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녀 이야기 - 1

오타쿠첨보냐 2011.11.28 01:09:04

이 글은 실제 티드립 관리자 중 하나인 넷째아기: 의 이야기 입니다.


다만 글의 맛깔남을 위해 약간의 편집을 하겠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드립은 쳐도 구라는 안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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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약 20여년, 솔직히 그리 많은 여자를 만나진 못했다.


첫 여자친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동갑녀, 두번째는 스무살 때 아는 동네 동생, 세번째는 스물하나일 때 어쩌다 만난 게임 좋아하는 년.


한참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서너살 때 옆집 누나, 여섯 일곱 살 때 유치원 같이 다닌 꼬맹이들


아홉살 때 해운대에서 나 성추행한 누나, 이후 열둘부턴 돼지 모드라서 열일곱까지 여자 전무.


그런데 올해, 21살되는 날은 연초부터 여자가 꼬이기 시작했다.


우선 세번째 여자친구를 사귀기 전의 일이다.


이 때의 기억을 되짚어 보자면 그냥 공백기다. 누군가 만난 적도 없고, 심지어 여자가 나 만나러 서울에서 내가 사는 분당까지 내려 왔을 때도 레이드 한다고 안 나갔었다.


실제로 아는 누나 하나가 왔었는데 난 나가지 않았다. 당시 전화기에 대고 "저 레이드 해야해요. 지금 하드 팟이거든요?" 하고 말했었고, 빡친 누나는 내 친구를 불러다 술먹고 떡쳤다고 한다.


아무튼, 그런 생활 중 어느 날엔가 친구를 만났는데 리치왕 잡으러 갔다가 리치왕 되서 왔냐고 되물었을 정도로 난 폭삭 늙어 있었다.


내가 이런 사실을 실감한 것은 와우를 접은 6월 후 였다.


2011년의 봄은 아주 단순했다. 학교를 며칠 나갔고 어쩌다 여자친구를 사귀었다.


그런데 깨졌다. 이유는 아주아주 간단했다.


둘다 게임에 미쳐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던파에, 나는 와우에 미쳐 서로 이계와 레이드를 돈다고 연락을 하지 않았다.


병신같은거 아는데 실제로 병신 맞다.


아무튼, 5월 말, 갑자기 수능 공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든 나는 그냥 와우를 접어 버리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