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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제가 10살 때였습니다.
소속되어 있던 소년 야구부 연습을 끝내고
친구와 얘기를 나누며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어쩐지 아침부터 나쁜 예감이 들었습니다.
사고로 누나가 죽었던 때 처럼….
집 근처 횡단보도에서 친구와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신호가 파랑으로 변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등 뒤에 있는 기척
이 갑자기 느껴졌습니다.
그 때 방금전 헤어졌던 친구가 멀리서 달려오며
「위험해!」
하고 외쳤습니다.
(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에게 냅다 밀쳐졌습니다.
비틀거리면서 나는 그 모습을 보았습니다.
죽었던 누나의 모습을…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온화하고 누구에게도 상냥했던 누나가 아니었습니다.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던 누나는
차갑게 나를 노려보며
머리에서는 사고 당시와 같이 엄청나게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자동차에 부딪쳤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그 날은 우연히 신발 바꿔신는걸 잊어먹어서 그냥 야구용 스파이크로 돌아갔습니다.
그 덕분에 발이 덜 미끄러져서 다리만 조금 다치는 걸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말로는 나랑 헤어지자마자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신경이 쓰여 되돌아오니
나의 뒤에
피투성이의 여성(저의 누나로 추측됩니다.)
과 군복을 입고 있는 남성이 마주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남자와 제 사이에 누나가 있었고
남자가 나를 확 밀치려고 하는 것을 저지하고 있는 걸로 보였다고 합니다.
상냥했던 누나는 죽은 후에도 나를 지켜주러 와 주었던 거에요.
그 때 가냘프긴 했지만 분명하게 들었습니다.
누나의 목소리는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000(제 본명입니다)만은 죽게 하지 않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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