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L 4.0T 롱텀 시승기

샹키 2015.04.17 05: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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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A8 롱텀 시승기입니다. 모델은 작년에 디자인 바뀌기 바로 전 4.0T 모델로 1년 2만 5천 킬로 주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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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엔진과 연비

엔진은 4000 cc 가솔린 트윈터보로 신형과 거의 동일합니다. 마력은 420마력인데, 차가 워낙 무게가 있으니까,

빠릿빠릿하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묵직하게 치고 나가는 편입니다. 그래도 나머지에 비해 엔진 성능이 가장 만족스러운편입니다.

 

이 엔진에는 COD(Cylinder On Demand)라고 해서, 어느정도 정속 주행을하면 8기통 모드에서 4기통 모드로

자동으로 변환됩니다. 연비 향상을 위해서인데, 매 순간순간 짧게짧게 잘 바뀌는 편이고, 거의 차이를 못 느낄정도로

부드럽게 전환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가솔린인데도 Stop-And-Go가 기본으로 되어있어서 정차시 브레이크를 좀 쎄게 밟으면 시동이 바로 꺼집니다.

문제는 이 기능이 시동을 키면 항상 자동으로 켜지기 때문에 끄고 쓰려면 매번 꺼야하는게 좀 번거롭습니다.

 

아무튼 이 두가지 기능 덕인지는 몰라도, 연비는 전체적으로 좋게 나오는 편인데, 고속주행에서는 11까지도 나오기도합니다.

다만 시내 주행에서는 5킬로 정도이고, 대충 타고 다니면 7~8 정도 나오는 편입니다.

 

 

2. 미션

변속기는 8단 미션인데, 크게 특징적인 것은 없이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한가지 특이한 점은, 오르막 내리막을

인식해서 변속을 한다는 것입니다. 오르막에서 다운쉬프트가 엑셀을 밟기전에 이미 되어있고, 내리막에서도

마찬가지로 브레이크를 밟기전에 자동으로 다운쉬프트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오르막에서 마치 차가 힘이 엄청

좋은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오르막 내리막을 인식하는 기능은 여러가지에 적용되어서, 오르막 내리막에서 Stop-And-Go가 비 활성화되고,

경사가 심한 오르막에서 오토홀드를 하지 않아도 정지시에 약하게 브레이크가 걸려 있는게 느껴집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내리막에서 엑셀을 밟아도, 저단기어에서 변속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번에 엑셀을

좀 많이 밟아 주면 풀리긴 하는데, 엑셀을 천천히 밟으면 4000 rpm이 되어도 안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은 간혹 이것 때문에 당황합니다. 차가 안나가면서 윙 소리만 나니까. 방법은 수동으로 바꿨다가

오토로 바꾸면 해제가 되거나, D모드에서 S모드로 바꿨다가 D로 바꾸면 해제가 됩니다. 이건 좀 이해가 안가는 편입니다.

 

 

3. 서스펜션

전반적으로 약간 딱딱한 편이긴 한데, 운전자 입장에서는 안정감을 주고 괜찮은 편인데, 뒷자석에서는 전체적으로

편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또한 롤을 전체적으로 잘 잡아주는 편인데, 한편으로 불쾌한 약간 잡다한 진동이 그대로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벤츠처럼 전반적으로 묵직하면서도 잡진동을 잘 잡아주는 걸 기대했었는데, 그 점에서는 뭔가 아쉽습니다.

 

드라이브 셀렉트를 이용해서 Comfort, Auto, Dynamic으로 변경하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는 있는 편인데, 어떠한

모드에서도 잡진동은 좀 있는 편입니다.

 

 

5. Quattro

아우디 하면 역시 Quattro이죠. 하지만 아직 눈길에서 주행은 안해봐서 확연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눈오면

차 안끌고 나갈거라서 --; 물론 일상 주행에서도 쿼트로 만의 주행감각이 없진 않겠지만, 이상하게 A6 대비해서는

느낌이 좀 안오는 편입니다. A6는 전반적으로 쫙쫙 감기면서 붙는 맛이 있는 편인데, A8은 그러기에는 전반적으로

차가 무겁다는 느낌이 더 큽니다. 코너를 잘 돌기는 하지만, 차가 워낙 무게가 있어서 쿼트로의 그립감 대비 무게에

의한 관성이 너무 크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A4 처럼 기계식 쿼트로가 아닌 할덱스 계열 것에 비하면

훨 나은 편입니다. 또 방음이 잘 된 탓인지 콰트로 특유의 센터 디퍼렌셜 기어 돌아가는 소리가 거의 안납니다. 구형

A6에서는 그 소리가 나름 운치였는데. 유턴할 때 정도만 특유의 소리가 약간 들리는 편입니다.

