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빈사무실

돼지엄마 2012.01.12 00:55:02
드디어 내인생의 길이 열렸다!


몇달 , 아니 몇년을 백수로 지내던 나에게 천금같은 기회가 생겼다.



바로 중소기업 (주)xx기술에 취직하게된것이다.


21살이란 그리 적지도않은 나이에


그저빈둥빈둥 컴퓨터나잡고 게임으로만 살던 나에겐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물론 , 직접 면접보고 , 알아보고 해서 취직하게된건아니고,


4명의고모부 중 넷째 고모부이신 김xx고모부님께서 운영하시는(사장)


토목건설(터널부) 회사였다.


며칠전부터 어머니나 나나 부랴부랴 많이바빳다.


그동안 내방에서 썪고(?)잇던 옷들 죄다 세탁맡기고,


한동안 안입던 거금을주고샀던 정장한벌은


마침내 옷장에서 탈출하게되었다.


"아 .. 졸려 좀만더자자엄마"


아침부터 깨우는 엄마의목소리는 맨날 정오나되야


일어나던 나로썬 정말 고역이아닐수없었다.


"이놈아 벌써 7시 반이다 ! 너 이러다 지각한다 첫출근부터


고모부한테 않좋은모습 보일라그러냐"


그래도 나도 양심은있나보다.


"아맞다!!!! 으악"


부랴부랴 아침밥도못먹고 준비하고 나왔다.


진짜 몇년만에 쐬보는듯한(고등학교이후로)아침공기는,


나에게있어선 정말 너무 신선했다.


그일이있을줄알았다면.. 이런 아침공기따위에 상쾌히 웃진않았을텐데말이다.


정말 어마어마했다. 회사건물의 규모는.


TV드라마 , 영화에서나 꿈꿔오던 서울에있는 큰 사무실!


멋진 빌딩안으로 정장을입고 출근하는 내모습에 나혼자감탄하고있었다.


엘리베이터가 5개나있었다. 우와 난 감탄을 금치못했다.


역시 출근시간이라 사람이 무지많았다.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양해를구하며 꽉찬 엘리베이터에 낑겨 몸을실은 나는 한숨을 내쉬며


앞으로의 회사생활에 부풀어있었다.


12층에 도착했다. 내리는사람은 나뿐이었다.


우리사무실은 1208호. 한층에 사무실이 5개씩있다.



사무실 호 수를 찾지못해 한참헤매고있을때였다.


복도맨끝 흡연실앞에위치한 사무실이있었는데 , 정말 뭐랄까


한기를느꼈다고하면될것같다. 더운날이었는데말이다.


그옆 흡연실엔 사람의실루엣이하나보였고, 나는 그사무실직원이라 생각했다.


담배도 한대 태울겸, 그 사람에게 호 수도좀 물어볼겸 겸사겸사


흡연실로 들어갔다. (흡연실은 복도끝 유리창으로만 막혀있고, 빽빽한


창문에붙이는 창문지(스티커)가 붙어있어 , 사람의형체만보이고


자세히는보이지않는다)


"에..엥?"


그렇다. 예상했을거다. 난분명히 문열기직전까지도 사람의실루엣을봤다.


아니 봤다고생각했다. 그러나 문을열고들어간흡연실에는


아무도없었고, 거기다 사용않한지 꾀나된듯 , 깨끗한 재떨이와


여기저기 꽉차있는 먼지들만이 나를반겼다.


"에..에씨뭐야 뭐에 홀린기분인데"


아무튼 아무생각없이 담배를한대태우던나는 조용한 , 그치만 또렷하게들리는


사람들 목소리에 눈이커졌다.


"아아 옆사무실에서 들리는소리였구나. 괜히식겁했네"


아무생각없이 담배를 다태우고난 나는


박력있게(?) 문을 열고 나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 아까는그냥 지나치느라 보지못했는데


옆사무실은 마치 오랫동안 비워져있었던듯,


버려진책상들 , 서류들이 마구어질러져있었고 ,


사람의흔적이라곤 깨알만큼도 보이지않았다.


"엥? 아까분명히 대화하는소리가들렸는데.."


흡연실에선 앞에있는 지하철역에 소음때문에 좀시끄러운편인데


그안에서도 분명히 사람소리를 들었기에 난 의아할뿐이었다.


누가지나갔을리도없다. 유리로 되있는 흡연실에선 아까말햇듯


실루엣이보인다. 그런데 전혀 지나간사람은 없엇다.


"아.. 출근첫날부터 뭔 괴상한일이래"


이래생각한나는 겨우겨우 사무실을찾았고. 첫출근을 무사히마쳤다.


선배님들 , 대리님 , 부장님들과 첫 인사를하고,


싱글벙글 내 개인 자리로가서 앉았다.


새로사논듯한컴퓨터 , 깨끗한책상 , 편안한의자.


