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제 친구가 겪은 일입니다
저는 복도형 아파트가 아닌 뭐라하지...?
복도없이 층마다 2호 그러니까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면, 양방향으로 호실이 있는 그런 구조의 아파트에 삽니다.
부족한 상식과 표현력ㅠ 죄송합니다ㅠ
아무튼 부모님께서 외지에 일하시느라 여동생이랑 저만 지내는 날이 많은데 오랜만에 친구가 왔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분위기도 좋아서 이것저것 시켜먹고 전도 부쳐먹고 재미있게 놀고 있었습니다.
술 몇잔씩 들어가니 친구녀석이 담배 좀 피고오겠다고 하더군요.
계단창문에서 피지 않고 집도 2층이니 아파트입구에서 폈나봅니다.
이 녀석이 담배를 피고 잇을 때 귀가 중인 여고생이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친구를 스쳐갔나봅니다.
엘레베이터가 1층오면 문이 열리고 얼마 있다가 닫히잖습니까?
이 여고생이 아파트동입구에 들어슬때 엘레베이터가 띵동하면서 1층에 도착했는데
(여고생은 엘레베이터로 가던중)
웬 하얀원피스 같은걸 입은 꼬마여자얘가 고개를 푹숙인채 열린 엘레베이터 안에 있었습니다.
본능에 따라 여고생을 뒤돌아지켜보던 친구녀석도 이 밤늦게 웬 꼬마가... 싶었답니다.
엘레베이터가 열렸는데 꼬마는 내리지 않고 그대로 엘레베이터문이 닫혔다고합니다.
여고생은 그걸 타려고 버튼을 누르고 정지되있던 엘레베이터가 열린 순간!!!!
고개를 푹 숙였던 원피스의 꼬마아이가 엘레베이터문이 닫혔다가 열린 그 찰나에 사라진겁니다;;;
계속 지켜보던 친구도 경악하고 여고생도 놀란듯 선뜻 엘레베이터를 못탔다고 합니다.
친구녀석이 뭔 생각을 했는지 여고생에게 몇 층가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오!!! 망할~ 하필 여고생의 목적은 15층... 이왕 말꺼냈으니 어쩔 수 없이 엘레베이터를 같이 타줬다고 합니다;;
엘레베이터 안은 고요했지만 올라가는 동안의 소음은 자길 계속 압박했다하더군요.
15층에 도착하자 여고생이 고맙다고 하는데 집이 바로 옆인데도 안들어갔다고 하더군여.
"들어가라 나중엔 가족불러" "네 오빠내려가는거 보고 들어갈께요" 이러고 1층을 눌렀답니다.
엘레베이터 보면 한쪽에 바깥을 볼수있는 창이 있지요?
저희 아파트 엘레베이터창으로 보면 층과 층을 이어주는 계단밖에 안 보이는데...
15층에서 14층으로 엘레베이터가 내려가자마자, 그 15층 산다던 여고생이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창을 통해 층마다 계속 그 장면이 나왔다더군요.
아무리 빨리 내려와봤자 창으로 비쳐진 여고생의 걸음걸이로는 못따라 올텐데...
내려가는층마다 창으로 그 여고생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더군요;;;;
친구녀석 겁에 질린 나머지 1층에 도착하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나간뒤에 저한테 전화를 걸었더군요.
데려와달라구;;
평소 귀신이야기를 즐기던 두 사람이었는데 그 얘기를 집에서 하니 정말 오싹하더군요.
술을 많이 마신것도 아니고...
뒤늦게 독서실에서 돌아온 고3 여동생이 말하길 15층에는 여고생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기에 더 섬찟하더군요.
주위이웃에 관심이 없고 동네루머에도 흥미가 없었지만 엘레베이터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공포는 저도 사양하고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