 

 

6. 드라이브 셀렉트

Efficiency, Comfort, Auto, Dynamic, Indiuidual 이렇게 다섯가지 모드가 있습니다.

- Efficiency는 엑셀을 밟으면 왠지 터보가 동작안하는 느낌, 밟아도 차가 약하게 나갑니다. 실제 어떻게 되는지는

메뉴얼에도, 온라인에 자료를 찾아봐도 안나와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 Comfort는 전반적으로 서스펜션이 낭창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뒷자리가 편하지는 않습니다. 고속 주행시에는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 Dynamic은 서스펜션도 딱딱해지고, 기어는 S 모드로 바뀌고, 핸들도 무거워집니다.

- Indiuidual은 엔진, 미션, 핸들, 밸트텐션? 뭐 이 네가지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BMW처럼, Efficiency 모드에서만 Stop-And-Go가 디폴트로 활성화 되면 어땠을까 합니다.

이 기능이 어떠한 모드에서도 꺼지질 않아서 항상 수동으로 꺼줘야 합니다. 물론 익숙해지면 안꺼도 되지만

가끔 급하게 운전할 때는 순간 핸들이 잠겨있거나, P로 옮겨놨다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때면

나중에 D 로 기어가 안 움직여서 당황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Start 버트으로 다시 시동을 걸어야 기어가 빠지 거든요. --; 순간 당황.

 

7. 오디오

B&O인데, 전반적으로 확 트인 공간감은 좀 떨어지는 편입니다. 오히려 렉시콘이 좀더 맑고 확 트인느낌이 들고,

이 녀석은 좀 많이 드라이한 편이라서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8. 잡소리

이게.... 제일 아쉬운 부분인데... 전반적으로 잡소리가 좀 있는 편입니다. 그것도 나다 안나다 합니다.

심지어 어떤 음악을 틀면 나는 잡소리도 있습니다. 차에 기본 아우디 프로모션 음악으로 제공되는 음악중에서 특히

그럽니다. --;  잡소리가 나는 부분들이, 후석 모니터 연결부위, 파노라마 선루프의 햇빛 가림막, 뒷자석 콘솔...

등이 가끔식 삐그덕 거리거나 잡소리가 들립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서스펜션에서 과속 방지턱 넘을 때마다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건 뭔가 습기가 차서 그런건지, 암튼 비교적 습한 날에 잘 그러고, 몇번 그러고 나면

또 한동안 안납니다. --;  처음에는 이게 엄청 스트레스인게, 차 값이 얼마인데 이런 

잡소리가 나나 했는데,  주변에서 아우디 폭스바겐 타시는 분들이 다들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운전하면서 툭툭치면서

타야하는 차라고. 이 점은 아우디가 고급차로서 가장 큰 한계점이자 결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상, 아우디 A8L 4.0T 롱텀 시승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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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접한 글을 인기글로 선정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난 김에 하나만 더 적자면....

 

ACC &  AEB (오토 크루즈 컨트롤 & 긴급 제통 시스템)인데...

 

오토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 간격을 유지해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가속을 해줍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이건 아마 컨티넨털 사의 제품인걸로 압니다. 아마도 K9에도 같은 제품인걸로 알구요, 그래서

기능상 거의 비슷합니다. 차가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기도 해서, 막히는 고속도로

에서는 꽤 유용합니다.

 

근데 이걸 언급하는 이유는 이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안설때가 있는것 같습니다.

멀리서 차가 정차되어있는 상태에서 도저히 브레이크를 안 잡으면 안되는데 안 잡더라구요. 물론 더 기다리면

급브레이크를 잡았을 지도 모르겠는데... --; 아마도 놓치는 경우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반대로 AEB는 FCWS(앞차추돌경보)랑 연동되서 경우에 따라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잡아주는 것인데,

조건이 시속 얼마 이하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대략 40~50키로 이내에서 동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이게 간혹 오류가 있습니다. 지금껏 두번 겪었는데, 한번은 작년 11월 말에 낙엽이 휘날리는 밤길이었는데

시속 40~50 키로 정도로 시내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급브레이크가 걸리는 겁니다. 순간 차나 사람을 못봤나

깜짝 놀랐는데, 아무것도 없더군요. 아마도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는 걸 오인지 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또 한번은 유턴차선에서 유턴하려다가 갑자기 선 적이 있는데, 하마터면 뒷차들이 다 추돌할뻔한...아찔한

상황이었는데, 앞차가 유턴을 굉장히 안쪽으로 바짝 돌아서 반대편 1차선으로 바로 돌았는데, 이걸 추돌 상황으로

순간 오인지 한듯합니다.

 

이런 오류는 차종과 관계없이 아마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다른 차들에게서도 공통적으로 나올거라 예상됩니다.

이런 사소한 오류를 보면 아직까지 자율 주행까지 가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