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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만, 어릴적에 같은반 친구가 살해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각종 언론에서도 크게 다뤄졌습니다.
그리고 몇년쯤 지나 동창들과 같이 모여 옛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가 우연히 그 때의 사건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그 사건으로부터 참 시간 많이 지났네……」
「나 사실은 그 아이와 사이가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립네」
그렇게 지나버린 일들을 돌이켜 생각하고 있는데 조용히 A가 입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야……지금에 와서야 얘기 하는거지만……나 사실 그때 그녀석을 봤어, 그녀석이 없어지던 그날에……」
A는 계속 말합니다.
「믿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 그녀석을 봤어. 전봇대 곁에 서있던 그 녀석을. 나는 그 때 그 녀석이 죽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틀림없어. 내가 본 것은 그 녀석이야.」
A는 어쩐지 자신에게 타이르는 것 처럼 그렇게 말했습니다.
거기 있던 전원은 입을 묵묵히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 녀석은 동급생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러 왔던 걸까요?
아무튼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사건의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요전날 시효를 맞이해 버렸습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합니다.
위 이야기를 마치 학급회의 하듯이 진행을 하다가 시효가 끝났다고 하자 모두들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즐거운 동창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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