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알바하는 친구 중에, 정말 마음도 잘 통하고 귀엽게 생긴데다 애교까지 많아서 아끼는 동생(남자임.. 나도남자)이 있는데
이 동생이랑은 친해지고 난 뒤, 술자리를 좀 자주 가졌었습니다
저는 남자든 여자든 일단 친해지면 스킨쉽을 자주하는 타입인데
그 동생은 다른 곳은 다 허락(?)해도 손만큼은 절대 못만지게 하더라구요
저는 혹시 내가하는 스킨쉽을 오해했나싶어, 그냥 버릇이라 설명했는데
동생도 안다며, 그런 것 때문에 못만지게 하는 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하루는 술도 좀 됐겠다, 그 뒤로 좀 궁금했던터라 왜 그러는지 물어보게되었는데,
자기가 고등학생 때 친구랑 길을 가다 엄청 귀여운 길고양이를 만났답니다
그 곳은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어있지않는 길(조그만 동네 골목길정도)이었는데
거기 쭈그려앉아 고양이와 놀아주었다고 합니다
크게 겁먹지도않고 붙임성이 좋아 너무 귀여운 나머지 안아올리려고 손을 뻗었는데,
그 때 오토바이 한 대가 쌩하고 지나갔다고합니다
자기는 거의 부딪힐 뻔 했지만 운이 좋았는지 겨우 피할 수 있었고 대신 안아올린 고양이를 본 순간 기절할 뻔 했답니다
오토바이바퀴에 고양이의 머리만 깔끔하게 날라가버린거죠;
머리가 날아가버린 고양이의 목에선 피가 뿜어져 나오는데
자신의 팔에 안겨있는 고양이는 팔을 아무리 흔들어도 안떨어져나갔다고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손으로 억지로 떼어내기에는 너무 징그럽고...
하여간 그렇게 반쯤 넋이 나간채로 팔만 흔들어대다가
지나가던 할아버님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고양이의 몸을 떼어 내고는 도망치듯 그자리를 피했다고합니다
그 뒤로는 자신의 팔을 비롯해 손까지도, 누가 감싸는 것에 큰 거부감이 든다고 합니다
목이날아간 채 안겨있었던 고양이의 체온이 자꾸 떠오른다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