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제가 학생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밤중 쓰레기를 버리려 밖에 나갔던 저는 이상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웬 남자가 쓰레기를 버리는 곳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지고있는겁니다.
어두워서 얼굴은 보지못했지만, 분명한건 남자의 오른쪽 팔이 없었습니다.
그 때는 그냥 장애인이 물건이라도 잃어버렸겠거니, 하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었는데
한밤중에 목격해서그런지 왠지 기분이 좀 찝찝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는 그냥 다음번에 버리기로 결정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쓰레기장에서 토막난 사체가 발견되었다며 동네에는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여러개의 쓰레기 봉지에서, 각각 다른 신체 부위가 발견됐다는겁니다.
우리마을에서는 오른쪽팔이 발견되었는데, 그때문에 경찰이 탐문수사를 다니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날 쓰레기를 버리러갔다 웬 오른팔이 없는 남자를 보았다며 이야기를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실은 그 비슷한 목격담이 있었다며 의아해했습니다.
하지만 목격자들마다 왼손이없었다, 다리가없었다는 둥 남자의 몸에 없는 부위가 다 달랐다고합니다.
전 괜히 어색한분위기에 농담조로 [토막난 몸 조각을 찾는걸까요?]하고 말했고, 경찰도 쓴웃음을 짓고 탐문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범인은 발견되지 않은 채 사건은 마무리되었는데,
다행히 저도 그 이후로는 별다른일이 없어서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학교 동창회에서 친구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친구 집 근처 쓰레기장에서, 종종 왼발이 없는 남자가 쓰레기더미를 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매번 시간은 정해진 듯 새벽 2시.
잠시라도 눈을 떼면 그 사이 사라지고 없고, 쓰레기장에 가봐도 아무런 흔적도 없다는겁니다.
그 남자는 역시, 토막살인당한 피해자의 흔적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10년도 지난 지금까지 자신의 왼발을 찾아 떠돌고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진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