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식도를 넓히기 위한 시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식도에 천공, 즉 구멍이 뚫려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하루면 된다는 처음 설명과 달리 치료를 받느라 석달이나 입원했는데 병원이 사과는 커녕 진료비를 반반씩 부담하자며 5백만 원이나 청구했습니다.
고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식도가 좁아 고생하던 51살 최모 씨는 지난 1월 건국대병원에서 식도 스텐트 삽입시술을 받았습니다.
부작용이 두려웠지만 수술이 아닌 매우 간단한 시술이라는 담당의사의 말을 믿고 시술을 결심했습니다.
[인터뷰 : 최모 씨 / 피해자]
"위험하지가 않냐? (물어보니까) '하나도 안 위험하다고 누가 그러더냐'고 오히려 000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고요. 자기 홍보 CD 주고."
시술 직후 극심한 통증을 느낀 최 씨.
식도에 3cm 짜리 천공이 생긴 겁니다.
최 씨는 기절했고, 수술을 통해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현장음 : A 교수 / 건국대학교 병원 의사(지난달)]
"지금까지 제 경험상으로 해왔는데. 째진 건 처음입니다. 저도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고 했는데… ."
50만 원을 지불하고 하루만 입원하면 될 시술이었지만 최 씨는 석 달이나 입원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최 씨가 퇴원하려하자 병원이 갑자기 천만 원짜리 진료비 계산서를 들이밀었습니다.
절반씩 부담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 최모 씨 / 수술 피해자]
"천공을 냈으면 그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는 거고 그거를 환자한테 부담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고… 화가 나죠. 어제부터 지금까지 식사도 못하고 있고… ."
병원 측은 천공 등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사전에 충분히 했다며 의료과실이 아니라는 입장.
그러나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은 천만 원 전액을 병원 측이 부담하겠다고 환자에게 제안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헐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