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이다
때는 2001년 1월 자대배치 받은지 얼마 안됐던 이등병 때였다.
나는 안양에 위치한 XX군단 사령부 의 뎡비 중대에 배치 받아서 경계 근무를 하던
초소는 11초소,12초소,13초소 이렇게 세군대와위병소에 근무하고 있었다,
1월 몇일인지 자세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시간은 새벽 3시 쯤이었다.
군대 다녀온 남자 분들은 공감 하실거다 ...
새벽에 경계근무 나가는것만큼 짜증나고 지겹고 졸리운 일이 없다는것을..
또 그때는 자도자도 모자르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이등병 시절이 아닌가...
이 모 상병과 나는 13초소로 경계근무를 나갔다...
13초소는 군단장 공관 바로옆에 위치해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경계지역이여서
24시간 상시 근무를 서는 곳이였다.
근데 13초소는 울창한 숲속에 위치해있어서 한낮에도 햇볓이 잘 들지 않는.. 음침한 음지였다..
새벽3시..사수였던 이상병은 초소에 앉아서 졸고 잇었다.
내게 누구 오면 잽싸게 깨우라고 말만해놓고...
나는 우경계총을 한 상태로 서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눈이내린지 얼마 도지 않아 숲속은 검붉은 하늘아래 시커먼 나무들과 희무끄레한 눈박에
그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다.
그렇게 한시간쯤 지났나 보다...
나도 모르게 눈을감고 제자리에서 우경계총을 한상태로 빙글빙글 돌면서 졸고 있었다....
그때 처음 알앗다..사람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도 잠들 수 잇다는 것을...
그렇게 돌다가 어는 순간...
한 쪽에서 나를 향한 시선이 느껴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
뭐 그런것 있지 않은가...
어떤일에 열중해 있는 사람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그사람이 내 시선을 느끼고 나를 돌아본다던지 하는 그런거...
나는 처음엔 사수엿던 이상병이 졸다가 깨서 나를 보고 있는 줄 알았다.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서 눈을 떠보니..초소의 반대방향인 순찰로가 있는것이였다..
내 시선을 순찰로를 따라 위쪽으로 쭉 훑어 보다가.. 순간 얼어버렸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사람그림자...
아무리 봐도 저건 사람 그림자였다...
처음엔 누군가가 자다가 일어나서 13초소 근처까지 와서 자살한 줄 알았다...
그래서 이상병을 깨웠다...
"저기 누구 자살햇습니다..!!!!"
이상병도 순간 깜짝놀래서 초소에서 뛰어 나와 내가 그 사람그림자를 본곳을 봤다..
하지만......
그자리엔 아무것도 없이 차가운 바람만 앙상한 나무가지들을 훑고 지나가고 있었다..
그렇다..
그건 귀신이였던 것이다..
하지만 잠을 자던 이상병은 자다가 날벼락 맞은 사람처럼 나를 꾸중했고...
나는 잘못봤나 싶었다...
그 다음날이였다...
이상병이 나에게 자기도 실은 이등병대13초소에서 이상한것을 본적이 있었다고...
그리고 한 3년정도 전에 통신단에 근무하던 아등병이 13초소 근방(내가 보았던 장소...)에서 나무에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고 들었다고,...
그날마침 13초소 낮근무가 있어서 어제 그자리를 확인 해볼겸 지나가는데....톱으로 가지를 잘라낸 흔적이 있는 나무를
발견했고 그 나무에선 13초소가 한눈에 보이는것이였다...
그럼 그날 새벽에 봤던 그 그림자의 정체는 역시 ...귀신이였나 보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나는 13초소에서 더이상 그 그림자를 볼 수 없었고(솔직히 무서워서 일부러 그쪽방향을 보고 있지 않앗다...
그러나 시선같은 이상한 느낌이 자주 느껴지기는 했다...)
한 여름이 되어 나뭇잎들로 무성해져 1초소에서 그 나무가 보이지 않게 되엇을쯔음 나는 그것을 거의 잊어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2002년 1월...
상병이 된 나는 후임병과 13초소 야간 근무를 나가게 되엇고 1년전의 내 사수처럼 초소에 틀어박혀 졸고 있었는데 후임병이자 아들
군번이였던 김 모 이병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는 저기에 누가 자살한거 같습니다..!!!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