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eadic] 검은 봉투

달달써니 2013.03.31 02: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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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2:40 ID:qh1AOutW1lE


집에 오는 길에 

쓰레기봉투 정도되는 검은봉투가 집앞에 놓여있는 것을 보았어.


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3:41 ID:qh1AOutW1lE

내가 버린 기억은 없는데 

잠시 내가 버린건가 생각도 해봤지만

역시 내가 버린검 아니야.


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4:42 ID:qh1AOutW1lE

누가 자기 쓰레기를 여기다 버렸지 

참 남의 집앞에 버리고 가다니 이동네 사람들은 매너가 없어.


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5:13 ID:Vlj7mfyUlFI

다른 사람이 무단투기했겠지ㅋㅋ 뭘 그런것 까지 괴상한 일로 여기냐

난 미국에 사는데 내 집앞에 누가 똥쌌다


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5:58 ID:qh1AOutW1lE

집에 들어오니 밤이라 그런지 온통 방안이 어두워 

현관부터 불을 켰어. 그리고 거실불을 키고 쇼파에 앉아 TV를 켯어.


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7:45 ID:qh1AOutW1lE

TV를 멍하니 보고있는데 자꾸만 집앞의 검은봉투가 신경이 쓰여. 

왜 하필 우리집 앞에 버린거지. 쓰레기장이 먼것도 아니고 바로 앞인데.


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38:42 ID:qh1AOutW1lE

그리고 집안이 뭔가 허전한 듯 해. 

일단 세수라도 해야겠어


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40:21 ID:qh1AOutW1lE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

언제들어도 우리집 초인종 소리는 귀에 거슬려


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44:03 ID:qh1AOutW1lE

초인종 소리를 바꿔야 하나 아니면 없애 버려야 하나 정말 거슬린다. 

인터폰을 확인하니 앞집에 사는 귀찮은 말많은 아줌마야. 


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46:34 ID:qh1AOutW1lE

말많은 아줌마 왜 날 찾아왔지 

문고리를 걸고 문을 열었어 

이 귀찮은 아줌마가 왜 날 찾아왓을 까 뭔 생각을 하는건지는 모르겠어 

이 아줌마 얼굴이 이상해서 그런가


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48:18 ID:qh1AOutW1lE

무슨일이시냐고 물었더니 슬리퍼 신은 발로 검은봉투를 툭 하고 쳐. 

소리가 거슬렸나 내 입꼬리가 내려가 다시 왜냐고 물었어.


1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50:31 ID:qh1AOutW1lE

간사한 입이 열려 오물오물 

악취가 나는 것 같아 

쓰레기 같은건 집앞에 두지말고 바로바로 버려달래. 놔두면 파리도 꼬이고 냄새도 난다고

난 아줌마 입에 파리가 더 많이 꼬일것같은데


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52:42 ID:qh1AOutW1lE

문고리를 내리고 문을 연뒤 봉투를 들어올렸어. 오른손에 묵직함이 전해져 

내일 나가면서 버리겠다고 말하고 문을 닫았어 

돌아가는 듯 슬리퍼 끄는 소리가 들리면서 아줌마의 궁시렁 대는

소리가 들려


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54:08 ID:qh1AOutW1lE

요즘 어린 것들은.. 궁시렁 궁시렁 

어른한테 버릇없이.. 궁시렁 궁시렁 

정말 볼때마다 생각하지만 정말 귀찮은 악취나는 여자야


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3:57:13 ID:qh1AOutW1lE

봉투는 일단 현관 앞에 내려놓았어. 

대체 누가 우리집앞에 이런걸 버려놓아서 날 귀찮게 하는거지

오른손이 묵직함을 기억하듯 약간 저려와 안에 뭐가 들었을까


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00:19 ID:qh1AOutW1lE

약간 젖은게 들어있는듯 현관 바닥에 조금 물이 고여. 

뭔지도 모르는 거에 물이 현관 바닥을 더럽힌담 생각을 하니 기분이 나빠. 

누가 했는지 알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01:44 ID:qh1AOutW1lE

봉투를 열어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내손에 뭔가 묻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거 같아. 

일단 이렇게 두고 내일 나갈때 버리는게 좋을 거 같아.


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07:10 ID:qh1AOutW1lE

문단속을 단단히 하고 다시 쇼파에 앉아 의미없이 TV 채널을 돌렸어. 

왠지 무릎이 허전해.


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07:42 ID:qh1AOutW1lE

무릎이 허전해.


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10:48 ID:qh1AOutW1lE

오늘 하루는 정말 지치는 하루였어. 

직장 상사가 맨날 히스테리를 부려

살찐 돼지는 하루라도 잔소리를 안한 적이 없지. 

뻘건 얼굴로 나한테 소리칠때면 핏물고인 고깃덩이가 생각나.


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15:13 ID:qh1AOutW1lE

스테이크 처럼 구워 버리고 싶다. 

이 돼지의 핏물은 역겨울 테니까 미디엄 보단 웰던으로. 


2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16:59 ID:qh1AOutW1lE

생각해 보면 크게 잘못한 일도 아닌데 그렇게 핏대 세우면서 이야기 하는건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않아서 인가? 

아 손톱이랑 발톱이 많이 길었다. 

잘라야 할때가 된거 같아.


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19:05 ID:qh1AOutW1lE

손톱이 길면 너무 불편해. 

여기저기 긁히기도 하고 너무 길면 깨지잖아. 발톱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난 굳은 살이 생긴 부분도 나무 싫어


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21:33 ID:qh1AOutW1lE

난 엄지손을 뜯는 버릇이 있어. 

왠지 굳은 살점을 보면 참지 못하고 자꾸 뜯게되더라. 피가 날만큼 상처가 나면 물만 들어가도 아릿해서

고치고 싶은 버릇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네 발톱을 다 잘랏어.


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23:40 ID:qh1AOutW1lE

손톱을 잘라내고 굳은 살도 잘라내는데 너무 깊이 잘랐나봐. 상처 사이로 피가 고인다. 

입에 물었더니 혀끝에 비릿함이 전해져와 맛없어


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24:58 ID:qh1AOutW1lE

톡 톡 톡 

손톱 잘려 나가는 소리가 경쾌해 

다신 안자란다면 매일 잘라야 하는 귀찮음도 없을텐데 좋은방법 없나


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27:59 ID:qh1AOutW1lE

손톱을 다 잘라냈어 

굳은살도 다 잘라냈다. 이정도면 뜯기도 어려우니 버릇이 좀 고쳐지겠지. 

아 성가신 상사 때문에 저녁도 못먹었더니 배가 고프다. 

토스트나 만들어 먹을까


3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29:44 ID:qh1AOutW1lE

부엌에 불을 켰어. 부엌바닥에 뭔가 밟혀 청소가 제대로 안됬나. 

일단 식빵이랑 계란이랑 오렌지주스 좀 꺼내야 겠다. 목 말라.


3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33:46 ID:qh1AOutW1lE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어 식빵을

먼저 구울까 계란을 먼저 구울까. 

계란을 먼저 하는 게 낫겠지. 

탁 소리와 함께 계란이 후라이팬

안으로 부숴져 들어가. 기름이 튄다.


3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47:15 ID:qh1AOutW1lE

토스트랑 오렌지주스 한잔 따라서 다시 쇼파로 돌아왔어. 

정말 TV 볼거 없다. 

그래도 토스트는 바삭 바삭 맛있어. 

바닥에 방가루가 떨어져 신경이 거슬리지만 먹고 치우기로 하고. 

정말 혼자 사는건 힘들고 귀찮다 밥하나 챙겨 먹는 것도 나한텐 너무 귀찮은 일과야. 혼자


3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50:40 ID:qh1AOutW1lE

토스트를 반쯤 먹었을까.

핸드폰에 진동이 와 문자가 왔네. 

근데 별로 쓸모없는 문자야 직장동료 뭐 오늘도 살찐 돼지 욕하는 문자지. 

얘는 돼지가 예뻐하는 앤데 굳이 나땜에 왜 이렇게 욕을 하지?


3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53:44 ID:qh1AOutW1lE

적당히 답장을 해주고 다먹은 그릇을 설겆이통에 담아뒀어. 

쓰레기는 매일 치워도 날파리가 꼬인다니까 성가신 날파리 새끼들. 

일단 빵가루좀 치워야겠다.


3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4:58:27 ID:qh1AOutW1lE

졸려 벌써 잘때가 됬나. 역시 오늘은 너무 피곤한 하루였어. 

상사한테 시달리고 뭔지모를 검은 봉투때문에 옆집 아줌마 악취에 시달리고 뭔가 허전한 하루였어. 


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5:00:58 ID:qh1AOutW1lE

내방에 들어와 불을 켜고 침대에

누워. 

나이가 많다고 해서 다 불을 끄고 잘 수 있는 건 아니야. 

핑계같기도 하겠지만 난 혼자 있을 땐 불을 못꺼.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잠드려고 노력해

내일은 덜 피곤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4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05:03:54 ID:qh1AOutW1lE

부스럭 

열린 창문사이로 바람이 불었나. 

현관의 검은 봉투가 괜히 신경이 쓰여 까맣고 검은. 

부스럭 

바람이 건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일 출근 할때 까먹지 않고 들고 나가야지. 다른사람의 쓰레기가 내집에 있단 사실이 역겨워. 내집 우리집

잘자


4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12:49:44 ID:qh1AOutW1lE

눈을 떳다. 

오늘 따라일어나는게 귀찮아

몸이 찌뿌둥하다.


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13:11:02 ID:qh1AOutW1lE

머리를 감고 빗으로 머릴 빗어낸다.

빗에 툭툭 걸리는 머리카락이 기분나빠 

창문을 무심코 열어보니 비가내려 

비로는날은 정말 출근하기 싫다.


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13:14:20 ID:qh1AOutW1lE

옷을 갈아입고 흩어진 머리카락을 치운다. 

비가와서 짜증나는 하루지만 출근을 해야지. 날파리도 짜증나. 

현관을 나서니 축 늘어진 검응봉투가 있다. 어서 버려달라는 것 마냥


4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13:17:51 ID:qh1AOutW1lE

봉투를 집어들었다. 오른손이 다시 묵직하게 저려와. 

정말 뭐가 들었나 궁금하지만 그냥 버리기로 하자.

봉투를 들어올리자 고인물 위로 봉투에 스며든 물이 다시 톡 톡 떨어진다. 

역겹게도 내 현관을 더럽혔어.


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13:29:30 ID:qh1AOutW1lE

쓰레기장에 봉지를 가만히 올려놓았다. 비에 톡톡 하고 젖어간다. 

왠지 묶은 매듭이 서서히 풀려가는거 같지만 아무래도 좋아. 

내 쓰레기도 아니잖아? 내것도 아닌걸 버려준 것만으로도 

난 충분히 친절해


5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37:39 ID:qh1AOutW1lE

회사가 끝났다. 