마냥 앞으로의 삶이 재미있을것만같았다.


그걸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뭐 첫출근은 대성공이었다.


좋은첫인상을위해 깔끔하게 드라이해놓은정장,


비교적 단정한 머리카락.


오자마자 선배들 , 과장 , 부장님께 이래저래 아양떨며


잡심부름 , 청소를 도맡아했다.


그래도 마냥 행복했었다.


손걸레를들고 12층 중앙에있는 화장실로갔다.


그러고보니 어제 봤던 빈사무실이 생각이나는것이다.


나는 아무생각없이 그 빈사무실이 있는 복도에 접어들었다.


그때,


"으악 깜짝이야,"


진심으로 그렇게 공포에젖어있던나를 깜짝놀라게한건,


"아..아.. 죄송합니다.."


코너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빈 사무실쪽 복도코너) 20대중반쯤되보이는


다른사무실 여직원같았다.


생긴게 정말 이쁘게생겼는데 , 피부가 하얀건지 창백한건지


차가울것만같은생김새와는 다르게 성품이 좋아보였다.


"아, 아닙니다. 제가잘못봤는걸요 어느 사무실에서 근무하세요?"


"1209호에 헥x건설회사 에요.처음뵙는것같은데.. 1208호에 새로오셨다는분인가봐요"


앗 , 나의존재를 어떻게 알았지


"네 맞아요 , 안녕하세요 여기제 명함이구요 잘부탁드릴게요"


첫출근날 받고 신기해했던 명함. 뻘줌했지만 애써용기내어 명함을건넷다.


"아그래요 홍x씨,자주뵈요"


"아, 아참! 저기요 선x씨"


그새나도명함을받고 이름을 부르고있었다.


"요앞에 1210호 말인데요, 비어있던지 얼마나된거에요?"


"아~거기 나간지는얼마안됬어요, 한달됫으려나. 자세한건 저도잘모르구요


근데 1210호 로 오는 회사마다, 3~4달을못버티고 이사를가던데, 이유는잘모르구요"


"아, 그런가요 아침인데도 이쪽으로딱오니까 거참 싸 한게 , 흉물스럽다고해야되나?"


"자주들그래요, 사람들이 그쪽으로는 거의 않가죠 , 뭐 볼일도없지만"


친절히 얘기해주던 그녀는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때 놓친것이있었다. 그녀가 왜, 빈사무실복도에서 걸어나온건지.


물론 이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도못했었다.


그때였다.


복도끝 유리창.


그렇다 흡연실이다. 내눈이 또 바보가된건가 사람의실루엣이 보인다.


"잘못본건가..?"


눈을 꼭 감앗다가 떳다. 하지만여전히있었고 그 형체는 분명히 사람이었다.


내육안으로 확인해도 저실루엣 은 분명 사람이었다.


"엥..? 무슨;;"


겁도나고 했지만 아침이고하니 , (흡연실은 문열고들어가면 테라스로되있어서, 밝아요)


가보기로했다.


끼 이이익


오래된 유리문이 메스꺼운소리를내며 천천히 젖혀졌다.


"어..어????"


문을 천천히 여는데 , 열려가는문틈새로 뭔가가보이는가싶더니


잠깐보인것보다도 빠르게 테라스밖으로 사라졋다.


분명히 움직이는 소리까지 들렷을정도로 ,


뭔가가있다는것이 확실했다. 얼른 테라스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아래를봤지만


역시나 , 아무것도 없었다.


"아 ! 내정신좀봐 걸레빨러나왔다가 벌써 몇분이 지난거야"


그렇게 바쁜일상속에 또 묻혀버리는 이것.


무엇이었을까.








"신삥들어왔는데~ 회식해야지 ?"


역시나 과장님. 첫인상과 같이 굉장히 재밌으시면서도 리더쉽있는분이셨다.


"아 그르게요 , 오늘 홍x이 왔는데 회식한번합시다"


선배님들의 줄기찬 찬성표에 오늘은 회식날로 결정되버렸다.


신입이라 나에겐 많은 일들이 밀려있었고,


"선배님들 , 저이거 설계도만 마저뽑고갈게요. 어디로가실거에요?


회사문잠그고 바로 갈게요"


"이늠이거 물건이고마,ㅋㅋ 요앞에 오리고기집에 가있을기다 글로온나"


사투리를쓰시는 대리님. 재밌으신분이다


그렇게 모두 나가고 사무실엔 나혼자있게되었고


그치만뭐 다른사무실에 야근하는 직원들도 몇몇있고 무서울건없었다.


설계도 검토,프린트를 완료한 나는 서둘로 가방을메고 회사 보안카드를들고 나가고있었다.


그때였다. 난데없이 꺼놨던 프린트기가 켜지더니 A4용지한장을 삼키드라.


