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쇠 녹

달달써니 2013.04.25 01: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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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 자취방에서 있던 일입니다. 



당시, 휴강 시즌이라,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던 저한테 자취방이라고는, 그저 잠만 자던 곳이었습니다.



건물 상태도 좋지 않아, 별로 오래 있고 싶지도 않은 곳이었지요.



어느 날도, 마찬가지로 피곤한 몸을 이끌며 자취방에 들어온 날이었습니다.



너무나도 피곤해, 불도 켜지 않고 그대로 뻗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방 안에서 비릿한 쇠 녹 냄새 같은 것이 코를 찔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구석에 있는 빨간 쇠 녹 비슷한 것이 창문으로 새어 나오는 달빛에 비춰 보였습니다. 



촉감도 굉장히 기분 나빴고, 냄새 또한 비릿한 쇠 녹 냄새였습니다.



냄새도 심해 '닦고 잘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너무나도 피곤했기에 내일 닦자고 다짐한 후, 그대로 잠에 곯아떨어졌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던 저는 방 안의 광경을 보고서는 방을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날 밤, 제가 보았던 붉은 쇠 녹은 온 방 안에 칠갑 되어 있는 피였습니다.




후에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자취하던 방에 전기 계량기를 보러 온 집주인 아저씨가



매복해 있던 강도에게 살인을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무서웠던 것은 제가 잠을 청했던 시간과 방을 뛰쳐나갔을 때까지도



강도는 후가 두려워 욕실에 주인아저씨를 끌고 가, 토막을 내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강도는 채, 이틀도 지나지 않아 잡혀버렸고, 저는 다음 주 바로 다른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만약 제가 그때 욕실 문을 열었거나, 불을 켰거나 했다면 저도 살인 당했으리라는 것에 지금 와서도 소름이 끼치는 일입니다.







"[웃긴대학] [자작괴담] 붉은 쇠녹":http://r.humoruniv.com/W/fear66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