고인 빗물이 발끝에 채여 

치벅치벅


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39:09 ID:qh1AOutW1lE

철벅철벅 

더러운 빗물이 채인다. 


5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42:26 ID:qh1AOutW1lE

오늘은 시끄러운 돼지새끼가 보이지 않아서 기분은 좋아. 

이제 집에 가야지 지하철을 타러 들어가니 후끈한 열기가 전해져 온다. 

숨이 막혀 기분이 더럽다.


5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43:42 ID:qh1AOutW1lE

집에 빨리가서 발을 씻고 싶다. 

아니면 살가죽을 벗겨내 버릴지도 몰라.


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49:24 ID:qh1AOutW1lE

지하철에 내리니 앞머리에 빗방울이 하나 떨어진다. 

비는 정말 귀찮아 빨리 들어가고 싶다. 

맥주나 한캔 사갈까


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54:55 ID:qh1AOutW1lE

맥주한캔에 과자 한봉지 사서 들어간다. 

아 빨리 발좀 씻고 싶어..

아 젠장 계단을 올라가는데 켜진 센서등 빛 사이로 어제보다 조금작은 검은 봉투가 

집앞에 놓인게 보인다.


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56:09 ID:qh1AOutW1lE

정말 어떤 새끼야 찾아내면 손목을 비틀어 버릴거야.


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2 23:57:57 ID:qh1AOutW1lE

툭툭 

발로 건드려보니 역시 약간 젖은 듯한 내용물. 

젠장 짜증나 어떤 정신나간 새끼가 지집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는거야. 

일단 문을 따고 집에 들어와 불을 켰다. 

또 옆집 냄새나는 년이 지랄할려나


6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0:04:26 ID:uWUSkqBsbk6

짜증섞인 동작으로 신발을 집어 던지고 화장실로 바로 들어가 발에 물을 끼얹었다.

찬물이 피부에 닫자 마음이 좀 진정되는 기분이야. 

한참 찬물을 틀고 발을 깨끗히 씻어낸뒤 수건으로 닦아냈다. 

너무 세게 씻었나 수건에 핏물이 배여나와. 


6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0:09:15 ID:uWUSkqBsbk6

쇼파에 앉아 TV를 켜고 맥주랑 과자를 텃다. 

하 비가와서 더 피곤한 날이군. 

돼지새낄 보지않아서 좋았던 기분은이미 바깥의 검은 봉투를 본 순간 다 사라졌다. 

맥주를 한모금 먹고 채널을 돌리는데 

띵동 

기분나쁜 초인종 소리


6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0:25:05 ID:uWUSkqBsbk6

문고리를 걸고 문을 열어보니 악취나는 여자가 서있다. 

한숨을 내쉬며 왜냐고 물었다.

이 여자도 한숨을 쉬며 말한다 

어제도 말했는데 또 쓰레기를 밖에 내놓았냐고. 

아 악취가 참기 힘들어 화가 난다.


6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0:28:52 ID:uWUSkqBsbk6

더러운 냄새가 나니 입을 닫으라고 말하고 싶은 걸 참고 

내 쓰레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랫더니 웃는건지 화난건지 모를 표정으로 내 쓰레기가 아니면 왜 여기있냐고 한다.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도 퇴근하니까 여기 버려져 있는걸 

조금 짜증을 부리며 말을 했더니 일단 알았다며 쓰레기는 가지고 들어가란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 끄세요 라 말하고 문을 닫았다.


7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0:30:31 ID:uWUSkqBsbk6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린년이 

문을 닫자 옆집 년의 궁시렁 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리에 피가 말르면 죽어 정신나간 년


7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0:33:16 ID:uWUSkqBsbk6

쇼파에 앉아 맥주를 한입 다시 들이켰다. 

어떤 개자식이 자꾸 쓰레기를 버려서 자꾸 귀찮게 하는 거야 재수없게. 

걸리면 다신 남에 집에 못버리게 손을 잘라버릴거야


7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1:20:46 ID:uWUSkqBsbk6

맥주를 입에 털어넣고 일어났다. 

짜증나긴 하지만 이것 까지만 봐준다. 

문을 열고 기분 나쁜 검은 봉투를 다시 집안에 들여놓았다. 

부스럭 대는 소리가 귀에 거슬려


7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1:43:03 ID:uWUSkqBsbk6

현관에 어제 닦아 내지 못한 물이 고인 자리에 다시 물이 고인다


7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1:55:09 ID:uWUSkqBsbk6

돌아다니는 날파리가 내 신경을 더 곤두서게 만든다. 

짜증나 저 개새끼가 대체 뭘 자꾸 버려 대는지 구경이나 해볼까


8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2:02:06 ID:uWUSkqBsbk6

더러운게 묻는건 참을 수가 없을거 같아서 비닐 장갑을 끼고 봉투를 화장실로 옮겼다. 

툭툭 하고 건드려 보니 봉투 크기보단 작은게 들어있는듯 축 늘어진다.


8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2:08:38 ID:uWUSkqBsbk6

귀찮게도 두번씩이나 묶인 봉투. 

성가시게..

비닐 장갑 낀 손으로 봉투를 꾸욱 눌르니 안에서 더러운 물이 빠르게 새어 나왔다. 

화장실 바닥을 적시는 기분 나쁜 액체


8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2:47:17 ID:uWUSkqBsbk6

바닥을 대충 물로 씻어내고 봉투의 매듭을 조금씩 풀었다. 

툭 트드득 

매듭이 세게 지어져있는지 풀린다기보단 뜯겨진다.


8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3:16:45 ID:uWUSkqBsbk6

부스럭 부스럭 

대는 소리가 귀를 쳐낸다. 

매듭을 하나 풀자 남은 매듭 하나는

수월하게 풀린다. 

입구가 열린 검은 봉투를 조금 열어 제끼자 기분 더러운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8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3:18:17 ID:uWUSkqBsbk6

아 역겨워 

옆집년의 입에서 나던 것과 비슷한 악취 같다 아니 그것보다 심한가 

딱히 형체를 알수없는 덩어리진 것들이 한데 뭉쳐져있는 봉투안 

뭔지 보려면 들어내야 할것같은데 

그러기엔 냄새가 너무 역해


8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03:21:55 ID:uWUSkqBsbk6

인상을 찌푸리며 오른손을 들었다. 

손가락으로 대충 흐집어 보니 걸죽하면서 축축한 것들이 손가락에 붙는다. 

이게 뭐지? 뭐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더러운걸 모아서 만든 죽 같은거?


9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3 13:05:27 ID:uWUSkqBsbk6

출근 준비를 하며 새 봉투에 다시 넣은 저 더러운 죽 같은 걸 보았다. 

뭔진 모르겠지만 기분나빠 당장 가져다 버려야지.

두번다시 이딴게 내집앞에 못오도록 할꺼야. 성가신 날파리


9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4 07:59:46 ID:xccuMHuSTLA

얼핏 잠에서 깨었다. 

아직 더 자도 되지만 기분나쁜 허전함이 내 몸을 감돌고 있다. 

무릎이 가려워


10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5 17:58:10 ID:2L2wXheuEYM

오늘은 쉬는날. 

어제는 쓰러지듯 침대에 누워 바로 짐들어 버렸다. 너무 피곤했다. 

더러운 돼지 새끼가 돌아와 또다시 내 기분을 잡치게 했다. 

왠만하면 평생 안와도 되는데.


10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5 18:53:57 ID:2L2wXheuEYM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니 가려운 무릎이 다시 거슬린다. 

이 허전함과 공허함. ...잃은 부드러움? 

어제 일찍 잠든거 같은데 늦게 일어났네. 배가 고파


10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5 19:16:56 ID:2L2wXheuEYM

고픈 배를 채우기 위해 부엌으로 나갔다.

근데 이 성가신 날파리 들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때가 됬나.

배고프다...


10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0:44:51 ID:fMv0ooL6Mx6

귀찮은 끼니 챙기기. 

대충 밥 반그릇에 조금 반찬거리를 꺼내어 식탁에 올렸다. 

아무것도 안먹으면 정말 기운이 없을거 같아.


10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0:49:31 ID:fMv0ooL6Mx6

맛없는 반찬. 맛있는 반찬을 먹고 싶지만 

맛있는 걸 먹으려면 너무 성가시고 피곤하다.

대충 빨리 먹고 음식물 쓰레기나 버리고 와야지

날파리가 자꾸만 꼬여서 짜증나.


10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0:57:55 ID:fMv0ooL6Mx6

밥그릇과 젓가락을 설겆이 통에 넣고 

반찬을 냉장고에 집어 넣은 뒤

음식물 쓰레기를 오른손에 집어 들었다.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쓰레기의 묵직함이 느껴져.

현관을 나서려고 보니 현관 바닥에 기분나쁜 자국이 남아있다. 

일단 쓰레기를 버리고 와서 닦아 내야 겠어.


10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1:00:57 ID:fMv0ooL6Mx6

현관문을 열었다. 

혹시나 또다시 더러운 검은봉투가 있을까 싶어 현관 앞을 살펴 보았지만 검은 봉투는 없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나.

밖으로 나오자 축축함이 피부와 머리에 닿는다.

비가 와서 그런가 축축하고 불쾌한 공기가 느껴져 내 기분을 더럽힌다.


10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1:02:38 ID:fMv0ooL6Mx6

쓰레기를 버리고 오렌지 주스를 하나 사서 돌아가는데 

도둑 고양이 하나가 지나간다. 새까만 검은 고양이.

까만색이 예뻐.


1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1:05:33 ID:fMv0ooL6Mx6

아 비때문인가. 무릎이 저리네. 

자리에 잠시 서있다가 축축한 공기가 닿는 느낌에 다시 발을 옮겼다.

집에 가면 이제 뭐하지. 쉬는 날 뭘 할지 생각하는 것도 귀찮은 일중에 하나야.


1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1:06:15 ID:fMv0ooL6Mx6

씨발


11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2:06:03 ID:fMv0ooL6Mx6

도착하니 현관앞에 검은 봉투 두개가 날 기다리고 있다. 

어떤 새끼야 손목 발목 두개다 잘라버릴거야.


1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11:44 ID:fMv0ooL6Mx6

툭 툭 

발로 봉투를 걷어 찼다. 어떤 쓰레기 같은 새끼가 자꾸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려 대는 거야. 재수없게 씨발. 

언제 왔다 간거지? 그렇게 오랜 시간 집을 비우진 않은거 같은데


11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28:17 ID:fMv0ooL6Mx6

봉투를 발로 세게 걷어 차자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 허물어 진다.

그리고 봉투 매듭 사이로 조금씩 기분 더러운 액체가 흘러나온다.

씨발 대체 어떤 새끼야 뭐하는 새끼야 누구야


11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33:07 ID:fMv0ooL6Mx6

덜컹 

앞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드린다. 재수 없게 또 냄새나는 년이겠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표정을 구긴다. 

