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제이나✔ 2012.01.05 01:17:10





아파트

 

 

이 이야기도 티비에서 시마다 슈우헤이(島田秀平)라는 코메디언이 해 준 이야기야.

응, 난 티비 좋아해.

집에들어오면 우선 티비부터 켜는 남자.

 

 

이 이야기 방송 나가고, 유명한 이야긴데 경험담처럼 이야기 했다고 태클이 많았었는데...

그렇게 하나하나씩 따지고 살면 피곤해.

 

 

아무튼, 시마다의 개그맨 후배가 이사를 하려고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니며 찾고 있었데.

한참 찾아서 하나 걸린게

 

 

아파트 원룸

2층

시모키타자와(下北沢) 한국으로 치면 홍대앞 정도? (촌놈이라 잘 모름)

월세 8400엔 (약 10만원) 동경 원룸 평균 월세 약 6~7만엔

 

 

참고로 아파트라고 해도 일본에서의 아파트 개념은 한국과 달라.

일본의 아파트는 이런식



 sasaki0.jpg



 

혼자살고 하기엔 싸고 좋겠지만, 보다시피 그닥 좋은 건 아니야.

여기서 팁. 일본에 가서 수도권에 아파트 한채 가지고 있다고 아무리 자랑해봐야, 뻘쭘한 분위기밖엔 돌아오지 않는단다.

 

 

아무튼 그 후배는 횡재했다 생각 하고 덥썩 계약 해 버렸대.

그래서 그날, 시마다 에게 이러이러한 집이 있어서 계약 했다고 그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이 너무 싸니까, 내일 같이 부동산에 가서 이야기좀 더 해 보자고 했다고 해.

 

 

다음날 부동산엘 가는데, 한국도 그러나? 일본 부동산 회사는, 가지고 있는 집이나 방에서 살인 사건이나 자살자가 있으면 피계약자에게 알려야 하는 법적인 의무가 있어. (귀신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음)

 

 

이런 이야기를 해서 따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부동산 직원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물어보니까 그냥 술술 설명해 주더래.

 

 

입주한 사람마다 2주를 넘기지 못하고 해약을 하는 바람에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었고, 마지막 입주자는 시체로 발견되었는데, 이상한건 외상도 없고 목졸린 흔적도 없는데 사인은 질식사.

그리고 여담이지만, 대체적으로 아파트를 지으면 계단을 14단이상을 쓰지만 이 아파트는 13단.

이런 건물이 자기가 알기로는 마치다(町田)에 하나, 시모키타자와(下北沢)에 하나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거라고.

 

 

이러다 보니까 가격이 거기까지 내려간것 이라고 설명을 들었어

 

 

시마다는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서 후배한테 당장 해약하라고 하는데 

후배는 싼맛도 있고 나중에 이야깃거리도 되니까 그냥 살겠다고 고집을 피워서 할수없이 포기했다고 해.

 

 

 

며칠후...

 

 

후배가 이사를 하고

다음날 아침에 시마다 에게 전화가 왔더래.

 

 

이 집에 아무래도 뭔가 있는것 같다면서 설명을 하는데

 

 

우선 새벽에 잠이 깨.

2시22분.

다시 자야지 하고 있는데...

밖에서 그 왜... 유치원정도의 어린 애이 여러명 모여서 놀고있는 소리 같은게 나더래.

왁자지껄한 소리가 점점 커지고

애들 참 시끄럽네 하고 생각 하는데, 새벽 두시에 유치원생은 좀 이상하잖아.

그래서 갑자기 좀 무서워 져서, 창문을 열고 밑을 보려는 순간

 

소리가 뚝 끊긴거야.

새벽의 정적만이 흐를뿐이래.

뭘 잘못들은거라고 안심하고 다시 이불속에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밖에서

 

 

 

 

 

 

...콩

 

 

 

하는 소리가 나는거야.

 

 

무슨소리지... 하면서도 어느샌가 잠이 들었대.

그리고 일어나서 전화를 건거고.

