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수강신청하는 날이라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수강신청 다 하고 나니까 막상 오전 내내 할게 없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생각 중이던 티볼리 시승을 하러 갔습니다...
집근처에 있는 쌍용차 매장은 좀 그렇고,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곳에 갔는데 시승차가 없다네요.
사업소에 전시해서 방문하는 고객들한테 보여준다나 뭐라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장 난 김에 티볼리로 바꾸세요~ *_*)
아무튼 집근처 매장으로 다시 왔습니다. 매장 앞에 고객차량은 없고 티볼리 시승차만 덩그러니...ㅠㅠㅠㅠㅠㅠ
시승하러 왔다니까 서류 작성하고 면허증 복사하고 뭐 이런 과정없이 바로 키를 주네요?
담당 영업사원분과 동승하여 순환도로를 약 20분 가량 주행해봤습니다.
자세히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뭔가 눈치가 보여서...ㅋㅋㅋㅋㅋㅋ
외관...
지프타시는 게이님 덕분에 신물나게 본 터라 정말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꼴보기 싫기도 하고...
날카로운 척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멍청돋는 헤드라이트와 도무지 일체감이 들지 않는 송곳니...
사포를 어디다 뒀더라...
(문짝에 비친 제 스파크가 더 이쁘네요*_*)
최고급형에서 선택가능한 블랙휠...이거 분진 엄청 많이 끼더군요...세차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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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해보기 전에 고작 두장 찍고 바로 차에 올라탔습니다. 외관은 진짜 도저히 못 봐주겠네요.
운전하면서도 못 찍었구요 ㄷㄷㄷ
소감을 짧게 말씀드리자면
1) 엔진 ★★★☆☆
잘 나갑니다. 가속은 제법 시원시원합니다...
고속에서는 반박자 늦게 그것도 미지근하게 반응하는데 저속에서는 현대-기아차처럼 짜증스럽게 반응하네요.
출발할 때 좀 당황스러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2) 미션 ★★☆☆☆
차라리 내가 변속하고 말지...3단에서 2단으로 내려갈 때 울컥거리는거 진짜 거슬리네요.
인공지능 오토미션인데 베테랑 수동오너보다 못합니다.
매뉴얼 모드로 조작할 때의 반응은 보통의 수동겸용 자동변속기들과 비슷한 수준이고요.
수동모드에서는 레버 자체를 위아래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엄지 쪽에 달린 버튼을 사용하는데 아주 별롭니다.
근데 트랙스도 마찬가지로 토글시프트를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뭐 또이또이네요...
손으로 누르는 트랙스와 손끝으로 미는 티볼리 중에서 그나마 더 편한건 티볼리였습니다.
3) 소음 ★☆☆☆☆
시승기보면 정숙성이 마음에 든다고 적어놨던데 전혀 동의할 수 없네요.
당연히 디젤보다야 조용하지만 같은 가솔린끼리 비교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직분사도 아니고 다중분사임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보다 월등히 시끄러운거죠.
시내주행만 하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80키로만 넘어가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엔진소음, 풍절음, 노면소음 전부 싹~다 방음대책 정말 최악입니다.
4) 스티어링휠 ★★★★★
현대차의 플렉스 스티어링처럼 조작 감도를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순환도로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노멀로 탔는데 저속에서도 꽤 묵직한게 제 차와 이질감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손가락으로도 휙휙 돌아가는 현대-기아차보단 훨씬 낫더라구요. 안정감있고...
순환도로에 진입하면서 스포트 모드로 바꿨는데 제법 타이트해집니다.
모비스 감성 충만한 차인데 이 부분은 현대차보다 나은 듯...확 느껴져요.
장거리타보면 확실히 현대-기아차보다 덜 피곤할겁니다.
5) 브레이크 ★★★★★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어요.
신경질적인 반응도 전혀 없고 스무스하게 딱 밟는만큼만 아주 적당하게 잘 섭니다.
고속에서 밀린다는 느낌도 거의 받지 못했네요.
디자인빼면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그 중에서도 브레이크가 제일 참하다 생각합니다...*_*
6) 승차감 ★★★☆☆
딱딱하네요...스트레스 받아요...
그래도 현대-기아차 특유의 그 헐렁한 느낌보다야 훨씬 낫죠...어우
7) 시야 ★★★★★
깍두기 스타일이라 그런지 운전하기 굉장히 편합니다.
제가 앉은 키가 좀 작은 편인데 시트높이만 적당히 맞추니까 차폭 감각도 금방 익힐 수 있었습니다.
좋았어요.
후방시야도 외부에서 보았을 때 유리창 크기 때문에 걱정했었던 것보다는 양호했었습니다.
시승을 무사히 마치고 영업소로 복귀해서...전시된 차량의 일부를 좀 더 찍어보았습니다.
후드 힌지 쪽인데, 여기에도 크롬라인이 있네요...고무...뜯고 싶다*_*
아니...이게 얼마짜리 찬데...풀옵이 2300인데 주유구가 여기있어???
내 스파크도 여기 있는데...스파크랑 동급이네 ㄷㄷㄷ
모비스 감성 돋네요~
제가 시승한 차는 풀옵이라 라이트 조사각 조절도 되고 후방감지기 버튼도 있었는데 얘는 없네요.
스티어링휠 틸트 레버인데 어찌나 빡빡하던지 고장난 줄 알았어요.
이거 뭐 여자들은 만지지도 말라는건가 ㄷㄷㄷ
근데 틸팅 각도도 너무 좁아요. 안 움직이는 것만 못 합니다. 이거 왜 달아놨지?
핸드브레이크...신차라 그렇겠지만 진짜 fuckfuck해요...이걸로 팔운동해도 될 듯...풀발기 ㄷㄷㄷ
MEMORY 라는 버튼이 있네요.
전에 설정해놓았던 온도로 에어컨을 작동시킬 수 있다네요. 편해보입니다.
아 전시차라 에어컨은 커녕 시동도 못 켜봤어요. 오직 눈으로만 ㄷㄷㄷ
그 밑에는 운전석 통풍/열선시트 다이얼, 그 옆으로 각각 USB와 HDMI 포트, 동승적 열선시트 다이얼이 보이네요.
HDMI 써보고 싶다...*_*
이게 아까 말씀드렸던 가변식 스티어링휠 버튼입니다.
근데 버튼이...너무 얄게 생겼어요...터치인 줄 알았는데...참나
구라버튼이 여기도 있네요...현대-기아는 시거라이터없애고 듀얼 시거잭으로 가는 추세인데...
저기 한개 더 달아주지...
DIY하기 좋은 자리같네요...
재질...좋습니다.
네비 화면 위쪽은 플라스틱인데 조수석 대시보드 전체가 다 우레탄이에요.
잡소리는 적겠네요.
허접스러운 폰카화질 참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뻘글쓰러 가세요...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