또 쓰레기를 여기다가 버렸냐면서 뭐하는 거냐고 쓰레기 밖으로 흘러 나오지 않았느냐고 따지기 시작한다. 

근데 이년은 뭘 안다고 자꾸 나한테 이렇게 지껄이는거지?

니가 봣어? 내가 이걸 버리는걸 니가 봤냐고 뭔데 자꾸 내가 버렸다고 지랄이야.


11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38:02 ID:fMv0ooL6Mx6

일단 여기서 내가 화내 봤자 시끄러워 지기만 할게 뻔하다.

짜증을 누르고 차분히 대답했다.

이거 제가 버린거 아니에요라고 말하자 이 악취 나는 년이 또다시 지껄이기 시작한다.

대체 아가씨가 아니면 누가 거기다가 쓰레기를 버리냐고 따지고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말이야. 나도 그게 엄청 궁금하다고 대체 어떤 새끼인지 

제일 궁금한게 바로 나야 대체 어떤 새낀지 얼굴이 궁금하다고.

다시 한번 짜증을 누르고 대답했다.

저도 몰라요 퇴근하고 오면 항상 이렇게 쓰레기가 버려져있어요. 

저도 짜증나고 누군지 알고싶어요 대체 누가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는지 


11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39:00 ID:fMv0ooL6Mx6

그래 니년이 아니라 내가 제일 궁금하다고 

대체 뭐하는 년놈이 쓰레기를 버려대는지 내가 제일 궁금해.

알았으면 다신 못그러게 진작 죽여버릴텐데


12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42:05 ID:fMv0ooL6Mx6

더이상 따질 말이 없는지 악취나는 입을 다물은 옆집 년. 그러다가 다시 한번 주둥아리를 벌린다.

난 아가씨가 집으로 가지고 들어가길래 아가씨 껀줄 알았지.

그건 당연히 니년이 자꾸 지랄을 해대니까 그런거지. 귀찮아서.

아줌마가 자꾸 제가 버린것 처럼 뭐라고 하시니까 일단 제가 가지고 있다가 

버릴려고 가지고 들어간거죠, 처음부터 제가 버린 쓰레기는 아니에요.

머리를 짚으며 약간 짜증 섞인 투로 말하자 

뭔가 오물오물 할말이 있는 거 마냥 주둥아리를 오물 대다가 

알았다고 오해해서 미안하다며 문을 닫고 집으로 들어가는 옆집 년.


12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45:16 ID:fMv0ooL6Mx6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떤 개새끼가 정말 돌았나 정신을 차리게 해줘야 하는데.

씨발 쓰레기를 버려대는 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번엔 두개 잖아? 

이 짜증나는걸 또 가지고 들어가야 한다니. 젠장

현관문을 열어 젖히고 성가신 봉투 두개를 바닥에 내려 놓았다.

오른손이 저려


12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48:21 ID:fMv0ooL6Mx6

아직 현관 바닥의 얼룩도 못 닦아 내었는데 그 위로 더 짙은 얼룩이 진다.

조금더 진하고 조금더 넓게.

보고 있으니 머리가 아파온다. 아 배도 고픈데.

오른손도 저리고 무릎도 저려


12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6 03:52:29 ID:fMv0ooL6Mx6

일단 쇼파에 누워서 TV를 보면서 쉬어야 겠어. 너무 피곤해

몸을 누이고 tv 채널을 돌리는 무의미한 짓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핸드폰에서 지잉 하고 낮을 소리로 진동이 울린다. 

누구야 귀찮게 이시간에


12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09:13 ID:DhCE92o2y2k

핸드폰을 확인해 봤더니 같은 동료 여사원 이였다.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하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피곤하고 귀찮은데 

할것도 없는데 나갈까 싶어서 밖으로 나갔다.


12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36:24 ID:DhCE92o2y2k

현관을 나올때 찝찝함에 기분이 더러웠지만 밖으로 나와 술집에 들어갔다. 

아직 오지 않아 먼저 술을 시키고 앉아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봤다.


12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40:28 ID:DhCE92o2y2k

_09.16

달력을 보던중 기념일에 새겨진

기분나쁜 찝찝한 숫자. 

뭔가 허전함이 느껴져 비릿하다 비릿해. 

입안이 칼칼해 먼저 나온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니 

딸랑 소리와 함께 약속했던 여사원이 들어왔다.


12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41:57 ID:DhCE92o2y2k

같은 여자를 만나면서 치렁치렁 치장을 하고온 이여자. 

화장품 냄새와 향수를 뒤집어 쓴마냥 풍겨오는 냄새가 역겨워.


13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43:11 ID:DhCE92o2y2k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얼굴에 뿌려진 짖은 화장이 거슬린다. 냄새가 너무 역겨워. 웩.


13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46:38 ID:DhCE92o2y2k

팔찌낀 손목으로 맥주를 한잔 들이키며 돼지새끼 상사의 시시한 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니주제에 욕? 웃기고 있네 내가 니년과 돼지새끼의 불륜사이를 모를거 같나. 

가식과 향수 냄새에 덮인 이년은 더럽게도 역겹다.


13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04:48:00 ID:DhCE92o2y2k

회사란 집단은 소문이 정말 무서운 거야. 일단 니 손목에 걸어진 팔찌부터 소문의 시작이였지. 

정말 신기하지 않나 본인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알고 있다는게. 


13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7 16:06:50 ID:DhCE92o2y2k

시시껄랑한 상사 욕에 조금 맞장구

쳐주다가 입안이 말라가는게 느껴진다.

적당히 사람들 비위 맞추는 건 정말 나와 맞지 않아.


147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8 10:18:05 ID:XXnpxaltEGc

남아잇는 술이고 뭐고 그냥 빨이

이자리를 뜨고싶다. 

이런 역겨운 뱀년따위한테 맞장구 쳐줘야 하는 내 시간이 아깝다 정말

148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8 10:23:49 ID:XXnpxaltEGc

왼손을 들어 시계를 보는 시늉을 하고 이제 그만가볼까? 시간도 꽤 됬네. 하고 말하자

많이 빨개진 볼을 들어올리며 그럴까 라고 한다. 

얼굴에서 핏덩어리가 떨어지는것 마냥 빨갛다. 빨개


15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9 07:10:48 ID:28fjYAAPBgQ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아까까진 괜찮은거 같더니 비가 한두방울 떨어져 얼굴과 머리를 적신다. 

멍청하게 우산을 놓고왔네.. 젠장 택시타고 가야겠다. 

기분 나쁜 물이 자꾸 머리를 적시고 턱으로 타고 내려온다. 


15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9 10:27:28 ID:9nxGC5C7QSk

철벅철벅


15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9 10:28:46 ID:9nxGC5C7QSk

발 끝에 채이는 빗물 소리가 거슬린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뱀 허물 같은 년도 하나같이 거슬려


15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9 10:34:19 ID:9nxGC5C7QSk

대충 휘적휘적 인사를 하고 택시위에 올라탓어. 

인상 더러운 기사 아저씨 안녕. 

집주소를 말하고 창밖의 뱀에게 한번더 인사 하고 차가 출발했다.


15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9 18:50:45 ID:9nxGC5C7QSk

조금씩 비가 많이 내리는 창밖. 추적추적 찝찝한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고 아까부터 느껴지는 기분나쁜 시선. 뭐야?


156 이름 : 이름없음 : 2012/08/19 20:12:55 ID:9nxGC5C7QSk

곁눈질로 보니 기분나쁜 시선을 한 택시기사가

거울너머로 날 바라본다. 

더러운 수염이 거뭇거뭇 난 채로. 

더러운 표정흘리지마 얼굴만봐도 냄새날거 같은 새끼. 날파리가 돌아다닐거 같아.


159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0 10:25:38 ID:ENrxOvQRw7o

그냥 모르는척 핸드폰을 꺼내들고 있자니 자꾸만 스멀스멀

벌레가 얼굴위로 올라오듯 더러운 시선이 느껴진다.

스멀스멀 스멀스멀 스멀스멀 스멀스멀 스멀스멀 스멀스멀


16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0 10:31:00 ID:ENrxOvQRw7o

스멀대는 더러운 시선이 내 오감을 더럽혀 얼굴을 누군가 만지는 거같은 기분이 든다.

한참을 거울 너머로 날 훑어 보던 이 개새끼가 이번엔 시궁창 냄새 나는 입을 연다.

아가씨 밖에 비도 오는데 우산도 안가지고 왔나봐 

더러운 개수작 부리기는. 우산이 없으니까 니같은 새끼 택시를 집어탓지.


16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0 10:33:14 ID:ENrxOvQRw7o

욕이 튀어 나갈려는 걸 참고 입을 열었다.

비가 갑자기 올지 몰랐네요. 

대충 흘겨 보며 대답 하자 웃는지 마는지 잘 모르겠는 이상한 표정으로 

허허 소리를 내며 또 냄새나는 입을 연다.

입 열지마. 날파리가 날라 올것만 같아.


162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0 10:47:13 ID:ENrxOvQRw7o

이런 시간에 아가씨 혼자서 택시를 타면 위험하지. 안그래? 

이런 시간이 위험한게 아니라 니새끼 택시가 위험한거라고 생각해.

발정난 개같은 새끼. 약간 상기된 두툼한 살집있는 볼을 일그러트리며

웃는 거 같은 표정을 짓는다. 웃는건가?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흘겨 보며 작게 입을 열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시고 빨리 가주시죠. 비도 더 많이 오는데 짜증나네요.

라고 말하자 뭔가 약간 표정이 변했다. 이마 위가 약간 찌푸려진 거 같기도.


163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0 10:49:28 ID:ENrxOvQRw7o

제발 저 쓰레기장 냄새나는 입구멍좀 닥치고 닫아 줬으면 좋겠는데 

무슨 할말이 그렇게도 많은지 또다시 입을 열어댄다. 성가신 새끼.

요새 이 근방이 얼마나 험한대 아가씨 너무 겁이 없네. 살인 사건 같은거 자주 일어나는 동네인거 몰라? 

내가 잘난척 하는 니새끼 보단 많이 알지. 그만 닥쳐 성가신 날파리 새끼


164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0 11:39:16 ID:ENrxOvQRw7o

그래 

조용히 하니까 좋잖아. 더러운 냄새도 안나고


16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0 20:15:39 ID:ENrxOvQRw7o

입을 다물고 뭔가 날 보는 표정이 이상해. 입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살인사건 이요. 그러게요 무섭네요 참. 아저씨가 이러지만 않아도 

그렇게 무섭진 않을텐데. 추우세요? 



17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0 20:23:16 ID:ENrxOvQRw7o

비가와서 추운걸까. 물에 빠진 개마냥 몸을 덜덜 떤다. 

왜그러세요. 추우신가봐요. 

아깐 혼자서 말도 잘하더니 입이 붙었나 왜 입을 쳐 닫고있지.


