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소재지인 쌍정리로부터 북쪽에있는 마을인 마산리는,
금왕읍 삼봉리와 접경을 이루고있는데 이 곳엔 ‘정석오’라는 분의 무덤이 있습니다
이 정석오의 무덤엔, 혼을 운반한 얘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청나라 사신이었던 정석오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동행했었던 서장관 이이장이 정석오의 시체를 고국으로 운구 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귀국을 앞둔 전날밤..
누군가 서장관의 방문을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서장관이 문을 열고보니, 문 밖에는 뜻밖에도 세상을 떠난 정석오가 의관을 정제하고 들어오는것입니다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공을 맞이했습니다
그러자, 정석오는 조용히 서장관을 향해
“이 서장관, 그간 노고가 많았소. 그런데 고국을 떠나 수륙만리 이국에와서 죽고보니 육신은 돌아가나 내 혼영은 고국에 돌아가지 못할 것 같소.
소상하게 말을 할 수는 없으나,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고보니 그 유계는 인계와 다른점이 있었소.
그렇다고해서 이국에서 내 혼령이 방황할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고국으로 돌아가야 할터인데.....
그렇게 하기에는 이 서장관의 도움이 필요하오... 해서, 내 부탁을 하오니 꼭 좀 도와주오.”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서장관이 순순히 허락하며 방법을 묻자,
정석오는 “그것이, 다름이 아니라 강을 건널 때 마다 내 이름을 세번씩만 불러주오. 나는 서장관 어깨를 타고 동행할 것이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장관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을 하자 정석오는 희색만면해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서장관이 배웅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눈을 떠보니, 초저녁에 꾼 꿈이었습니다
이윽고 다음날 아침.
서장관이 동행들과 함께 관을 싣고 심리보를 떠나서부터,
그는 그의 양 어깨가 번갈아 중량이 느껴지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크고 작은 강을 건널 때마다 서장관이 허공을 향해 “정석오, 정석오, 정석오”하고 세번씩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허공에서 “나 여기있네!”하고 정석오의 대답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런데 강물을 건널 때마다 서장관이 공중을 향해서 정석오와 호명대답하는 소리는 그들 두 사람 귀에만 들렸고,
시체를 운구하는 동행자들은 아무말도 들리지않았다합니다
이렇게해서 여러번 강을 건널 때마다 서장관은 정석오를 불러 그 대답으로 혼령이 동행하고있음을 확인했죠
그러다 의주 압록강을 건너서부터는 서장관 어깨가 홀가분해진 듯 하더니
대동강, 임진강을 건너서부터는 더욱가벼워지다 한양에 당도하자 정석오의 목소리가 확연히 들려왔습니다
“이 서장관, 고맙소. 나 여기 다왔소!”하고 인사하는 소리와 함께 서장관 어깨가 완전히 가벼워졌습니다
이 서장관은 한양에 들어오자마자 조정에 들러 귀국을 고하고, 정석오의 장례에 참석하였습니다
그리고 상주인인 당시 돈영부 참봉으로 사관하고 있던 아들, 정양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정석오의 혼령도 틀림없이 귀국을 했다 증언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정씨문중이나 항간에서는, 그 신비로움을 느끼고 회고하며 사람은 반드시 영혼이 있다는 걸 믿고 제사에 큰 정성을 들인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