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적에, 집 주변의 공원에는 구덩이가 하나 있었다.
이 구덩이가 끝이 없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음, 호기심 넘치던 어린 나는 이 소문을 검증해 보려 했다.
그래서 어느 날 나는 그 구덩이에 떨어뜨려 볼 몇 가지 물건들을 준비했다.
야구공, 오래된 장난감 자동차, 유리병이었다.
나는 구덩이로 향했고, 그 안이 얼마나 어두운지를 깨달았다.
철망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우선 야구공을 구덩이에 떨어뜨리고 그것이 어디로 가나 지켜보았다.
하지만 야구공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바닥에 닿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그 뒤에 나는 자동차를 떨어뜨렸지만 여전히 사라져 버릴 뿐이었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유리병을 들었다. 그리고 가능한 한 힘차게 구덩이 아래로 던진 뒤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나는 집의 차고로 뛰어가서 손전등을 움켜쥐었고, 다시 구덩이로 돌아와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손전등 불을 켰다.
철망 사이로 빛을 비추며 바닥을 확인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둠은 너무도 두터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그냥 손전등을 놓아 버리고 그게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손전등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긴 시간 동안 떨어지는 것 같았고, 시야에서 사라지기 직전에 멈추었다.
그러나 바닥에 닿은 것은 아니었다.
어둠 속으로부터 핏기 없는 하얀 손이 뻗어나와 그것을 잡고 있었다.
그리곤 손전등 불이 꺼졌다.
출처 : http://redd.it/w3rjc/
번역 : http://neapolita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