17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0 20:33:55 ID:ENrxOvQRw7o

근데 생각해보니 기분 나쁘네. 니새끼가 뭔데 니주제에 내말을 씹어? 

아까까진 기분나쁘게 말걸땐 언제고 씨발 죽고싶나.

기분이 나빠져 한번더 입을 열었을때 차가 멈췄다. 

도..도..착했습니다.

병신같은 새끼 벌벌 거리고 지랄이야. 


17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1 10:16:52 ID:5pE+kUJwLAU

가방을 열고 금액을 물어봤다. 

얼마죠. 

마..만원이요..

돈을 꺼내들고 손을 뻗었다. 

안받으세요?

동작 굼뜬 새끼. 벌벌벌벌 

남자 새끼가 꼴사납게 벌벌거리는 꼴이 딱 겁에 질린 개새끼같다. 

두..고 내리시면 됩니다.. 

의자 시트에 돈을 내려놓거 택시 문을 열었다. 

밤길 운전 조심하세요


17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2 12:34:45 ID:z48Xm0Hz6NY

철벅철벅

비밟히는 소리.


17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3 01:10:32 ID:+44GBSC1QQo

끼익

문을여니 검은 봉투 두개가 눈에 보인다. 

이안에도 더러운 죽이 들어잇을까. 

성가신 날파리


17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4 15:18:23 ID:dIFVH8I60W+

비닐장갑을 양손에 끼고 봉투를

화장실로 옮겼다. 

비릿한 악취가 나는거 같아 인상이 찌푸려진다. 


18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5 01:31:55 ID:RQi+pC90Urk

한번 마음대로 뜯겨져 나간 봉투가 기억나 욕실바닥에 비닐을 깔았다. 

툭 투둑. 

봉지가 뜯기면서 기분 나쁜 잡음을 만든다.

비릿한 썩은내가 풍겨와 악취와 함께 인상이 찌푸려진다.


18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5 01:38:13 ID:RQi+pC90Urk

손가락 하나를 뻗어 안에 내용물을 휙휙 저어봤다. 

철퍽철퍽. 철퍽. 

기분나쁜 촉감이 손끝에 차게 닿아온다. 

기분나빠. 꾸물꾸물


18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5 01:41:24 ID:RQi+pC90Urk

음식물쓰레기를 갈아서 넣은거 같은 모양새로 기분 더러운 악취가 풍긴다. 

코 끝이 썩어 문드러지는 기분이야. 

어떤 개자식인진 몰라도 자꾸 이딴걸 버려대는 이유가 뭐지.


19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6 08:42:29 ID:h39axM3OVlY

휙휙 

손을 놓고 휘젓던 손에 딱딱한게 걸린다.


19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6 15:40:29 ID:h39axM3OVlY

철퍽철퍽 

딱딱한 촉감의 근원을 찾아 두손가락을 집어 넣고 더러운 죽덩이들을 마구 해집었다. 

그리고 손끝에 잡히는 동그란거. 

땡그랑 

집어서 비닐위에 던져보니 죽 덩어리 사이로 반지 같은게 떨어져있다.


20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00:58:24 ID:PQW3fnFBmKA

이딴게 왜 이 사이에 들어있는거지. 

쓰레기를 버리다 실수로 버린건가 

반지를 집어들고 살펴보니 여자가 꼈을거 같은 작은 사이즈에 화이트 골드 같다. 

모양새를 보니 예물 반지 같네. 

근데 이딴게 왜 여기 들어있는거야. 

쓰레기를 버린게 이 여잔가 하는 짓처럼 정신 머리 없는 년.


20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21:24:12 ID:+1U2ied6pGc

치덕치덕

더러운 반지를 다시 봉투에 집어 넣어버리고 옆에있는 두번째 봉투를 끌어당겼다. 

투두둑 투둑 

뜯듯이 열어제끼자 역겨운 악취가 피어오른다. 

찔걱찔걱. 

손가락으로 쿡쿡 찔러보니 기분나뿐 마찰음이 들린다. 

찔걱찔걱찔걱찔걱 

토나오는 냄새가 손에 옮겨 붙을 거 같아.


20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21:31:25 ID:+1U2ied6pGc

푹 푸욱

좀더 깊이 손가락을 집어 넣어보았지만 이번엔 아무것도 걸리지않는다. 

장갑을 벗어내고 새 장갑을 끼고 

새봉투에 두 봉지와 바닥의 비닐을 모아 집어 넣고 입구를 단단히 봉했다. 

현관 바닥에 봉투를 옮기고 손을 씻어냈다.

벅벅벅벅 벅벅벅벅 

손끝 살이 벗겨지도록 손을 씻어냈다. 

벅벅벅벅 벅벅벅벅


210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7 21:42:00 ID:+1U2ied6pGc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꾸물꾸물 꾸물꾸물 

손을 미친듯이 씻어내고 코 끝으로 가져갔다. 

킁킁 킁킁 

손 끝에서 썩은악취 냄새가 진동을 한다.


211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7 21:42:15 ID:+1U2ied6pGc

씨발


21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21:43:50 ID:+1U2ied6pGc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킁킁킁킁 킁킁킁킁

킁킁킁킁 킁킁킁킁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21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22:16:32 ID:+1U2ied6pGc

손 끝에서 냄새가 지워지지 않아.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미친듯이 손 끝을 긁듯이 파내자 손톱 끝 살이 벗어져 새빨간 피가 톡톡 

세면대 위로 떨어진다. 

툭툭툭툭 툭툭 

찢어진 손 틈새 사이로 물이 타고 들어와 세포가 터지며 온몸에 전율이 일어난다. 

톡톡톡톡 톡톡


21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22:23:50 ID:+1U2ied6pGc

손 끝 찢겨진 살 틈새 사이로 새빨간 핏물이 계속 고인다. 

핏방울이 다 씻겨져 내려갈 때까지흐르는 물위에 손을 대고있었다. 

손 끝 감각이 무뎌지는게 느껴졌다. 

킁킁킁킁 킁킁킁킁 

이번엔 비릿한 냄새가 지워지질 않는다. 

손 껍질을 벗겨버릴까.


215 이름 : 이름없음 : 2012/08/27 22:25:51 ID:+1U2ied6pGc

벌어진 상처 틈새가 번들번들. 

아릿한 감각이 손 끝에서 온몸으로 타고 들어온다.

욕이 나올거 같아. 

핏물에 젖은 손 끝이 지워지질 않는다.

손 껍질을 다 벗겨내버리면 될까. 

씨발 비린내


21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7 22:28:03 ID:+1U2ied6pGc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꾸물꾸물


22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8 06:21:14 ID:cJ8qrqVKItE

조그맣게 맺힌 핏물을 수건에 닦아냈다. 

차라리 냄새를 맞지 않기로 했다.

아 피곤해 지친다. 지쳐. 

내일 출근을 위해 자야겠어.


23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37:49 ID:gvFwz8pJrTs

분명 잠든 시간은 해가 조금씩 올라오던 새벽이였는데 눈을 떠보니 한밤중이다. 

아 회사는.... 바보처럼 알람을 못들었나. 정말 피곤 했던 모양이야. 

알람소리를 못들은 내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핸드폰을 켜보니 부재중 전화 27통문자 8개..

부재중 전화 중에 돼지새끼의 번호도 보인다.


23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41:05 ID:gvFwz8pJrTs

하 씨발 내일 출근하면 또 멱따는 소리 내겠군. 

핸드폰을 대충 닫아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 일어나니까 배가 고프네. 

밥도 안먹고 몇시간을 잔거지.


23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45:27 ID:gvFwz8pJrTs

부엌으로 나가보니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은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았건만 벌써 귀찮은 날파리가 꼬여있네. 

손을 휘적대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생수 한병만 있을 뿐 텅텅 비어있다.

아 젠장 벌써 먹을게 다 떨어졌나. 귀찮게 사러가야 하잖아.


23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48:03 ID:gvFwz8pJrTs

뱃속이 빈 기분이 싫어서 지갑을 들고 현관으로 나가니 구부정한 검은 봉투가 보여온다. 

기분 나쁜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 신발을 신고 일어나며 오른손에 집어들었다. 

다신 내 집앞에 놓지 말아. 후회하기전에 이제 두번 다시는.


23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49:53 ID:gvFwz8pJrTs

봉지를 집어들고 현관을 나서자 손 끝이 타는듯이 아릿해온다. 

짜증나게


24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55:37 ID:gvFwz8pJrTs

검은 봉투를 쓰레기 버리는 곳에 내려놓고 손을 털었다. 

정말 두번 다신 내집앞에 오지 말아라. 걸리면 갈기갈기 찢어버릴테니까


24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2:57:30 ID:gvFwz8pJrTs

마트에 도착해 이것저것 며칠 끼니를 때울 것들을 카트에 담았다. 

토마토 좋아해? 나는 싫어. 역겹거든


24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3:00:39 ID:gvFwz8pJrTs

카트를 돌려 주스를 사러 가려는데 목줄만 달린 주인 잃은 개새끼 한마리가 발 주위를 어슬렁 거리며 몸을 부빈다. 

개라니 어떤 정신나간 년이 마트에 개새끼를 끌고 들어온거지. 

신발에 비비적 몸을 부비는 꼬라지를 보고있자니 걷어 차버리고 싶어. 


24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3:07:03 ID:gvFwz8pJrTs

더러운 몸뚱아리를 비비적 대는 꼬락서니를 보고있자니 

짜증이 치밀어 올라 개새끼가 비비던 신발을 들어올려 배를 한대 걷어찼다. 

낑 끼힝.. 끼히잉...

앓는 소리를 하며 마치 사람인것 마냥 재수없는 눈동자로 날 올려다본다. 

어쩌라고 나보고 어쩌란거야. 

그딴 식으로 쳐다보면 뭐가 달라지나? 

어쩌라고 씨발 쳐다보지마.


24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3:12:04 ID:gvFwz8pJrTs

재수없는 눈을 갈겨버릴려고 발을 다시 들어올리는데 뒤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잠깐 돌아보니 웬 여자하나가 다급하게 개새끼의 목줄을 잡아든다. 

죄송해요 우리애가 사람을 되게 좋아해서요. 

지랄 애는 무슨. 

여기 마트인거 몰라요? 누가 무식하게 마트안에 개새끼를 데리고와요? 기본 상식이 없으세요?

나보다 한 두세살 많아보이는 여자. 

당황했는지 개를 안아들고 날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 어쩌라고 주인이나 개새끼나 병신 같은 눈동자는 똑같네. 쳐다보지 말라고


24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29 23:14:51 ID:gvFwz8pJrTs

입이 달렸으면 말이라도 할것이지 입이 붙어버린 마냥 꾹 다문체 재수없는 눈동자로 날 쳐다보기만 한다.아 답답해. 

짜증이나 카트를 돌려 걸음을 옮겼다. 

잘못도 모르고 뻔뻔하게 쳐다보는 꼴이란. 병신 같은 눈깔을 파내 버리고 싶어.


