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 이야기는 저희 고모에게 귀신이 씌었을때의 사건들입니다 .
어머니는 고모의 상태가 굿을 하였음에도 불구 하고 더 악화 되자 ,...
농번기임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을 마다 하고
우리집 바로 밑에 계시는 고모네 집으로
몇 일간 집안일 및 병간호를 위해 집을 비우셨습니다 .
한참 먹고 부모의 사랑 속에 커야할 전 당시 10 살 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모네 집으로 가신 첫날 부터
어머니는 믿기 힘든 광경들을 목격 하게 됩니다.
(고모네집은 고모 , 고모부 , 딸 3명 , 아들 2명
이렇게 7식구 나름 대가족 이었습니다.
하지만 딸 2명은 시집간 상태고
나머지 한명은 영주시에서 자취하며 공부하던 시기,
그리고 아들 2중 한명도 영주시로 유학갔고
나머지 한명 막내와 고모부내외 이렇게 3식구만 살던 집이었습니다 .)
엄마가 고모네 집에 도착했을 때 집에는 아무도 없는거 처럼 보였답니다.
" 형님 ~ 형님 ~~!! "
아무리 불러봐도 집안은 전염병이라도 지나간듯 조용했고 ...
산에서 들리는 메아리와는 전혀 다른 나지막한 되울림이
엄마의 귓가로 전해졌습니다.
마당에 들어서자 마자 짓던 개는 어느샌가
자기 집으로 들어가 우리 엄마의 눈치만 살피며 낑낑 거리기 시작했죠 ..
평소 공포와는 거리가 먼 엄마였기에 이 때까지만해도
이 집의 기운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엄마는
계속 엄마만 쳐다보고 있는 누렁이와
외양간에서 울지도 않는착한 황소 2마리에게
직접 여물을 쥐어 주게 되었습니다 ..
(극 전개상 엄마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아 다시 어머니로 변경할께요 ㅈㅅ ㅠ)
먼저 외양간으로 갈려던 찰나 그 중간부분에 있는 화장실을 지나칠때,
시골마을의 대부분의 화장실이 그렇듯이
코가 없었음 할 정도의 악취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
어머니는 외양간으로 향하였고 그때 당시 시간은
날도 화창한 정오의 대낮이었습니다 .
그렇게 외양간에 도착하자 ..
외양간 안은 소들을 쪄 죽이기라도 할 듯한
뜨거운 공기가 어머니의 피부로 확 전해지자 ..
어머니는 환기부터 시켜야 할 꺼 같아서
손에든 소쿠리를 바닥에 내려놓고 몸을 돌려
외양간에 쳐진 파란색 껍데기? 천막? 무튼 ..
파란색 천막을 걷으려고 양손에 있는 힘껏 힘을 주어 천막을 당겼는데...
미끄러지는건 천막이 아니라 .. 어머니께서 미끄러졌습니다 .
" 이상하네 .. 뭐에 걸렸나 ? "
이상하게 생각되어
어머니는 외양간을 크게 한바퀴 돌아 반대편에 서게 되었죠.
" 흠 ! 이상하네 걸릴게 없는데 ..."
고개를 갸우뚱 하며 이내 별일 아니란듯이
손에 힘을 주어 천막을 당겼습니다 ..
그때 거친 숨소리로 .. 옅은 신음소리가 나는걸 듣게 되었죠.
" 흐윽..읔..휴.."
어머니는 소리를 듣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다시 처음에 있었던 반대편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곳엔.. 저희 고모가 천막의 밑자락을 잡고 웃고 계시더군요 .
" 이거 건들지마 .. 내가 먹을꺼야.. 차가우면 맛이 없다고 .. 건들지말라고 했어 ..
이히히히히 "
의미 심장한 웃음소리를 내며 어머니에게 고모는
전엔 보지 못한 냉소적인 말로 첫인사를 건네었습니다 .
