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평범해지기 위해

달달써니 2013.10.31 20: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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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평범해지기 위해서 뭘 할 수 있지?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래, 날 나무라면서 "특별"한 건 괜찮다든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든가 말하는 건 쉽겠지. 


하지만 내 특별함은 아주 부당하게 떠넘겨진 거라고. 난 이딴 걸 원한 적 없어!!!


그래서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한 거야.



어젯밤, 내 형이 잠들기를 기다렸어.


그리고 때가 되자, 내 베개를 그의 얼굴에 대고 질식시키기 시작했지.


형은 몸을 마구 비틀며 살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우리 중 더 센 쪽은 항상 나였지. 그에게 기회는 없었어.


형을 죽이는 건 지금까지 해 온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어.


물론 나는 형을 사랑했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난 평범해지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



있잖아,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우리 부모님은 수술을 진행시키지 않았을 거야.


의사들은 붙어 있는 쌍둥이를 떨어뜨리는 건 무척 어려운 작업이라고 말했어.


우리의 장기들은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억지로 수술을 실행했더라면 둘 중 하나는 죽을 게 확실했어.


하지만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어. 이제 우리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지.


나는 형의 시체를 보고, 차가운 손을 잡으며, 얼굴에 웃음을 띄웠어.


드디어 평범해질 수 있을 테니까.






출처 : http://redd.it/1nyd7n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