24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8/30 23:36:15 ID:8g7i4F+KsQw

대충 먹을 걸 사들고 잡쳐버린 기분으로 마트를 나섰다. 

짐을 든 손 끝이 아릿한 느낌이 퍼진다. 

아 늦어서 약국도 문을 닫았을텐데.. 편의점에 들려서 밴드 하나만 사가야겠다.


26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36:23 ID:OXX98E3Ap9o

편의점에 들어가 밴드 한통을 계산하고 나왔다. 

오른손에 아릿함이 자꾸만 더 심해져


26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43:02 ID:OXX98E3Ap9o

빨리 들어가서 쉬고싶다. 

밖의 공기는 너무 탁해... 

휴 한숨 돌리고 다시 걸으려는데 앞에 왠 처음 보는 여자가 손을 흔들며 뛰어온다.


26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44:28 ID:OXX98E3Ap9o

뭐야 저년은. 뭔데 아는척이야? 

무시하고 집방향으로 몸을 트는데 그 뛰어오던 여자가 숨을 몰아쉬며 내 어깨를 짚는다.


26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47:10 ID:OXX98E3Ap9o

구겨진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데 내 표정은 보이지도 않는건지 나에게 말거는게 바쁜듯 

작은 입구멍을 움직인다. 

어머 왜 모른척 하고 지나가 

가증스런 높은 목소리. 너같은거 알게 된적이 없으니까. 

누구시죠


26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48:38 ID:OXX98E3Ap9o

내 말에 약간 주춤하는 여자. 

손좀 치워주시겠어요. 

어깨를 뒤로 젖히며 말하자 손을 거두며 뭔가 할말을 찾는거 같아보인다. 

다시보니 오른손에 큰 가방을 들고있네.


27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51:14 ID:OXX98E3Ap9o

더이상 입을 나불대지 않아 다시 고개를 돌리자 뒤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기.. 죄송하지만 그.. 저쪽 304호 아가씨 아니세요? 맞는거 같은데...


27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2 22:54:25 ID:OXX98E3Ap9o

뭐야..? 304호 내가 사는 호수가 맞긴 하다. 

다시 고개를 돌리니 오른손에 들고있던 가방을 왼손으로 고쳐들고 다시 입을 연다.

맞지? 그아가씨 맞지? 나야~ 어두워서 잘 몰라보는 건가? 

아니.. 어둡건 안어둡건 난 니같은 년 모른다니까 

거기 사는건 맞는데 누구신지 모르겠네요.

요새 자주 안오더니 얼굴 까먹었나보네 얼굴 잘 잊어버리나봐~ 

말귀가 안통하는 건가. 모른다는데 이년은 머리가 돌았나


27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3 01:01:10 ID:2YWZ9up53nQ

사람 잘못 보신거 같네요. 

말을 하고 돌아서려는데 

야옹 야옹 

그 커다란 가방안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울어댄다. 

시끄럽게 

아닌데..그아가씨 맞는데... 정말 나 모르겠어?

아모른다니까 이년이 진짜

모른다고 하잖아요. 처음 보는데 무슨 소리에요 

아니야~ 자기 놀러 많이 왓잖아~ 요새 안와서 무슨일 있나 싶었는데. 애는 잘 키우고 있어? 

저 애 없어요. 정말 사람 잘못보신거 같네요. 안녕히 가세요. 

고개를 돌리고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빠져나왔다.


27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3 01:03:21 ID:2YWZ9up53nQ

아 짜증난다 진짜 

무릎은 또 왜 가려워 빨리 집에 들어가야겠다. 

기분잡쳤어.


27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4 02:19:14 ID:spItB+KnKCw

왠지 집앞에 또 봉투가 놓여 있을것 같았지만 오늘은 문앞이 깨끗하다. 

드디어 정신을 차린건가 아님 버릴게 없는건가. 

암튼 빨리 식사를 하고 다시 자야겠다. 요즘따라 너무 피곤해.


28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7 01:23:47 ID:3oYidbq+syA

집에 들어와 부엌으로 가 냉장고 안에 장 봐온 것들을 풀었다. 

아정말 피곤해. 쓰러질거 같다. 

손을 씻으려고 싱크대로 가는데 

또 있다. 또


28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07 01:24:30 ID:3oYidbq+syA

또 있어 시발 저 봉투


29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1 04:29:32 ID:UEq82vGggaM

짐이 바닥에 흩어져 발등에 닿는게 느껴왔지만 지금 온통 내 신경은 

내 싱크대를 차지하고 있는 이 검은 봉투다. 

이게 어떻게 여기있는거지? 대체 어떻게? 어떻게 이게 집안에 들어와 있는거지


29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1 04:32:42 ID:UEq82vGggaM

봉투에서 흘러나오는 액체가 싱크대 바닥에 고여있다. 

토나올거 같아 씨발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 것만 같다. 


31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6 21:57:15 ID:DhCE92o2y2k

이건 마치 손톱 같잖아


31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6 22:32:07 ID:DsgTCUngfRA

봉투를 열어제끼니 마치 땅에 거름을 뿌리듯 거무죽죽한 죽덩어리 위에

손톱 같은 것이 수십개가 흩어져있다.

우욱- 우우욱-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에 헛구역질이 올라온다. 


31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6 22:33:29 ID:DsgTCUngfRA

우욱- 우웨엑

빈속인 터라 위액이 올라와 부엌 바닥에 쏟아내 버렸다. 

손톱? 손톱. 누구의 손톱? 내 손톱인가? 내 손톱이 아니라면 누구것?


31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6 22:36:05 ID:DsgTCUngfRA

위액을 게워내고 멍하니 바닥을 쳐다보고 있는데 순간 누가 나를 지켜보는 것 마냥

온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몸을 재빨리 일으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무것도 없어. 

째깍째깍 시끄러운 시계 소리만 크게 들려온다.


32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7 02:32:57 ID:My9DztGTPe2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시계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어 온몸이 간지럽다.

스멀 스멀 스멀 스멀 

아무것도 없어. 대체 누구지? 대체 누구야. 

누군데 이딴 짓을 벌이는 거야.. 가만안둬 정말... 

가죽채로 벗겨 스테이크로 요리해서 니년 입속에 집어넣어줄게... 

씨발 씨발


32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7 02:52:47 ID:My9DztGTPe2

흐읍 

집안의 공기가 이상하다. 숨을 들이 마쉴 수 없어. 공기가 너무 답답하다. 갑갑해. 

뛰어서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는둥 마는둥 정신없이 집을 뛰쳐나왔다. 

바깥 공기를 들이마쉬자 조금 답답함이 해소 되는것 같다

아 온몸의 관절이 아릿해


32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7 11:59:32 ID:XXnpxaltEGc

숨을 들이마쉬다 무심결에 손을 들어올렸다. 

깨끗함 손 끝 손톱은 항상 자주 깎아내고 없애 버리는 터에 손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저건 내손톱? 내꺼? 아니면 다른 사람것?

하지만 어째서? 어째서 손톱이 봉투 안에 들어가 있는 거지?


32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07:59:25 ID:LdCk0yXFJTE

누구의 것이지 알아야해 저게 누구껀지 알면 저새끼를 찾을수 있을거야. 

다시 집안을 향해 미친년마냥 뛰어갔다. 살짝 열려있는 현관문을 열어 제끼니 

알 수없는 기분 나쁜 공기가 피부에 닿아온다. 

봉투를 찾으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32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08:09:41 ID:LdCk0yXFJTE

아까 그대로 흉물스런 모양새로 그자리에 그대로 놓여진 봉투. 

발바닥에 내가 아까 게워낸 위액이 묻은 거 같지만 일단 봉투가 더 급하다. 

싱크대에 놓인 장갑을 손에 끼고 봉투 속으로 손을 집어 넣었다.


33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3:44:47 ID:LdCk0yXFJTE

머릿속에 끈이 풀려버린 것 마냥 손을 집어넣고 미친듯이 봉투 속을 헤집었다. 

죽 덩어리가 사방으로 튀기는게 느껴진다. 

툭 툭툭 

얼굴 에도 튄거 같아. 

마구 헤집는 손 안에 무언가 죽덩어리와는 다른게 잡혀든다.


33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3:57:08 ID:LdCk0yXFJTE

손안에 잡혀든 덩어리를 꺼내었다. 

죽덩어리 사이로 비치는 손톱이 깎이지 않은 엄지 손가락. 

손가락. 엄지손가락. 

손가락... 손가락?


33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3:59:26 ID:LdCk0yXFJTE

손가락이란 단어를 뒤늦게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늦게서야 소스라치게 놀라 장갑과 함께 이 덩어리를 싱크대에 집어던졌다. 

손가락? 손가락? 대체 왜?

손가락이 왜 여기에 들어있지? 왜?


33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4:03:03 ID:LdCk0yXFJTE

뒤늦게 든 정신에 급하게 화장실로 뛰쳐들어갔다. 

우웩 우웨엑 

더이상 게워낼게 없을 텐데도 미친듯이 토지기가 올라와 변기통으로 말간 위액이 쏟아진다. 

입술을 닦아내며 거울을 보니 죽덩어리가 얼굴에 한두개 튀어있다.


33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4:06:14 ID:LdCk0yXFJTE

쏴아아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흐르는 물에 미친듯이 얼굴을 닦아냈다. 닦아내다 무심결에 느껴지는 불쾌한 냄새에 

닦아내던 오른손을 멈추고 코 끝 가까이로 가져다 댔다. 

확 끼쳐오는 불쾌한 악취. 

씨발 씨발 욕지기가 튀어나와.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벅벅벅벅 

내눈이 이상한거야? 내코가 이상한거야?

얼굴에 묻은 이 얼룩이

손끝에 배인 이 악취가 

지워지지 않아


33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4:55:52 ID:LdCk0yXFJTE

벅벅벅벅 벅벅벅벅

지워지지 않아. 내가 이상한거야? 그냥 내가 이상한 거지?

살가죽이 벗겨지도록 긁어내고 씻던걸 멈추고 갑자기 순간 현기증이 돌아

화장실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머리가 핑돈다. 핑핑핑핑 

아아 아아아아


33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4:56:57 ID:LdCk0yXFJTE

띵동 띵동

똑똑똑똑


33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4:59:14 ID:LdCk0yXFJTE

초인종 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에 

화장실에 주저앉아 멍때리던 정신이 순간 돌아온다. 

아가씨 집에 있어? 

옆집 악취나는 년의 목소리다.


340 이름 : 이름없음 : 2012/09/18 15:02:34 ID:LdCk0yXFJTE

똑똑똑똑 

아가씨?

정신은 돌아왔지만 지금 뭘 어떡해야 하는지는 머리가 돌아가질 않는다. 

똑똑. 끼이이익 -

아가씨..?


34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5:06:39 ID:LdCk0yXFJTE

문이 조심스레 열리는 소리. 

아 문을 잠그지 않았다.

