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아코 2012.06.11 20:57:55

차마 이 사실은 꺼름칙해서 말하기 싫었다. 그래도 말해본다.

3년이나 지났는데도 그상황이 정말 또렷이 기억났다. 그걸 옮겨 적어 본다.

 

옛날 출근길과 퇴근길은 언제나 두개의 버스로 나뉘였다다.

 

하나는 20분 걸려서 내 아파트 바로 앞에서 내려주는 것.

 

하나는 15분 걸려서 아파트 샛길 쪽에 내려주는 것.

 

난 20분 걸려서 도착하는 버스를 자주 이용했다만, 버스가 안뜨길래 15분 걸리는 버스를 탔다.

 

근데 내 옆에 수다스러운 아줌마 두명이 정말 시끄럽게 떠드는 것이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는 나는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근데 그 아줌마 중 한명이 나에게 묻는 것.

 

"어머, 청년. 이번 정류장에서 내려요?"

 

"네. 내리는데요."

 

"그럼 이거 짐좀 들어주면 안되겠어요? 아이고 둘이 들어도 무거워서..."

그 아줌마들은 두손에 한가득 비닐봉지를 들고있었다.

 

한동안 못본 엄마 생각도 나길래 들어줬다.

 

아줌마들은 126동에 산다고 했다. 난 127동 바로 옆이다.

 

그래서 거기까지만 들어다드리고 집에가는데 아줌마 중 한 명이 아들같다며 비타500을 하나 주며 고맙다고 했다.

 

아이고, 인사까지 하고 돌아서서 한병 마시려고 하는데 냄새가 굉장히 이상했다.

바로 하수구에 부어버리고 침을 뱉었다.

 

그리고 기분나빠 집에 들어가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다.

 

저걸 믿고 마셨으면 과연 어떻게 됬을까? 아님 내 착각인가? 라는.

 

그러니, 주위에서 주는 음료,음식은 절대 받지말고 사양하도록 하자.

그것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