"뭐 , 뭐야저거 깜짝이야"


다시끄러 갔는데 프린터(복합기)가 거짓말처럼 뚝 꺼지는것이다.


"이상하네.."


얼른 회사 세컴을 작동시키고 문을잠그고


중앙에있는 엘리베이터앞에서서 기다리고있었다.


'사각..사각..사각..스걱"


빈 사무실 쪽에서 이상한소리가들렸다. 마치 내가 사과씹을때


내귀에들리는소리랄까,


'뭐지? .. 뭐 , 뭐야 암것도아니겠지 , 바람소리겠지'


아브라카다브라 혼자주문외우듯 바람소리겠지 하고 내자신에게 각인시키고있었다.


'사각..사각..사각"


계속 들려오는 사각사각소리


난 용기를내 그냥 그쪽복도를한번 쳐다보기만 하기로했다.


"대체 뭐가있길래 저런소리가 나는거지?"


한걸음 한걸음 그복도로가는 코너로 접어들고있었다.


코너를 돌아선 순간,!


"으,, 으아아아아악!!!"


야근중인 직원들이있을텐데도 , 아무생각없이 소리를 내질럿다


그리고나서는 계속 그자리에 얼어있었다.


그것에 움직임을따라 눈동자만 움직인채


이것이 그것과의 첫 대면이었다.


'사각..사각..사각'


놀라서 크게떠진 내두눈의 초점한가운데엔 그것의모습이있었다.


비정상적으로 긴목. 흡사 거북이의 쭉빼논 목을 연상케한다.


작은얼굴의 여자아이였다.


내 놀란 괴성에 그것(?)도 놀랐는지 내쪽으로 고개를덜리더니


움찔 하고는 '끽끽'이런소리를내며 테라스쪽으로 사라졌다.


말그대로 스르르 없어졌다.


그 추운날씨에 등판이 축축해진걸느꼈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 참았던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후아아아아.. 뭐 뭐였지..? 헛것을본건아닌거같은데"


그리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한소리가 들렸고


'띠링. 12층입니다. 내려갑니다'


온몸에 잔뜩 긴장을한채로 몸을실었다.










'그게 뭐였을까.. 뭐지.. 귀신이었던건가..'


평소 귀신을 자주보지못했던 나로썬 정말 황당했다.


한창웃고떠들고마시고있는 회사원들의 목소리마저


귀찮게 느꼇을정도니까.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어갈쯤 ,


그옆사무실 사원 몇몇분이 우리회식에 합석하게 되었다.


그중 아침에보았던 예쁜 여직원도있었다


"어.? 안녕하세요. 선x씨!"


그러자 그녀는 방가운듯 선뜻웃으며 인사를 받아줬다.


"홍x씨 또뵙네요. 반가워요"


나보고 대견하다는듯 어깨를 톡톡치며 음흉(?)한 미소를짓던 대리님의


분위기 를 휘어잡는 카리쓰마로


우리사원 , 옆사무실사원들이 하나되어 재미있게 놀고있었다.










얼마나지났을까 , 다들 거의 반쯤 정신이나가있었다.


너무술을 거하게들 드셨나보다.


나랑 , 선x씨만이 두눈말똥히뜨고 테이블 양쪽에 마주보고앉아


썰렁한분위기를 계속이어가고있었다.


물론 나나 선x씨도 제정신은아니었다. 그저 상사들이있는곳에서


실수하지않으려 긴장하고있었을뿐.


"선x씨는 어디사세요 ?"


"전 안양에살아요. 홍x씨는요?"


"전 수원사는데! 우와 가깝네요.!"


"그러게요! 우와. 그럼이제슬슬들어가봐야하지않으세요?"


"뭐 분위기는보니까 이제 슬슬 선배님들 택시태워드리고, 해산해야될거같은데
이거 뭔가아쉽네요.. 쩝"


그러자 그녀는 내말에 공감한다는듯 손뼉을치며


"저두요! 그럼 나가서한잔 더하실래요? 제가살게요"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놓칠내가 아니었다.


"어우 그럼요! 좋죠"










여차여차 해서 선배들을 다 집에보내고난후,


나와그녀만이 새벽 대로에 남겨져있었다.


"요근처 자주가는술집이있는데, 글루가요"


어떻게표현은 못하겠다만 , 그녀는 이미 말이 꼬이기시작했고


말한마디한마디에 애교가 섞여나오는것같았다.


그렇게 그녀와 2차를 갔다가 ,


결국은 일을 치르고말았다.










"어 ? 자기야!"


실실웃으며 내가 먼저 인사를했다.


그렇다. 일을치른후 우리는 홧김이지만


서로에게 호감을갖고있던탓에 쉽게 교제를 시작할수 있었다.


"아오징그럽게! 오늘일찍왓네? 이따가 점심먹으러같이가자!"