"형님 .. 어디숨어 있었어요? 저 그렇게 놀래키고 싶었어요 ? "
" 형님.. 진짜 왜 그러세요 .. 빨리 정신차려야죠 ..
라기(가명,막내아들) 빨리 키워서 장가 보내야죠 ..
형님이 정신 잡아야 해요 .. 흑흑...
이 죽일놈의 망령아 안그래도 힘들게 살아오신 분이야 ..
붙을 사람한테 붙어 있어..
제발 가여운 사람 더 야위게 하지 말라고 .. 흑흑 .."
어머니는 계속 우시면서 고모 한테 하는 말인지 귀신에게
하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로 격하게 울고 계셨죠..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라곤 ..
" 너나 잘해 .. 나나 얘나 .. 다 즐겁거든 ..너무너무 재밌어 .. 그치 ?? "
이런말을 하면서 고개는 연신 끄덕이고 있습니다 ..
너무 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재밌다는 말을 반복하는 고모를 보고
어머니는 도저히 지켜볼 수만 없어서 ..
방으로 고모를 옮기고 부엌으로 가서 칼들을 모조리
찬장(싱크대 개념)위쪽 손이 닿지 않을 만한 곳으로 옮겨 놓은뒤 ..
죽을 쑤기 시작했습니다 ..
그렇게 잠시뒤 죽을 다 쑨 어머니는 그릇에 옮겨 담고
몇가지 반찬과 함께 ..방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하지만 누워있어야 할 방에는 아무도 없고
방문도 이부자리도 가지런히 정리 되어 있었습니다 .
부엌과 방사이는 약 2~3m가량 밖에 안되는 거리였고
방과 부엌사이에는 나무로 된 마루바닥이 있어,
거길 거치게 된다면 분명히 " 삐그덕" 소리가 났을터
이 방안에 있다는 걸 직감 한 어머니는 천천히 ...
장농쪽으로 몸을 옮깁니다 ..
" 형님 여기 있는거 다 알아요 .. 빨리 나와서 식사 하고 정신 차리세요 좀..! "
-끼이이익 -
장농문을 열어본 어머니는 거기서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장농속에는 이불위에 앉아서 머리를 가랑이 사이에 집어 넣고 ..
양손으로 장농벽을
아주 빠르게 긁고 있습니다 ..
' 끼이익끼이익..드르륵드르륵..끼이익끼이익 !!"
침인지 눈물인지 분비물을 흘리며
저희 어머니께 고모는 연신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 니가 와서 내가 한 사람을 더 불렀어 ..
으흐흐흐끄으으..뒤에 보이지 ...흐흐흐흐흐
이제 너랑 나랑 얘랑 쟤랑 ..이렇게 4명이서만 이집에 있는거야 ...
이히히히히히
이런 개xx같은 년아 ~ 인사안하고 뭐해 ?
흐흐흐흐이런 죽일년같으니라고 이히히히"
어머니는 급히 뒤를 돌아보았고 ..
그곳엔 싸늘해진 죽만이 그 상황을 즐기고 있습니다...
"형님 알았으니까 빨리 내려와요 .. 빨리 !! "
화를 내시며 힘으로 고모를 끌어 당겨
간신히 밥상앞으로 고모를 끌어 앉혔습니다 ..
고모는 죽을 보자 계속 침을 흘리며 ..
" 내가 먼저 먹으면 안되 .. 니가 먼저 먹어봐 ..
또 농약이야 ? 이거 농약이지 "
이렇게 알아 듣지 못하는 소리를 하면서
고모는 방문쪽으로 그 죽을 들고 ..기어갑니다
그렇게 방 문 바로 앞에 도착한 고모는 ..
죽에 숫가락을 휘휘 젓더니 한숫가락 크게 뜨고 허공에다 숫가락을 들이대며
" 야 니가 먼저 먹어봐 히히히
난 저년이 주는거 안먹을래.. 니가 먹어 ..빨리.."