 

 

뭐, 조금 흥분한 정도인데다가 웃기도 하면서 이야기 하길래 별로 걱정은 안했지만, 혹시 또 이상한 일 있으면 연락하라 해 놓고 그날은 끊었다고 해.

 

 

삼일후...

 

 

"형님!! 콩 하는 소리가 무슨 소린줄 알았습니다!!!"

하면서 그 후배 한테서 흥분에 겨운 목소리로 전화가 오는데

 

 

이사온날부터 매일밤, 잠이 깨면 2시22분, 애들이 뛰어노는 소리, 창문을 열면 다시 정적.

 

 

유일하게 다른건  하는 소린데

 

 

둘째날은 콩... 콩

 

 

셋째날은 콩... 콩... 콩

 

 

 

 

"그 소리... 아파트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였습니다!!"

 

 

알지? 위에 올려논 사진처럼 철제 계단 올라가면 나는 소리.

 

 

 

 

 

"부동산에서 말한 다들 2주를 못 버텼다고 한 이유도 알것 같습니다. 지금 발소리 내는 저게 13일이 지나면 계단을 다 올라와요!!"

 

 

소름이 확 돋아서 당장 이사하라고 말했지만, 후배는 그 상황이 어떤 호러영화보다 재밌다면서 계속 살겠다고 그랬다는거야.

 

 

 

 

 

그리고 14일째 아침...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더래.

 

 

도와달라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13일째 되던밤도 2시22분에 깼는데 그날은 애들 소리도 콩콩 소리도 안들리고 들리는건 오직...

 

 

수많은 사람들이 쿵쾅거리며 계단을 오르내리는 소리...

 

 

그리고

 

 

 

 

 

 

 

 

 

 

 

 

 

 

 

 

쾅쾅쾅쾅쾅쾅쾅쾅쾅!!!!!!!

 

 

 

 

자기집 현관문을 부서질듯이 두드려 대는소리

 

 

 

이불 뒤집어 쓴채로 잠한숨 못자고 아침 되길 기다렸다가 지금 선배한테 전화를 했다는거야.

시마다는 우선 집으로 오라고 해서 좀 재우고, 자기는 친구들 몇명 불러서 오늘 이사하니까 좀 도와달라고 했대.

점심때 깨워서 우선 부적이랑 호부를 몇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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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라서 부적 종류가 무척 많은데, 줄같은게 달아져 있는것은, 명함 3분의1정도 크기에 몸에 지니고   다니도록 되어있음. 비싸지도 않고 명절이나 관광지에서 기념품으로 자주 사기도 함.)



밝을때 이사 해 버리자고 모여서 집으로 가서 이사를 시작했데.

은근히 짐도 많고 절에 다녀온 시간도 있어서 하다보니까 어두워져버렸대.

그래도 친구들 하고 여럿이 있고 새벽 두시까지 한참 남았으니까 서두르면서 하고 있는데

 

 

 

 

 

퉁!!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불이 확 꺼지는거야..

 

 

 

갑자기 깜깜해 지니까 깜짝놀래서

"야! 두꺼비집!! 빨리 두꺼비집 올려!!"

라면서 자기네는 두꺼비집이 어딨는지 모르니까, 거기 살고 있던 후배를 부르는데...

 

 

 

대답이 없는거야.

 

 

 

그때... 방 바닥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케...케겍... 켁켁......

 

 

 

 

 

손으로 더듬어 찾아 보니까 그 후배가 쓰러져서 바들바들 경련하고 있는거야

 

 

우선 정신없이 여럿이서 끌고 밖으로 뛰어 나가서 보니까

 

 

후배는 얼굴이 새파래진채로 목을 부여잡으면서 켁켁 거리고만 있는거야.

 

 

순간 목에 뭔가 걸렸나하고 생각해서, 무아지경으로 가슴팍을 눌렀는데

 

 

 

 

칵!!

 

 

소리를 내더니 뭔갈 내 뱉는데...

 

 

 

 

 

 

 

 

 

낮에 사가지고 간 부적들이...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크기까지 작게 뭉쳐져서 목에 박혀있었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