순간 급해진 마음에 옷을 추스리지도 못한체 황급히 현관으로 뛰어나갔다. 

네 아줌마?

뛰쳐나가보자 현관문을 조금 열고 그사이로 집안을 둘러보는 옆집년이 보였다. 

날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엉망인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무슨일이시죠. 

아니 아가씨 무슨일 있나해서 아까부터 자꾸 시끄러운 소리 들리고 그러길래.


34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5:16:41 ID:LdCk0yXFJTE

오물오물 

냄새나는 입구멍을 오물거리며 눈은 여전히 집안 여기저기를 훑어본다. 기분나쁘게. 

괜찮아? 무슨일 있는건 아니고?

무슨일이 있던 말던 언제부터 니년이랑 나랑 서로 신경 쓰던 사이였는데. 

집안을 훑는 더러운 시선에 짜증이 치밀어 현관에서 한발자국 더 다가가 자꾸만 들어오려는 시선을 막았다. 

아무일도 없어요 그만 가세요. 

으음 그래 무슨일생기면 찾아오거나 전화해. 전화번호 있지? 

마치 무슨일 생기라는 식으로 들리네요. 

그것보다 저희가 언제부터 서로 찾아가는 사이였죠? 신경끄세요. 

문고리를 잡아 문을 확 열자 휘청 하고 뒤로 밀려나는 옆집년. 


34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5:24:00 ID:LdCk0yXFJTE

뒤로 밀려나 뭔가 이상한 표정으로 미간을 구기더니 뒤로 돌려다 갑자기 다시 날 쳐다본다. 뭐야? 

아가씨 어디 다쳤어?

네?

거기..

손가락을 들어 내쪽을 가리키며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년을 따라 시선을 내려보니 윗옷에 아깐 못봣던 얼룩들이 보여왔다. 

그거 피 아니야?


34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5:30:15 ID:LdCk0yXFJTE

아니에요 안다쳣어요 피 아니니까 신경 끄세요. 

콰앙 찰칵. 

문을 세게 닫고 잊지 않고 문고리를 잠궜다. 

그대로 문에 기대어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세운 무릎에 이마를 대고 엎드렸다. 

현기증이 나 빙글빙글 세상이 돈다.


34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5:34:11 ID:LdCk0yXFJTE

엎드린채로 잠시동안 감았던 눈을 뜨자 윗옷에 묻은 얼룩이 눈에 들어온다. 

피? 피라고 하기엔 짙어. 

피? 아닐거야. 피? 아니겠지. 피?


34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15:37:30 ID:LdCk0yXFJTE

자리에서 일어나 윗옷을 벗어내고 가위를 찾았다.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치밀어올른 짜증과 분노를 모두 담아 옷을 미친듯이 난도질 했다.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서걱서걱

대체누구야 어떤놈이야 어떤년이야


34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8 21:23:11 ID:LdCk0yXFJTE

잘게 찢긴 옷 조각이 땅바닥에 흩뿌려졌다. 참을 수가 없다. 

분이 풀리지 않아. 대체 누구야 

대체 어떤 새끼야 내집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었어. 

날 이렇게 더럽혔어. 당장 나타나 

당장 내 앞에 나타나. 이 옷조각 처럼 잘게 찢어 부숴버리겠어.


34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9 02:08:37 ID:tat8Kv6cX76

부엌의 전등이 파직파직 깜박 거리며 신경을 거스른다. 

수십개의 손톱. 더러운 죽덩어리. 

주인을 알 수 없는 잘려나간 엄지손가락. 


35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19 09:06:09 ID:QsdzN9SlNgM

일단 저 끔찍한걸 내 집에서 내놓아야 한다. 아찔한 정신에 벽에 기대어 부엌으로 다가갔다. 

싱크대 바닥에 팽개쳐져 있는 주인잃은 손가락. 

토지기가 다시 올라올려는걸 가까스로 참고 장갑을 주워들고 손가락을 집어들어 다시 봉투 속에 집어 넣었다. 

새 봉투를 꺼내야 할거같아.


35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0 02:25:19 ID:1uybaFk0ndc

새봉투를 꺼내 찢겨진 봉투를 다시 담아내고 

물을 틀어 바닥에 싱크대 바닥에 튄 죽덩어리들을 몰아냈다. 

싱크대의 거름망에 죽덩어리들이 걸려 내려가질 않아.


36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3 10:59:23 ID:Wh0hwo6XAB2

거름망을 꺼내 죽덩어리들을 봉투에 쏟아냈다. 

꿀렁꿀렁 기분 나쁜 소리


36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1:23:45 ID:AB7YjFW9oS6

거름망에 가득 담긴 죽덩어리들을 봉투에 쏟아내고 

다시 담아낸 봉투를 꽉 조여 매듭 지었다. 

싱크대를 물로 다시 씻어내리고 장갑을 벗어냈다. 

기분 나쁜 색이 묻어나있는 것만 같아


37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1:29:26 ID:oAre8D7lK5o

아 젠장 봉투를 내놓으려면 다시 장갑을 껴야 하잖아..

봉투 겉에 묻은 물기를 맨손으로 만질 수는 없다.

새 장갑을 꺼내 봉투를 집어들고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빨리 이 봉투를 해결해버리고 싶다.


37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1:31:33 ID:oAre8D7lK5o

쓰레기 버리는 곳에 봉투를 내려놓고 장갑을 벗어 위에 얹었다.이제 됫어. 

덜덜 

봉투를 내려놓은 오른손이 덜덜 떨려온다. 빨리 집에 들어가 씻어야 겠어. 

빠르게 발길을 돌리는데 뒤에 왠 여자가 날 쳐다 보고 있다.


37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1:49:09 ID:oAre8D7lK5o

갸웃갸웃 고개를 기우뚱거리더니 입을 연다.

맞지? 아가씨? 

그냥 지나치려다 말을 걸어오길래 얼굴을 쳐다봤더니 저번에 아는척 하던 그 여자다. 

아가씨 맞네~ 여기 사는거 맞잖아 그때 왜 모른척 했어~ 

아 귀찮게 정말. 빨리 씻고 싶은데. 

사람 잘못보신거 같네요. 

지나치려는데 내 팔목을 잡는다. 

왜그래~ 왜자꾸 모른척해. 무슨 이유라도 있는거야? 요새 안와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응?

아 짜증난다. 

냐옹 냐아옹

이 누군지도 모를 성가신 여자 옆쪽에 있던 까만 고양이가 발가로 다가와 몸을 부빈다. 

까만 몸에 빨간 리본을 달고 있는 고양이. 

이거봐~ 우리애기도 보고싶었나 보네. 집안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팔목을 붙들고 있는 손을 떨궈내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 고양이를 떨어트렸다.

귀찮다. 지나치게 관심가지는 사람들


37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2:05:17 ID:oAre8D7lK5o

사람 잘못보신거 같네요. 저번부터 자꾸. 

짜증을 최대한 감추며 뒤돌아 섰다. 

그리고 뒤돌아 선 내 뒤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요새 왜 안와. 애 아픈데는 없어?

들려오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무리했나봐. 무릎이 너무 저리다.


37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2:07:43 ID:oAre8D7lK5o

서둘러 집에 돌아와 엉망이 된 부엌을 치웠다. 

토한것도 닦아 내야겠네.. 

걸레를 찾으러 부엌뒤 베란다로 나갔다.


37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2:14:40 ID:oAre8D7lK5o

걸레가 분명 이 물건들 틈 사이에 있을텐데. 

와르르 

아.. 젠장 잡동사니들이 무너져 내린다.

피곤하고 배고파 죽겠는데 자꾸 성가신 일들만 생긴다. 

뒤적뒤적 

젠장 이건 또 다 언제 정리하지. 

툭-

물건 틈새에서 굴러떨어져 내려오는 봉투 하나.


38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09/25 22:20:06 ID:oAre8D7lK5o

집어들어 봉투 겉에 적힌 글자를 읽어내렸다.

고양이 사료. 

고양이사료. 고양이사료? 고양이도 없는 우리집에 왜 이딴 봉투가 돌아다니지? 

휘청

아.. 너무 무리했다 오늘...

무릎이 너무 아파 너무 저리다.. 쉬어야겠어..


41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04 23:41:44 ID:L0ZAuyH13J2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난지 

침대위에서 눈을 떠보니 아직도 까만 밤이다.

핸드폰을 열어보니 이틀을 꼬박 잔거같다. 

회사에서 걸려온 귀찮은 부재중전화들과 문자들이 핸드폰을 가득 채우고 있다. 

아 몇일을 굶은건지 머리가 빙빙 돌아


41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04 23:43:43 ID:L0ZAuyH13J2

이렇게 오래잔게 얼마만인지. 

푹 잔거 같은데 몸은 오히려 더 피곤 한거 같아.

목이 말라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빙빙 세상이 어지럽게 돈다. 

휘청하고 다시 침대에 쓰러지듯 걸쳐앉아 이마를 짚었다. 

아 머리아파


41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04 23:51:32 ID:L0ZAuyH13J2

침대를 짚고 다시 일어섰다. 

여전히 빙글 거리며 어지럽긴 하지만 아까보단 참을만 하다.

방문을 열어 젖히고 냉장고로 다가가 생수를 꺼내 목을 축였다.

얼마만에 들어오는 물인지 몸이 놀란 것 마냥 추운듯 부르르 떨린다.


41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04 23:55:41 ID:L0ZAuyH13J2

냉장고 문을 닫고 식탁의자에 쓰러지듯 기대앉았다. 

주위를 휘휘 둘러 보니 버려진것 마냥 땅에 떨어져있는 사료 봉투가 보인다. 

...고양이? 난 고양이를 길렀던 기억이 없는데. 

저딴 봉투가 왜 우리집에 있는거지? 

짜증나게 생각을 하려니 머리가 지끈댄다.


43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11 10:43:52 ID:VIFRW4tIYT6

귀찮은 생각을 떨쳐 버리려 고개를 저었다. 

회사에도 출근 안한게 며칠째인지..

전화나 한통 넣어봐야겠다. 

회사에 전화할 사람이라곤 그 뱀년밖에 없겠네. 

뚜르르르_... 뚜르르르_... 

달칵

여보세요?


43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11 10:50:44 ID:VIFRW4tIYT6

어머!! 세상에 자기 무슨일 있었어? 회사도 몇일이나 안나오고 왜이렇게 연락이안되! 

과장님이 난리두 아니였어 정말!

전화를 받자마자 시끄러운 여자 목소리가 핸드폰을 빠르게 타고 넘어와 신경을 거슬른다. 

시끄러워. 

아뇨 그냥 좀 아팠어요. 

아팠어? 어디가! 아프면 연락이라두 해주지 그랬어 

과장님이 별말씀 없으신가요 내일 그냥 출근하면 되죠

과장님이 말도 아니였지 정말~ 매일 짜증내구 잘라버린다구 난리치구.. 화도 계속 내다가 몇일 그러니까 그냥 신경을 안쓰더라구 

아... 그럼 내일 일단 출근할게요 

몸은 이제 좀 괜찮아? 