이렇게 몇번을 반복하던 고모는
그자리에서 또 다리를 벌려 앉고 그 다리사이로 머리를 숙이고
앞 머리카락이 얼굴을 뒤 엎은 상황에서
손톱으로 자신의 발가락을 미친듯이 긁자
곧 발가락사이 사이에서는 검붉은 피가 방바닥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
"흐흐히히히히 난 이거나 먹어야지 히히히으히히히...
바로 옆을 바라보며 너도 먹어 같이 먹자 .. 히히히히히히"
입가에 피가 흐르고
발과 손이 피로 범벅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
어머니는 아무리 형님이고 공포심이 없다고 하였지만 ..
그 순간 몸이 굳기시작했습니다..
확실히 방안에는 둘만이 아닌 다른사람이 있는거 같았다고 합니다 ..
그렇게 아무말 못하고 넋놓고 있는 어머니께 ..
고모는 소리 질렀습니다 .
"빨리빨리리리..지금이다 빨리 들어가 저년 정신 놨네..빨리 .."
어머니는 그말에 깜짝놀라 눈을 크게 뜨고 정신을 차렸고,,
순간 몸이 무거워 지면서 주저 앉아버린 어머니!
그렇게 주저 앉은 어머니를 향해 ..
고모는 마치 요가를 하듯 앉은상태에서 다리를 벌려
발사이에 양손을 두고 방바닥을 두손으로만 짚으며
천천히 어머니께 다가왔습니다 ..
코와 코가 맞댈만큼 가까워진 고모는
어머니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니가 얘(다른 혼령을 말하는듯)를 받아 들이지 않으면
내가 한명을 더 받아 들일수 밖에 없어 히히히히히 재밌지?
빨리 누워 쌘척하지말고 낄낄낄낄~"
그렇게 바로 코앞에서 눈을 쳐다보는지 딴곳을 쳐다보는지
초점없는 눈동자가 사방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고모의 눈을 보고 ..
어머니는 그자리에 있으면안될꺼 같아..
"가까이 오지마!!! 이 추잡한 귀령아..!!!"
벌떡 일어나 제가 있는 집으로 어머니는 무작정 달리셨습니다 .
전 저번의 일때문에 고모네집에 갈 수가 없던 터라
집을 지키고 있는데 사색이 되어
돌아온 저희 어머니는 저를 보고 끌어안으면서
통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고 저는 이유도 모른채 따라 울었고 ..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녁이 되었습니다 ..
아버지는 마을 반상회가 있어 대강의 얘기를 듣고
고모부와 함께 반상회를 참석하게 되었고 ( 고모부가 마을 청년회장이었음)
다시 어머니에게 고모부는 ..
"운이 엄마가 고생좀 해줘요 .. 죄송해요 ..부탁좀 드릴께요 .."
라는 말을 남기고 아버지와 함께 읍내로 향하였습니다 ..
어머니는 다시 고모네 집을 찾게 되었죠 ..
고모네집에 도착하자마자 ..
대문앞까지 들려오던 개 짖는 소리는 이번에도 어머니가
마당에 발을 딛자 쥐죽은듯 가만히 제 집으로 기어 들어갑니다 ..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마을의 기왓집은 칠흙같은 어둠에도
횅횅한 모습을 뿌옇게 나타내고
어머니는 이상하게 오금이 저렸다고 합니다 ..
이때, 이상하게 향기로운 냄새에 이끌려
어머니는 그 냄새를 따라 걷게 되었죠 ..
그렇게 냄새를 따라가 고갤 올려 확인해보니 ..
그곳은 집의 뒷 뜰인 그러니까 산을 등지고 가파르게 비탈져 있는 곳에
여러송이의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어머니는 꽃쪽으로 손을 가져가 한 송이 꺽으려는 찰나 ..
꽃 줄기에 난 가시에 손을 찔리게 되었습니다 ..
