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한 자취방.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런데 이사 온 첫날부터 머리가 아프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어깨가 무겁다.
게다가 묘한 기척도 느껴진다.
아프다는 이야기에 여자친구가 바로 왔다.
여자친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 안에 누워 있는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표정과 달리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있다.
"누구한테 보내는거야?"라고 물어도 "응?"하고 되물을뿐, 제대로 말해주지 않는다.
머리도 아프고 예민한 탓에, "설마 다른 남자?"라고 별의미없이 다시 물었는데,
오히려 여자친구는 "자기야 말로 다른 여자랑 연락하는 거 아냐?"라고 발끈하며 대답한다.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깜짝 놀랐다.
"날 의심하는 거야?"라고, 나 역시 발끈하며 핸드폰을 확인시켜주려는 순간, 문자가 도착했다.
악, 최악의 타이밍!
어차피 광고겠지 하며 문자를 확인하는데, 여자친구의 문자다.
"절대 뒤돌아보지마! 아무 것도 묻지 말고 빨리 방에서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