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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간다
“아이구 우리 강아지.. 엄마하고 쎄쎄쎄할까?”
아내가 아이하고 놀아주고 있다.
“푸~른 하아~늘 으은하수~”
아니, 정확하게는 허공에 대고 놀아준다는 게 맞으리라.
뭐가 그리 재밌는 걸까.
아마 우리 아이를 보고 있겠지.
2주 전, 가족여행 차 서해에 놀러갔다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다.
다행이 부부는 목숨을 건졌지만, 아이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그 후로 아내는 몇날 며칠을 울기만 하다 저렇게 미쳐버렸다.
걱정스럽고 안쓰러울 뿐이다.
[딩동-]
현관벨이 울린다.
어머니다.
어머니가 오셨는데도 아내는 꿈쩍도 하지 않고 허상의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
“어머니, 집사람이 아직도 이지경이니 어쪄죠..”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어머니의 얼굴에 순간적으로 당황의 빛이 스쳐지나가더니
나를 걱정스럽고 안쓰럽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신다.
…….
나도 미쳐가는 것 같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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