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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외할아버지는 군인출신으로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타입이었다.
외할머니나 이모들에게도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때리고 차고 욕설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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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는 다리가 부러지고 코가 내려앉아도 일절 말대꾸를 하지 않고 네네하며 따르는 온순한 아내였다.
그러던 것이 나이를 먹을수록 얌전해졌고, 이모들도 차차 시집을 가서 평온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저녁무렵 갑자기 강렬한 두통이 몰아닥쳤다. (아마도 뇌출혈)
「아파…아파…」하며 괴로워하는 외할아버지를 보고, (보통은 구급차를 부르는 상황)
외할머니 한마디 「어머나. 자, 오늘은 빨리 잠자리에 드세요」
깊은 밤, 외할아버지는 「구, 구급차를 불러줘」
함께 살며 외할아버지를 돌보고 있던 막내이모가 말했다.
「아버지, 구급차는 지금 이 시간에는 영업을 안해요」
새벽이 밝아올 무렵 외할아버지는 의식불명에 빠졌다.
그때에도 외할머니의 말은
「구급차는 아침 11시부터 랍니다. 병원 뒤의 빵가게도 11시부터니까 병원도 틀림없이 그 정도쯤」
해서 오후가 되어서야 구급차를 부른 결과, 외할아버지는 이미 늦었기 때문에(이하생략)
이 이야기를 막내이모와 외할머니가
양갱과 차를 마시며 즐거운 듯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구급차가 11시라니 바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