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 4] 새끼 고양이의 분양

달달써니 2013.03.26 03:20:2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FPMj




165:신부의 아이◆/TT. ge0EVs : 2007/11/06(화) 15:45:34 I:cX30Hz 2o0

어느 날 초등학생 정도의 여자아이와 어머니가 찾아왔다. [저기.. 저희가

새끼 고양이를 주웠는데 길러 주시지 않겠어요?] 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장사라도 하려고 찾아온 줄 알았다. 그렇지만 교회에는 이러한 일로 자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가끔, 유기된 동물들을 교회에 맡겼다가

길러줄 사람이 나타나면 그때 건네주는 방식이었다.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정말 중요하여서 아버지도 어머니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새끼

고양이를 길러줄 사람을 찾기로 했다. 나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분양받을

사람을 찾고 있었다. 고양이를 분양받는 사람들은 가끔 고양이가 거세된 상

태인지 또는 예방접종이 되어 있는지를 따지는 경우도 있었다. 아버지는 가

난했지만, 비용을 지급하고 수술을 할 때도 있었다.

 

 

166:신부의 아이◆/TT. ge0EVs : 2007/11/06(화) 15:46:19 I:cX30Hz 2o0

나는 인터넷 분양카페에 고양이의 사진을 올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평소에

알고 있던 애완동물 가게와 빵집에 사진을 붙이고 다녔다. 고양이를 주운 여자

아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항상 고양이를 만나러 왔다. 새

끼 고양이를 중심으로 따뜻한 인정의 고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2주일 후,

인터넷상에서 새끼 고양이의 분양자를 찾을 수 있었다. 이미 거세와 예방접종을

끝마친 상태였다.

 

 

167:신부의 아이◆/TT. ge0EVs : 2007/11/06(화) 15:47:26 I:cX30Hz 2o0

새끼 고양이가 분양되던 날, 아버지는 다른 교회로 출장을 간 상태였다. 나와 어머니

그리고 여자아이는 분양자가 되어줄 야마다 씨에게 먹이와 고양이의 냄새가 밴 모포를

건네주었다. 그동안 정이 들었던 새끼 고양이와의 이별 후, 나는 어머니와 함께 쓸쓸

히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아버지가 돌아오셨다. 아버지도 새끼 고양이가

없어서 쓸쓸해하셨다. 그때, 아버지가 짐승의 냄새가 난다고 하면서, 코를 킁킁거리며

집 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날 밤, 아버지는 고양이가 있다고 말하며, 집 안과 밖

을 뒤지기 시작했지만, 당연히 찾을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아버지가 야마다 씨에

게 연락하려고 했지만, 두고 간 연락처는 전혀 관계가 없는 전화번호였다. 나는 인터

넷에 남아있는 정보를 통해, 야마다 씨에게 메일을 보내봤다. 다음 날, 메일의 답장이

오지 않은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하니까, 아버지는 긴 한숨을 내쉰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

다. [그 새끼 고양이, 믹서기에 갈려서 죽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정말 미안한 일을 했어.

불쌍한 일을 했구나..]





괴담돌이 http://blog.naver.com/outlook_ex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