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괴담] 중국편 - 뱀의 지혜

달달써니 2013.05.28 03: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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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놀고먹기만 하고 일은 하지 않던 한 청년이 어느날 숲에서 놀고 있다가 아주 커다란 뱀을 보았다.

겁에 질린 청년은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하다가 뱀이 자기쪽으로 오지 않고 자꾸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뱀은 배쪽이 잔뜩 부풀어올라 있었는데 아마도 방금 전에 큰 먹이를 통채로 집어 삼킨듯 했다.

느릿느릿 숲속으로 들어가던 뱀은 작은 풀을 뜯어먹기 시작했는데,

그 풀을 먹고 나서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배가 원래대로 돌아갔다.

그것을 본 청년은 그 풀을 먹으면 금방 소화가 이뤄진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느날 시장에서 두부 많이 먹기 대회가 열렸는데 청년도 거기에 참가했다.

한 모, 두 모 자꾸 집어먹다보니 금방 배가 불러왔다.

 

「잠깐만 기다려줘! 금방 다시 돌아온다!」

 

사람들은 청년이 급하게 먹다가 탈이 나서 화장실로 갔으리라 생각했다.

사실 청년은 뱀의 일을 떠올리고 그 풀을 뜯어먹으러 간 것이었다.

청년은 나는 듯이 달려가서 풀을 뜯어먹고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서 두부를 먹었다.

아까보다 훨씬 두부먹기도 수월했고, 배가 부른 느낌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청년을 보는 눈길이 이상했다.

 

「자네 얼굴이 왜 그래?」

 

청년은 뱃속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사람들이 놀라 그 자리를 보니 피가 철철 흐르는 고깃덩이와 소화되다만 두부만이 쌓여있었다.

뱀이 먹던 그 풀은 인간을 녹여버리는 풀이었다.





출처 http://blog.naver.com/keeper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