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혜림아사랑해용 2013.01.24 19:34:53

회식을 마치고 새벽 2시쯤 지나서 귀가할 때의 일.


우리 집은 아파트 7층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를 타야만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안을 살펴보자 어떤 중년 아줌마가 먼저 타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건, 그 아줌마는 등을 돌린 채로 가만히 서있는것.

취기가 있어 긴장이 풀린 탓인지..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나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7층 버튼을 누르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버튼이 눌러져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 대체 어디에 갈 생각이었던 것일까. 회식에서의 취기가 단숨에 달아났습니다.


이상함을 알아차리고 나서, 2층에서 당장 내려, 7층까지 계단으로 도망치듯 달렸습니다.


그 이후로 나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