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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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가량 전, 더운 여름이었습니다.
어떤 어선에서 구조 신호를 들어와, 구조를위해 헬기가 출동했습니다.
현장은 바람이 강해 파고가 높고, 강한 파도가 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헬기는 전복한 어선과, 근처에서 바다에 떠 있는 승무원들을 금방 발견했습니다.
조난자는 총 4명.
갑작스러운 사고였던지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그 사람에게 매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헬기에서는 즉시 구조 활동에 들어갔지만, 강풍과 파도 때문에 구조는 난항에 빠졌습니다.
결국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4명 중 누구도 구조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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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 뒤, 구명조끼를 입은 남자의 익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사 도중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사체로 발견된 어부는 그 날 혼자서 배를 타고 고기잡이에 나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세 사람은 어디에서 왔던 것일까요?
경찰은 혹시 다른 배가 주변에서 조난을 당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 찾아봤지만,
그 시각 주변 해역에는 그 배 한 척 뿐이었습니다.
또한 행방불명이나 조난 신고도 들어온 사항이 없었습니다.
도대체 구조대가 보았던 나머지 세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어쩌면 그 세 사람은 가라앉지 않기 위해 구명조끼를 잡고 있던 것이 아니라,
구명조끼를 입은 어부를 바다 밑바닥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