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의 일이다.
새벽 두시쯤에 자다가 목이 말라서 일어났는데
밖에서 두 여자가 우는소리, 웃는소리가 들려왔다.
그 두 소리가 묘하게 어우러져서 화음처럼 들려왔다.
부엌에 서서 계속 그 소리를 들었는데 듣다보니 절대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무섭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밖이 보고싶어 옷을 입고 밖을 나갔다.
집 안에서는 근처에서 우는 것처럼 들렸는데 나가니까 꽤 먼곳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시간이 새벽 두시라도 집앞 마트가 택시기사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라 항상 사람이 있었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 마트도 일찍 문을 닫고 택시기사도 한명도 없었다.
거리에는 나밖에 없었다.
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계속 달렸다. 어디서 나는 소린가 궁금해서 계속 달렸다.
소리는 계속 들리는데 나는 방향이 묘하게 계속 바뀌는듯 했고 결국은 2시간동안을 그렇게 땀범벅인 채로 혼자 달리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 날은 이상하게도 달리는 동안 사람을 한명도 못봤다. 이 근처가 술집도 많아서 사람이 꽤 있는 곳인데..
그렇게 네시 반정도에 우는소리와 웃는소리를 들으면서 잠이들었고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소리가 안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