흔한 일상적인 멘트가 가식적으로 전화기를 타고 흘러온다.


43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11 10:54:20 ID:VIFRW4tIYT6
네. 신경안쓰셔도 되요. 끊을게요. 
뚝_
가식적인 인간들. 걱정하는 척 신경쓰는 척. 
역겹다. 더러워 정말.
진심인 마냥 나한테 관심두지마

45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0 18:50:39 ID:z48Xm0Hz6NY
몇분을 멍하니 허공에 시선을 뿌린채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말로 정의내려 보고싶었지만 
뭐라 딱히 설명할 말이 없다. 
톡-톡- 
무의식중에 손톱을 깨물던 짓을 멈추고 
손을 쭉 펴 눈앞에다 가져다 댔다. 
이곳 저곳 상처에 성치않은 손. 
여자 손이라기엔 너무 거칠어 
오른손톱밑의 상처가 아무려는 듯 새살이 돋아나고 있다. 
돋아나고 있는 새살을 보자 뭔가 꿈틀꿈틀 이상한 기분이 피어오른다.

45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0 18:53:42 ID:z48Xm0Hz6NY
피가 나잖아. 손 물어뜯으면 안되 못써
무심결에 돋아난 새살을 뜯어내던 내 귓가에 어렴풋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렷을때 들은 기억이 있는거 같은. 
순간 귀가 먹먹해져온다. 
양손으로 막아 버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싫어 꺼져 사라져 당장 없어져

46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14:11 ID:TH+EeVlfIxU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와. 
짜증나는 기억들이 머릿속을 채운다.
미야옹 야옹야옹 미야옹 
울음소리 엄마를 찾는듯 슬프게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가 고막을 찢듯이 긁는다. 
그만해 시끄러워 닥쳐 제발

46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17:57 ID:TH+EeVlfIxU
돋아난 새살처럼 머릿속으로 기억이 다시금 돋아난다.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미안해.
손 끝을 쥐어 뜯어내자 핏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려.
아찔하게 붉은 핏방울이 머릿속에 혼란을 가져온다.

46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20:58 ID:TH+EeVlfIxU
문득 저려오는 무릎. 
저릿저릿 뭔가의 무게를 기억하듯이 저려온다. 
조금은 시린듯이 허전한듯이 비어있는 것처럼. 
저려오는 무릎을 짧은 손톱으로 쥐어뜯자 손 끝에 방울졌던 
핏방울이 묻어난다. 
저려 너무저려 너무 저리다.
누가 내 무릎좀 잘라줘

46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30:32 ID:TH+EeVlfIxU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냥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현관을 열어젖혔다. 
툭_툭툭_ 
문을 열어 젖히자 문 끝에 걸리는 무언가. 
문을더 활짝 열자 
이젠 꼴도 보기싫은 검은봉투 세 덩어리가 문밖에 나뒹굴고 있다. 
옆으로 기울어지며 더러운 물을 흘리는 검은봉투. 
지긋지긋한 이 반복에 이제 다이상화도 나지 않는다. 
대체 누가 뭘 자꾸 나한테 이렇게 버리고 가는 거지?

46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33:43 ID:TH+EeVlfIxU
저 안의 내용물이 궁금하긴 하지만 난 지금 여길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더크다. 
봉투를 못본채 지나치고 밖으로 나갔다. 
찝찝한 무거운 공기가 폐로 스며든다.
손 끝에 자꾸만 맺히는 핏방울을 옷에 닫아내며 계속 걷다가 뭔가 따금하는 
섬뜩한 기분에 정신을 차려보니 맨발로 나온 발바닥에 유리조각이 박혔다.
푸욱_
깊이 박힌 유리조각이 점점 파고들며 아스팔트 바닥에 피를 뿌린다.

46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39:50 ID:TH+EeVlfIxU
짜릿한 고통에 정신이 맑아지는거 같아. 웃음이 난다. 
미친년마냥 입가에 웃음이 걸린채로 그대로 바닥에 주저 앉았다.
발바닥에 박힌 유리조각을 손으로 만지자 통각이 곤두서며 온몸에 짜릿한 고통이 느껴진다.
하..하하.. 아찔하게 퍼져가는 고통에 
정신놓은 년 마냥 웃어대며 유리조각을 후비며 빼냈다. 
고통이 기분좋게 온몸에 스며들어.

46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0:45:04 ID:TH+EeVlfIxU
빼낸 유리조각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내팽겨쳐버리고 피를 쏟아내는 발바닥에 손가락을 가져다 댓다.
벌어진 상처를 꾹 누르자 피가 더 빠른 속도로 새어나오며 
온몸의 통각이 곤두서 알싸한 느낌이 퍼져간다. 
아픔보단 기분좋은 아픔에 한동안 손가락으로 상처를 후비며 웃어제꼈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정신나간 년 같아 난.

47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1:04:09 ID:TH+EeVlfIxU
줄줄 흐르던 피가 바닥에 고인다. 
주르륵_ 톡. 
웃고있던 입가로 물 한줄기가 흘러내린다. 
슥_
피고인 손으로 닦아내 보자 웃기게도 눈물이였다.
왜 울고있는거지 왜 우는거지. 
슬픈것도 아닌데. 아니 애당초 슬픈거란게 뭐야?

47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1:10:48 ID:TH+EeVlfIxU
나로썬 알기 힘든 감정. 
운다라는게 어떤 기분인지 울음이터지는 심정이 뭔지. 알지못해. 
얼굴에 흘러내리는 거추장 스런 물들을 대충 닦아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어서려 다리에 힘을 주자 다친 오른발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며 힘이 풀린다. 
저릿저릿한 시린 감각이 기분나쁜듯 좋은듯 다리를 타고 올라온다. 
발을 옮기려고 하자 힘없이 풀리는 오른발의 감각에 
절뚝절뚝 다리를 절며 한걸음 한걸음을 옮겼다.

47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2 21:17:27 ID:TH+EeVlfIxU
집앞에 도착하자 식은땀 한줄기가 이마 옆으로 흘러내린다. 
어지러움에 벽을 짚고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봉투들을 바라봤다. 
저 망할봉투들을 보니 오히려 정신이 맑아 지는거 같다. 
다친발을 질질 끌며 봉투를 모아 집어들고 집안으로 들어왔다.
문을 걸어 잠그고 화장실로 들어섰다. 
화장실 바닥의 물이 상처를 타고 들어와 세포가 모두 터져나가는 듯 발이 떨어져 나갈듯 아픔이 전해져온다.
봉투를 바닥에 던지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다.
장갑끼는 것도 이젠 거추장스러웠다. 
투둑 툭 투둑_ 
봉투 하나를 잡고 대충 뜯어냈다.

48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4 17:27:28 ID:oAre8D7lK5o
투두둑
힘없이 뜯겨져 나가는 봉투. 
내용물이 탁 하고 터지듯 바닥으로 쏟아져 내린다. 
역겨운 토마토 주스 같아.

50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0/29 23:05:47 ID:Yrh5yutPj+k
코끝에 전해져 오는 비릿한 냄새에 바닥에 터진 붉은 내용물들이 무엇인지 생각하는데 혼동을 일으킨다. 
비릿비릿한 역겨운 냄새에 비어잇는 위장이 꿈틀꿈틀 요동 치는 것만 같아.

50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3:52:19 ID:AjomEsi2lgo
역한 비린내가 코를 타고 들어와 온몸에 스며 드는 기분에 몸서리 치며 몸을 떨었다. 
꿀꺽 
침삼키는 소리가 귀에 선명하게 들려온다. 
점점 이 액체에 대한 확신이 들자 온몸의 털이 긴장한듯 바짝 곤두선다.

50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3:58:25 ID:AjomEsi2lgo
다음 봉투를 집어들고 또다시 뭔가 터져 나올까 조심스레 묶인 입구를 풀었다. 
봉투를 풀자마자 코 끝에 전해지는 썩은내에 얼굴이 구겨지며 기침이 나온다. 
인상을 찌푸리며 봉투 안으로 시선을 돌리자 
내 시선에 맞춰 날 바라본다. 
날 뚫어버릴 듯이 쳐다본다. 

51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4:00:32 ID:AjomEsi2lgo
몇초간을 굳은채 시선을 맞췄다. 
굳었던 뇌가 다시 움직이며 머릿속에서 비명을 지른다. 
날 쳐다보고 있는 이거. 
이거?이거

51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4:05:54 ID:AjomEsi2lgo
날 마치 원망 스럽게 쳐다보고 있는 듯한 눈알 하나. 
너무 정확하게도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는 듯한 기분에 소름이 돋아난다.
마치 눈이 경고 하고 있는 것만 같아
더이상 그 안의 내용물을 헤집어 확인할 수도 더 만질수도 없어 봉투를 멀리 밀어냈다. 
눈이 말하는 것만 같아. 
더이상 건들이지마 알려고 하지마 라고

51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4:08:37 ID:AjomEsi2lgo
봉투를 멀리 밀어내고 그 누구 것인지 모를 눈에 내 내면까지 꿰뚫려 버린 기분에 잠시동안을 자리에 멈춰 허공을 응시했다. 
이러다 정말 미쳐버릴거 같아. 
아니 이미 미쳤나? 내가 보고 있는 이게 다 사실일까? 
사실 나 미쳐서 헛걸 보고 있는게 아닐까?

51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4:10:43 ID:AjomEsi2lgo
헛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코끝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이 역겨운 썩은내가 정신을 돌아오게해준다. 
사실이라고 진짜라고 말하는 것 마냥.
숨을 한번 크게 들이 쉬고 마지막 봉투를 집어 들었다.

51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4:18:49 ID:AjomEsi2lgo
봉투 매듭을 풀어 내려다가 잠시 멈칫
손이 거부하듯 행동을 멈춘다. 
이 봉투에선 대체 뭘 볼지 눈이 먼저 거부해서 손이 멈춰버린 걸지도. 
덜덜 
미세하게 손이 떨린다. 
하지만 궁금해. 난 여기서 뭘 보게 될까 뭐지 이번엔?

51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2 04:21:21 ID:AjomEsi2lgo
봉투의 매듭을 조금씩 풀었다. 
덜덜 
자꾸만 거부하며 미끌리는 손때문에 매듭 풀어내는게 힘들어. 
마치 뇌는 이미 알고 위험하다고 경고 하는 것 만 같다.

52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8:58:51 ID:evyv+92b1ug
매듭이 생각 보다 여러번 매져 있어 미끌리는 손때문에 열기 어려워. 
툭툭 
하나 둘 셋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매듭을 풀어냈다. 
정신 아찔해 내가 누군지 모르겠는건 왜지. 
툭 
열렸다.

52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00:35 ID:evyv+92b1ug
아직도 설레는 걸 보면 
심장이 멈추진 않았나봐. 그치?

