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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내가 18살 무렵, 현지에서 유명한 심령 스폿에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나는 같은 학년의 남자 아이와 사귀고 있었고, 그 외의 다른 커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세 커플, 모두 6명이서 산 속에 있는 낡은 터널로 향했습니다.
터널 앞에 있는 공간에 차를 세우고, 조용히 안으로 향했습니다.
터널 안은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나는 너무 무서웠기 때문에 남자 친구의 팔에 매달려 눈을 꼭 감고 있었습니다.
우리 앞에는 다른 커플 A와 B가 있었습니다.
A [이런 곳은 싫어~ B, 나 무서워!]
B [괜찮다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지켜줄테니까...]
A [B... 나, B가 있으면 무섭지 않아!]
이렇게 바보 커플의 모습을 과시하며 게속 노닥거리고 있었습니다.
A [음... B가 키스해주면 안 무서울 것 같아...]
B [어휴, 어쩔 수 없네...]
B가 키스하려던 그 때.
[우오오오오오!]
누군가가 토하는 것 같은 목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모두가 등골이 오싹해서 그 자리에 박힌 듯 서 있자, 이번에는 분명하게 우리 뒤에서 [쳇.] 하고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패닉이 되어서 서둘러 차에 올라탄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후 영감이 강한 지인에게 이 일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그 곳은 위험해. 특히 여자를 데리고 가면 그 사람은 대개 불행한 일을 당하기 때문에 '암컷 살인 터널' 이라는 별명도 있다구.]
다행히 우리는 모두 남자였기 때문에 무사했습니다만, 만약 내가 여자였더라면 하는 생각에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 기억입니다.
출처 :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http://cafe.naver.com/the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