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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때,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길래 울고 있는데
같은 반 여자아이가 반창고를 줬다.
그 아이의 이름은 [미야]. 나에게 5개 정도 줬다.
[전부 줄게. 대신 낭비하면 안 돼.]
집에 돌아가서 나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반창고? 다쳤니?] 라고 말하길래, 반창고를 떼보았다.
상처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말끔하게 사라진 상태.
이상했지만 반창고의 파워라고 믿었다.
며칠 후. 아침밥을 먹는데,
내가 마음에 들어 하던 밥그릇에 금이 가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금이 간 부분에 반창고 붙여 봤다.
저녁밥을 먹을 때, 떼어보니까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진짜 중요할 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 고양이인 [야야]가 차에 부딪혔다.
남아 있던 반창고를 전부 붙이고, 모포를 덮어주고
유치원까지 쉬어가며 간병했다.
그러다가 울다가 지쳐서 자 버렸다.
누군가 얼굴을 핥는 느낌으로 잠에서 깼을 때
[야야]가 나의 얼굴을 핥고 있었다.
완전히 나은 것이다. 상처나 흉터 같은 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너무 기뻐서, 내일 유치원에 가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생각했다.
[반창고 줘서 고맙다.] 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유치원에 가서 알아차렸다.
[미야]라는 여자아이는 없다는 사실을..
반창고를 받은 이후로, 그 아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내가 그 아이를 그녀를 봤을 때 왜 [미야]라고 생각했을까.
그러다가 마침내 알 수 있었다.
우리 고양이 [야야]를 낳고 곧바로 죽어버린
어미 고양이의 이름이 바로 [미야]였다.
아마도 [미야]가 자신의 새끼를 살리기 위해서
나에게 나타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