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좀 흔함. 들어 본 사람도 꽤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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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A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떴다.
무엇인가를 질질 끄는 듯한 소리가 창 밖에서 들려왔다.
아무리 길과 맞닿아있는 집이라곤 해도, 이 시간쯤엔 사람들은 거의 다니질 않는데.
마침 부모님도 여행을 가신터라, 혼자있던 A는 조금 무서웠지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잠시 후 소리가 멈췄다.
그러나 곧 바로, 커튼이 쳐져있는 창문이 [똑]하고 울렸다.
A의 심장은, 가슴을 뚫고나올만큼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똑... 똑...]
세지는 않게, 힘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소리가 몇번이고 들려왔다.
그녀는 용기를 쥐어짜서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ㄴ..누구세요? 누구있어요?]
창 밖에서는 대답이 없다.
다만 계속, 힘없이 창문을 두드릴 뿐이었다.
[이런 장난은 그만두세요!]
떨리는 목소리와 입술을 애써 가다듬으며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여전히 대답은 들려오지않았고, 커튼뒤로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느린템포로 들려 올 뿐이었다.
그녀는 커튼의 끝을 손으로 잡고, 눈을 감은 채 단숨에 커튼을 열었다.
천천히 뜬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피투성이 얼굴에 엷은 웃음을 띄고 있는 머리가 긴 여자의 얼굴이었다.
[꺄악!!]
그녀는 소리를 지르고 급히 집에서 뛰쳐나왔다.
도망치 듯 친구의 집에 들어간 그녀는 금방 일어난 사건을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영감이 강한 친구는 그녀의 이야기를 끝까지듣고, 서랍에서 부적을 꺼내서 그녀의 목에 걸어주었다.
부적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하게 안심이 되어서인지, 그녀는 친구의 집에서 아침까지 푹 잘 수있었다.
아침에 집으로 돌아가는 A를 친구는 걱정했지만,
그녀는 [부적이 있으니까 괜찮아.]고 말하고 혼자 돌아가기로했다.
집 근처 쯤 왔을 때, A는 자신의 집 주변에 경찰들이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가까이에 서 있는 아주머니께 무슨일이 있는지 물어봤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요?]
아주머니는 대답했다.
[어젯밤에 괴한에게 습격당한 여자가 겨우 도망쳤는데, 그만 저 집앞에서 죽고말았대요. 어쩜. 불쌍하기도 해라...]
아주머니는 그녀의 집을 가르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