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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이 끝나기 일주일도 남지 않았던 시점에 일어난 일이다.
중고등학교 동창인 A라는 친구와 점심이라도 먹으려고 만났다.
이동하고 있는데 도로 건너편에 A와 함께 아는 공통의 친구인 B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O랑 A잖아. 왠일이냐 너희들!!"
나는 오랜 만에 만난 B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B, 오랜만이다!!!!우리 지금 점심 먹으러 가는데 너도 갈래?"
나는 B에게 손을 흔들며 그가 있는 길 건너편으로 건너 가려했다.
하지만 갑자기 A가 내 어깨를 잡아 끌어당겼다.
"잠깐만. 저게 누군데?"
"A, 무슨 말이야. 저거 B잖아?"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A가 날 막지 않았더라면 내가 걷고 있었을 바로 그 자리를 차가 엄청난 스피드로 지나갔다.
방금 전까지 차는 커녕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순식간에 나타나서 경적 한번 울리지 않고 그렇게 지나갔다.
B가 누구냐는 뜬금없는 말로 A가 나를 막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치이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런데 B가 누구지.....?
그러고보니 나와 A에게는 B라는 친구는 애초부터 없다.
어째서 나는 아까 그 남자가 A와의 공통의 친구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도로 건너편의 그 남자는 차가 지나간 후에도 그 곳에 서 있었다.
웃는 기색도 화내는 기색도 없는.
무표정이라기엔 묘한 이루 말할수 없는 얼굴로 우리를 뚫어지게 바라 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