"응 그럼있다전화하면 지하로비로 와!"


"그래그래!"


선배들도 난리가아니었다.


"얌마 입사한지 3일만에 여직원꼬시는놈은 난생첨본다"


"아..저 꼬신게아니고 .. 흑"


"됬어이놈아, 오늘은 설계도 이빠이 채워주마"


"흐윽"










점심시간에 그녀를불러내어 둘이 식사를하고 나서


흡연실에서(그녀도 담배를피더라)


그녀와한참 담배를태우며 이런저런얘기를하고있었다.


그러다문득 회식날 빈 사무실앞에서봤던 귀신이야기를 꺼내게되었다.


"와 나, 정말이라니까? 나진짜로봤어. 확실히!"


"에이 , 뻥치지마!! 내가일부로 담배피우는거 보기않좋을거같아서


그사무실앞 흡연실에서 자주피웠지만 , 야근할때도그렇고 한번도 본적없어!"


"진..진짠데.. 내가기가약해서그런가?"


"그렇겠지바보야 , 하이간 등치는 커가지고 귀신무서워하긴 풉"


"아~ 죽어!!"


"뭐!"


"나오늘야근인데 자기야 그럼 같이 가볼래 ?"


"난 야근아닌데 .. "


"아 그래도 ! 어짜피 할것도없엇으면서 , 이따가 같이 영화보러가기로했잖아


그냥 어짜피 집들리기도뭐하고 우리사무실와서 나랑같이있다가 가면되지!"


"그래 그러든가 , 바보"










"홍x아 수고해라 , 언능끝내고일찍들어가"


"네선배. 내일뵈요 조심히들어가세요"


선배를 보내고난후 바로 그녀에게전화했다.


"자기야 사무실로와, 아무도없다 흐흐"


"으응~~"


뭐 일은 뒷전인채 그녀와 한창 수다를떨며


간간히 설계도에 손대고있었다.


저녁을시켜먹은 우린 , 한창컴퓨터로 맞고를치다가


아까 했던 약속을 이행(?)하러 갔다.


"와 진짜 자기아녔으면 나 여기 무서워서 못온다"


"남자가 쯧쯧"


"아오 그놈에 남자타령 , 귀신빼곤무서운거없다고!!"


헛소리하는 나였다


"어?"


그녀가갑자기 조용히하라는 제스쳐를취하더니


빈사무실쪽으로 귀를기울였다


"왜그래? 무슨소리들었어"


"응, 청소부아주머니가 아직있나?"


"아씨 , 무서워진짜"


조심조심 복도로들어섯다.


"어!? 또있다 또있어 저기보여? 흡연실에 사람있지?"


난 마치보물이라도찾은냥 그녀를 흔들며말했다.


"어? 그러게 누가있는거겠지"


"아니다, 진짜 아니다 가보면안다자기도"


"가보자"


슬금슬금 걸어가던 나와그녀는 깜짝놀라지않을수없엇다.


빈사무실의 문이 열려있던것이다.


"어 ? 여기언제열어놨지?"


그녀가 놀라며 말했다.


"어, ? 없어졌다. 자기야 흡연실에 있던 실루엣이 사라졌어"


잠시 사무실에 눈을판사이 거기있던 귀신(?)의 실루엣을 놓치고말았다.


"젠장 , 아무튼누나 내말이맞지? 귀신있다고했지"


"잘못봤겠지.. 아 소름돋아"


그녀는 말은이렇게하면서도 상당히 겁에 질려있는듯했다.


그때,


'사각..사각..사각'


"이..이소린!?"


'사각..사각..서걱.."


"누나야 이소리들리나?"


"뭔소리? 니목소리밖에안들리는데"


사무실안쪽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미치겟다누나 그냥 가자, 누나?"


이잠시한눈을판사이 그녀는 미 사무실안에 들어가고있었다


"아 누나 , 나와 무서워 느낌않좋다진짜"


"겁쟁이 풉 야 여기봐 진짜 폐허같아무슨"


여기저기 흠집난 책상여러개, 널부러져있는 서류들


밝을때봣던 모습이랑은 차원이달랐다.


귀신이 당장이라도 뒤에서내어깨를 잡아당길것만 같았다.


"아 , 가자누나 진짜 가자"


"알았어알았어 겁쟁아"


그렇게 그녀가 나를향해돌아서는순간,


난다시한번 얼어붙을수밖에없엇다.


그녀가 꾸물거리던 그책상뒤에서 그녀가 돌아서는순간


회식날저녁에보앗던 그 목이긴아이.


그아이가 목을 삐죽 내밀더니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전혀 자세히볼수는없었지만(어두워서)


그것이 입맛을다시고있을거라고 나는 상상했다.


그렇게 난 그자리에서 얼어버렸다.

 

-무서운이야기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