52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03:10 ID:evyv+92b1ug
다 처음 보는 것들 이였어. 
그래서 궁금했고 신기했어. 
원래 태어나서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은 사람을 흥분시키잖아. 나만그래?
이렇게 예쁘고 자극적인데 흥분 될만 하지 않아?

52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05:01 ID:evyv+92b1ug
그래서 이렇게 두근거려 
흥분감과 설레임이 온몸을 감싸와 희열이 손끝으로 퍼진다. 
난 이렇게 두근대는데 왜넌 멈춰있니

53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21:39 ID:evyv+92b1ug
예쁘다. 아름답도록 자극적이야 
흥분에 젖어 손이 요동 칠정도로
그러니까 이건 니 잘못이야 
너의 실수

53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24:55 ID:evyv+92b1ug
그러니까 원망하지 마 
잠깐만 빌려갈게. 아니 내가 가질게. 
가져도 될까? 꺼내가도 되겠지. 
아아 미안 대답 못하는 구나 그럼 되는 걸로 알고
가져갈게 

53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25:25 ID:evyv+92b1ug
내꺼야 
내것

53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26:23 ID:evyv+92b1ug
니손으론 만질수 없는 내것 
한번 만지게 해줄까? 
아아 그래 미안 못만지지

53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28:02 ID:evyv+92b1ug
조심히 다뤄줄게. 너가 가지고 있던거니까. 
이거 조금더 빨리 뛰게 할수 있어?

53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4 19:34:41 ID:evyv+92b1ug
느려지지마 내 흥분이 떨어지잖아
어떻게 해달라고? 어떻게? 
좀더 크게 말해봐. 어떻게. 응?

54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5 14:41:53 ID:pUvH+z0wBSk
뭐라고? 들어줄수 있는 말을 해야지. 
그건 너무 어렵잖아. 그리고 너무 늦었어. 
근데 사실 그냥 들어주기 싫어.

54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32:26 ID:AuxemNS7BXw
널 좋아하지않았어.
착각 하지마.

54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41:05 ID:AuxemNS7BXw
좋아한게아니야. 사랑한건 더더욱 아니고. 
그냥 가지고 싶었을 뿐이야. 
니 멋대로 오해하고 생각한건 니 불찰이지 내 잘못이아니야.
그러니까 그렇게 욕해도 소용없어. 
근데 듣기 거슬리네. 짜증나게 씨발

54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52:51 ID:AuxemNS7BXw
고작 니 까짓게 너 따위가 
내앞에서 함부로 입을 놀려? 
주제도 모르는 필요도 없는 입구멍. 
시끄러우니까 주둥아리 닥쳐 씨발년아

54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53:53 ID:AuxemNS7BXw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서걱

55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54:27 ID:AuxemNS7BXw
입다물어 쓰레기년아

55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55:34 ID:AuxemNS7BXw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슥삭

55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6 04:57:37 ID:AuxemNS7BXw
니가 좋아하는 토마토 주스야

55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7 01:52:20 ID:A5xEQX+x7HI
니가 좋아하는건 너무 역겨운데 예뻐

55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7 01:53:14 ID:A5xEQX+x7HI
토마토주스
마지막 한방울 까지

56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07 01:54:26 ID:A5xEQX+x7HI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걱 꿀걱 꿀걱 꿀꺽

57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16 07:45:29 ID:RID9Vr9yOzE
그러니까 내가 안된다고 했잖아.

579 이름 : 이름없음 ◆dMG5jvQGlk : 2012/11/17 20:05:33 ID:tyfNVAb7L9w
너가 처음 오던 날을 기억해?

580 이름 : 이름없음 ◆W3B3JR8KaU : 2012/11/17 20:09:26 ID:tyfNVAb7L9w
나중에 후회할 짓 시작하지 말자고 했는데. 
내말을 무시한건 너였잖아. 더이상 날 원망하지마. 

너가 날 좋아한 거지 내가 널 좋아한게 아니야.

착각하지마 미련한년아. 

58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17 20:12:03 ID:tyfNVAb7L9w
일그러진다

58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17 20:19:32 ID:tyfNVAb7L9w
와드득 와드득. 
와드득 와드득. 
혹시 그거알아? 니가 우리집에 들어와서 한거라곤
짜증나는 일을 만든거 밖에 없어. 
마치 너처럼 귀찮은 것들만 잔뜩 가지고 들어왔지. 
물론 꼴보기 싫어서 치워버렸지만.

58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17 20:24:19 ID:tyfNVAb7L9w
아작아작
아작아작 까드득
그런 가증스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마. 
난 날 믿어달라고 한적없어. 니가 니멋대로 믿은거지. 

그리고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니가 정말 싫어.

61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28 01:00:01 ID:Yrh5yutPj+k
니가 정말 싫어

61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28 01:03:07 ID:Yrh5yutPj+k
쪼그라들어 형체도 잘 알아보기 힘든 
흉물스러운 것이 눈에 쿡 하고 박힌다.
손이 덜덜 떨려오며 눈앞이 아찔해져온다.

61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28 01:04:52 ID:Yrh5yutPj+k
다시 한번 몸에 전율이 일어나는것만 같아.
손 끝이 흥분에 젖어 들어감과 동시에 위를 뒤트는 메스꺼움에 
구역질이 나온다. 
우웩

61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1/28 01:06:30 ID:Yrh5yutPj+k
사실

잊은것도
기억나지 않은것도

아니야 

그냥 모른척 하고 있었던 것일뿐

63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2/14 14:18:28 ID:+Yj7Q+uWdco
잊은척 하니까 참 쉽더라고

64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2/14 14:21:08 ID:+Yj7Q+uWdco
모르는척 잊은척 기억안나는척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거 
참 쉬웠어. 내 자신이 소름돋을만큼

64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2/16 00:38:57 ID:ENrxOvQRw7o
처음 내손에 닿던 그 감촉을 잊지 못해 
자극적이고 뜨겁던 그 감촉 
손 끝을 타고 흘어내리던 붉은 그 감촉

64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2/16 00:44:46 ID:ENrxOvQRw7o
니들이 알까? 
한번 느끼면 잊을 수 없이 밤마다 떠오르는 그 뜨거운 감촉을 
밤마다 잠못들게 날 깨우는 그 느낌을. 
알아?

64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2/12/16 00:45:33 ID:ENrxOvQRw7o
한번만 느껴봐 
아마 평생 잊지못하고 계속 찾게 될거야

689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37:17 ID:hL6jZBIhsxA
어지럽다

690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37:56 ID:hL6jZBIhsxA
긴 꿈이였다고 생각해도 좋을까

691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0:09 ID:hL6jZBIhsxA
그랫다면 좋겠지만 
이상황을 회피하려는 나를 비웃듯이 
웃기게도 눈을뜨니 불이켜진 화장실 
바닥의 검은 봉투가 눈에 들어온다.

692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1:33 ID:hL6jZBIhsxA
너라는 끔찍하고 쓰레기같은 존재를 
잊은척 모른척하고 산다는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였는지도 모른다.

69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3:16 ID:hL6jZBIhsxA
내가 너무 쉽게 생각 하고 있던건지 
어지러운 몸을 비틀비틀 일으켰다.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진 봉투들을 
큰 봉투에 모아 담아 꽉 조여맷다.

69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4:35 ID:hL6jZBIhsxA
어디선가 비명에 가까운 웃음소리가 귓가에 스쳐지나가는거 같다. 
내가 약앗더라도 어쩔 수 없어. 
그냥 모른척 잊고 살고 싶다.

69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4:57 ID:hL6jZBIhsxA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69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5:19 ID:hL6jZBIhsxA
너도 그렇지?

697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46:19 ID:hL6jZBIhsxA
너도 그냥 잊는게 좋지 않겠어?
너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찢어 발겨진게 그리 좋은 추억은 아니잖아?

698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7 14:53:36 ID:hL6jZBIhsxA
끅끅 
끅끅끄윽 
기분나쁘게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괴로워? 근데 그러면 난 즐거워.

703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8 08:55:25 ID:ebH2l5398Ag
꽉 조여맨 봉투더미를 들고 현관문을 나섰다. 
찬 바람에 봉투더미가 바스락 바스락 거슬리는 소리를 낸다. 
쓰레기 더미가 놓인 곧 깊숙히 봉투를 버리고 손을 털어냈다. 
다시는 마주치지 말자. 이제

704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8 09:14:04 ID:ebH2l5398Ag
아 
신경쓰는 일이 너무 많았나.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온다. 
이봐요 아가씨 
누군데 말을 걸고 지랄이야 시끄럽게...
네..?
우리 옆집 사는 아가씨 맞지?
아저씨가 누구신데요.
울상을 지은 왠 아저씨가 집앞 입구에서 말을 걸어온다. 
아니 나 305호에 사는데 304호 아가씨 아니야?
맞는데요 무슨일이시죠 
아니 우리 집사람이 어제부터 집에 안들어와서 말이야 
그냥 이앞에 잠깐 나갓거니 싶었는데 아직도 안들어와서. 
혹시 우리 집사람 마주친적 있나?
그쪽 마누라가 집에 안들어간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내 따가운 표정이 느껴졌는지 성가신 놈의 얼굴에 약간 당황한 기색이 느껴진다.
아니.. 그냥 혹시 지나가면서 봤해서..
못봤어요 
귀찮게... 집에 안기어들어간 여편네를 나한테 찾고 지랄이야...

70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2/08 09:15:51 ID:ebH2l5398Ag
인상을 찌푸린채 아저씨를 지나쳐 집으로 올라가려는 찰라 
아니 혹시라도 우리 집사람 보게되면 말좀 해줘!
라며 끝까지 날 성가시게 만든다. 
그대로 씹고 집으로 올라갔다.

755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3/28 03:39:31 ID:7l10PHBhT0g
부들부들 
손이 떨려온다. 
몇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잔건지. 
이제 다신 그 봉투들과 마주하지 않을 수 있단 안도감에
잊엇던 피곤이 몰려온다.

75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3/28 03:49:08 ID:7l10PHBhT0g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틀고 손을 씻어냈다.
덜덜 덜덜
물이 차가운 것도 아닌데 팔이 떨려온다.
촤아아아 
샤워기를 틀고 화장실 바닥을 씻어냈다. 
이것만 씻어내고 자야지... 피곤이 너무 많이 쌓였어..

776 이름 : 이름없음 ◆cIXqBg2guI : 2013/04/01 22:41:04 ID:7ocUY788t2M
부스스 눈을 떠보니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안 꼬락서니가 눈에 들어온다. 
좀 일어나서 치워볼까 하는 찰라
띵동 띵동 띵동
누구세요. 
저 옆집 사는 이웃인데 문좀 열어주세요. 
무슨 볼일 이신데요. 
자다 깨서 그런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되물었더니 문밖에선 대답이 없다. 

아직 스레는 끝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