피가 흐르는 상황이라 .. 그것을 닦기위해
휴지를 찾으려 방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다시 한번 다리에 힘이 풀리며
이상하게 들어가기 싫었다고 합니다 ...
그래서 급히 발걸음을 화장실쪽으로 옮기게 되었죠 ..
화장실 문을 열고 .. 안으로 들어가서 ..
휴지로 피를 닦아 내는데 ..
갑자기
터벅터벅..후다다닥
" 쿵 " 하며 문이 닫혔습니다 ..
어머니는 침착하게 ..
" 형님 이러시지 마세요 .. 문 여세요 어서요 ~ "
하며 힘껏 문을 밀쳐 보았으나 문은 꿈쩍 하지 않았죠 ...
시간이 꽤나 지나고 무섭다기 보단
역한 냄새로 고통 받고 있을때 쯤 ..
전부 콘크리트로 도배 되어 있는 마당 구석의 화장실이 ..
막아놓은 화장실의 작은 창문에서 달빛인지 별빛인지 ..
한줄기의 빛이 새어 들어와 ..
어머니는 본능적으로 그곳으로 시선을 옮기게 되었고 ..
다시 한번 어머니는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 ..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작은 창문은 처음부터 막아놓아 진게 아니라 ...
고모가 얼굴로 그 창문을 막고 있었고
당연히 전구가 없는 화장실 에서 어머니는
정신없이 닫혀진 문을 열다보니 ..
열려있던 창문은 안중에 없었던거죠 ..
그렇게 고모는 공포에 질려 옴짝달싹 못하는
저희 어머니를 그 작은 창문으로 계속
지켜보고 있었던겁니다 ..
너무 놀라 소리도 못지르는 저희 어머니는 . ..
" 형님 왜그래요 .. 죄송해요 ..
제가 다 죄송해요 ...흑흑.."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채 어머니는
그렇게 애원 하고 있었습니다 ..
"낄낄낄..너는 지금 내가 무서워? 어라? 왜 내가 무서워?
난 지금 사람인데?
히히히히 니 앞에 앉아 있는 걔가 무서워야 정상이지 안그래? 낄낄낄 "
그러자 어머니는 고개를 내려 정면으로 시선을 향했고 ...
그 화장실 벽에는 분명히 평평한 벽에 눈과 코와 입이
어머니를 향해 씰룩거리고 있었습니다 ..
평면감 같은건 없었지만 분명 벽은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
'쿠쿵 ~ 후다다닥 ~' 고모가 창문에서 사라진거 같습니다 .
그리고 곧 칠흙같았던 그 좁은 화장실안은 창문으로
갑자기 많은 빛이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더욱더 선명해지는 벽에 비친 귀신의 얼굴..
평평한 벽에서 입은 실실 웃으며
계속 알아 듣지 못할 소리를 합니다 ..
그렇게 눈을 질끈 감고 " 아아아아악 " 비명을 지르자 ..
"음무우우우우우~"
덩달아 외양간의 소도 소리를 지릅니다 ..
다시 눈을 뜨자 .. 그 귀신의 모습은 사라졌고 ..
하지만 문은 아직도 굳건히 닫혀있습니다..
어머니는 흐느끼며 시선을
왼쪽 아래 벽부터 오른쪽 위벽까지 차례로 옮겨 가고 있었죠 ..
이때 ..어머니의 등쪽 그러니까 출입문쪽에서
손이 쓰윽 나타나 어머니를 꼼짝도 못하게 끌어 안았고
동시에 양쪽 벽에서 팔이 하나씩 꿈틀꿈틀 기어나왔죠.
그리고 정면에서는 입가에 미소를 품은 얼굴이 다시금 스윽 나타나고 ..
천장에서는 검은 머리카락이 어머니의 눈앞에서
점점 밑으로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마당밖에서
" 여보 ~ 어딨어? 여보 ? " 하며 아버지가 찾는 목소리가 들리자
이내 어머니는 눈을 감고 정신을 잃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