람까지 발생하게 되었다.


하여튼 이러한 와중에 12동705호에서 의문의 죽음이 또 발생되었다.


시골에서 유학온 학생이었다.

 
705호는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노부부는 두분이서 사시는게 적적하셨는지 방 한 칸을 세를 놓았는데 이 학생이 들어왔던 것이었다.


이 학생은 공부벌레라 새벽같이 학교에 가면 밤늦게 또는 새벽에 들어오는 것이 다반사였다.


이 학생은 노부부를 부모님같이 따랐다고 한다.


노인들이 잠이 없는걸 알고는 조금 일찍 들어오는 날에는 노부부를 위해 노래도 불러주고, 식사도 해주고 하는 그런 학생이었다고 한다.


물론 노부도 이 학생을 자식처럼 때론 손자처럼 귀여워 해주었고 시간날 때마다 말동무를 해주었다고한다.


시골에서 올라온터라 포항지리도 모를 뿐더러, 아는 사람이 없으니 이 학생에게도 포항이라는 낯선 곳에서 노부부는 부모님이자 친구였던 것이었다.


이곳에서 의문의 죽음이 나돌자, 노부부는 언제나 늦게다니는 이 학생을 걱정하였다고 한다.


깡패조심, 차조심 하라고 입에 달고 다니셨는데 의문의 죽음이 생기고부터는 낯선 여인을 조심하라고 
내내 당부하셨다고 한다.


학생은 그런건 믿을게 못된다며 걱정마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나 건강 조심하라고 되려 당부 했다고한다
그러던  어느 날, 808호 남자가 죽은지 열흘이 채 안돼었을 무렵 학생이 새파랗게 질려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고 한다.


다짜고짜 이 학생은 1301호 여자를 보았다며 나 죽는거 아니냐며 울고불며 난리가 났다는 것이었다.

 
노부부는 털컹 떨어지는 가슴을 억제하며 학생에게 말하길, 그건 전부 헛소문이니 걱정하지 말으라며 학생을 위로 했다고 한다.


그래도 학생은 무서움을 떨치지 못하고 온몸을 덜덜 떨 뿐이었다고 한다.


밤은 깊어왔지만 학생이 너무 무서워 하길래 노부부는 학생을 노부부침실에서 같이 재우기로 했다고 한다.


노부부는 학생에게 계속하여 진정시켜주고 등을 토닥거려주면서 마음을 최대한 편하게 만들어주었다. 
어느새 학생은 잠에 빠져 들었고 노인들도 잠이 들었다.


아침은 다가왔고 할머니가 잠에서깨어 본능적으로 학생을 쳐다보다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두 눈을 크게뜨고 허공을 바라보며 학생은 죽어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이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가 두려움에 떨어야 했고, 특히 12동에사는 주민들은 사는게 아니였다.

 
그리하여 12동 주민들은 법원에 탄원서를 내게 되었지만 법원은 과학적으로 인정되지않는 일이라며 
패소처리를 해버렸다.


주민들은 시공업체 W건설을 상대로 계속하여 투쟁하였고, 4년여에 걸친 투쟁으로 1995년 드디어 W건설은 M아파트 중 12동만 입주시 금액을 돌려주기로하고 12동을 폐쇄 시켜버렸다.


4년여 동안에도 12동의 의문의 죽음은 몇 건이 더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M아파트에 가보면 27개동 중에 12동만이 폐쇄된채 음침하게 지금도 홀로서기를 하고있다.

 
믿지못할 이야기지만 하여튼 12동이 폐쇄된 후부터는 의문의 죽음은 볼수가 없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